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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작가의 근황.

 
드디어 아카마루 점프 2004년 겨울호가 도착했다.
관련 포스트야 한달전에 이미 다 발광(;)을 해서 새삼 더 적기도 뭣하니 생략하고.
아무튼 목적이었던 블리치 11권 프리미엄 표지를 뜯어낸 다음, 잡지를 한번 슥 훑어보았다.

맨 앞에 권두 컬러로 나와 있는 단편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다.
작가 이름을 보니 '히구치 다이스케'. 누구더라 누구더라....

기억이 안나 결국 검색엔진의 힘을 빌렸더니 결과는 바로 나왔다. <휘슬>의 작가. 그제야 생각났다. 맞아, 그 그림체구나. 하지만 몇년 전에 앞부분 조금 읽은 게 전부이니 작가 이름이 인상에 남았을리가;

암튼 읽어보니 이것도 장편 구상작의 파일럿 단편이다. <NOIZ -노이즈->라고, 다른 사람과 손이 닿으면 그 사람의 5시간 58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삐리 소년의 이야기.

손이 닿은 사람마다 미래가 다 보이는데 그 광경을 보는 동안에는 외부에 대해 멍해지는지라 특히 여자손 잡았을 때 이 능력이 발동되면 "얘 왜 이래? 나한테 반했나?" 나 심지어 "헉 얘 뭐야? 본드 맡았냐?" 같은 심각한 오해를 수반하기도. (...장갑 좀 끼고 다녀라;)

헌데 그런 비용에 비해서는 이게 별로 유용하지가 않아서, 작중에서도 나오듯이 딱 5시간 58분 후에 뭔 사건이 터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나 안보나 상관없는 능력인 것이라. 그나마도 정작 자기네 가족이 교통사고 당할 때엔 손을 안잡아봐서 못 막는 비극까지; (부모는 죽고 여동생은 식물인간...) 실로 건지는 것 없이 비용만 비싼 능력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뭐, 암튼 그래서 정작 자기네 식구는 구하지 못한 주인공이 몇년간 땅파며 자학하다가 마침내 막가파 살인범의 범행을 미리 막고 앞으로는 이 능력 잘 활용할게~하고 다짐하는 것으로 끝났다.

─ 즉, 아무리 봐도 명백히 장편을 염두에 둔 설정집 같은 단편인데...
나는 <휘슬> 작가의 그 후의 신작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별로 반응이 없었던 걸까?

이걸로 장편을 어떻게 끌어가나?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작가가 대책도 없이 편집부에다 파일럿 단편을 내밀지는 않았을 터. 막판에 나온 막가파 살인범이 종잇장처럼 얄팍하긴 했지만 그거야 일회용 캐릭터고 어차피 파일럿단편이니 별 문제가 아닐텐데. 흐음.

혹시 몰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작가의 공식 팬카페가 걸려나왔다. 가보니 휘슬 이후로는 단행본이 없다. 심지어 프로필에는 이 단편이 올라와 있지도 않다. 역시 이건 이 단편으로 끝나버렸구나. 저런. 조금 더 살펴보니 2월부터 월간점프에 신작을 연재한다고 되어있긴 한데 제목도 다르고 소재도 아이스하키라고 한다. 음, 결국 다시 스포츠물로 돌아선 것인가. 뭐, 관심 없는 작가이니 별 상관은 없지만.

다만 한가지 궁금한 건 풀렸다. 예전에 <휘슬>을 보던 당시, 이 작가가 여자냐 남자냐 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알지 못하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 홈페이지에 가보니 여자가 맞더군.

...그리고 야오이 패러디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저는 순수한 우정이라고 그렸는데 @#!가 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답니다. 하려거든 저한테 알리지 말고 조용히 혼자 해주세요." 라나;)



그나저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파일럿 단편 하면 궁금한 것이 속칭 <데스지우개>라고 돌아다니는 <데스노트 단편>. 이것의 정체가 궁금하다. '순수 단편'인가, '파일럿 단편'인가?

나는 전자, 즉 '원래 그냥 단편이었는데 워낙 반응이 좋아 장편이 되어버린 경우'라는 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이 한편에서 이미 북치고(노트에 이름 적고) 장구치고(지우개로 지워서 도로 살려내고)가 다 되어 있는데다 이 자체로 충분히 깔끔하게 끝나기 때문.

...사실 지금의 전개는 엄밀히 말해서 말이 안된다. 자기 추리가 틀렸다는 증거만 계속 나오는데 L이 아직도 그 확신을 유지하는 근거가 뭐냐?;



* <노이즈>의 일본 웹 감상 중에 "주인공이 흑발, 가쿠란 (거기다가 안경까지) 이라는 것이 너무나 제 급소를 찔렀습니다" 라는 것이 있었다.... 끄덕끄덕.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구나. 사실 나도 주인공 생긴 건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좀 너무 평범했어;

by 샐리 | 2005/02/06 02:03 | 만화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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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은 at 2005/02/06 02:13
저도 단편이었다가 장편이 되었다에 한 표입니다! (손 번쩍)
노이즈, 저도 봤었습니다. 근데 전 휘슬을 안 봐설라무니; 그 단편 이후가 안 나왔다면 이거 아무래도 반응이 없었던 모양이군요. (쿨럭)
Commented by --G-- at 2005/02/06 02:20
히구치 다이스케. 매우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전개나 소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냉소적으로 충분히 씹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작가가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이 만화에 배여 나옵니다. 설정들이 짜잘하다 싶을 만큼 섬세하고, 애정이 담뿍 담긴 만화를 그립니다. 캐릭터에 대한 한없는 애정탓에 그 작가가 야오이 패러디를 싫어하는 기분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지금은 육아에 바빠 만화 안 그리나 했더니 아직도 활동 중이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5/02/06 03:44
사은 / 그쵸 그쵸? (손꼭~) 아무리 봐도 저건 장편용 소재가 아니라니까요;; 저걸 저만큼 끌고 나간 스토리 작가의 역량은 찬탄할만하지만요.
// 사은 님도 <노이즈> 보셨군요. ^^ 사은 님도 저와 같은 판단이신 걸 보니("이후의 얘기가 있는 단편"), 이 단편이 장편용 파일럿 단편인 게 맞는 것 같네요. ...역시 반응이 없었던 걸까요?; (쿨럭) 근데 또 알수없는 것이, 아카마루 점프 2004년 겨울호 내에서의 인기순위는 1위였거든요. (...다른 재미있는 만화가 없긴 했지만;;) 음, 어렵네요.

G / 팬이셨군요. ^^ 그 팬카페 주소가 http://scheat.cool.ne.jp/ 였어요. 작가의 일기도 올라오고 작가가 '히구치 다이스케'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내는 동인지(패러디가 아닌 오리지널)에 대한 정보도 있어서, 링크를 따라가면 읽을 수도 있게 해놓은 듯 합니다. (거기까지 찾아가보진 않았지만)

...음, 혹시 그럼 이 잡지 가져가실래요? 블리치 커버를 뜯어내서 전 필요없거든요. 우송료를 부담하신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3
아니면 noiz의 영문판이 http://www.aku-tenshi.com/manga/one-shots.php 에 있던데, 제 실력으로는 다운이 안 되더군요;
Commented by --G-- at 2005/02/06 23:43
네, 팬까페는 한참 휘슬에 버닝할 땐 찾아갔지만 지금은...
잡지는 감사합니다만(주시겠다니;ㅁ;) 괜찮습니다^^;;; 이젠 책이고 뭐고 너무 많아서 정리도 못하고 있는걸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5/02/07 01:16
G / 끄덕. 알겠습니다. ^^
Commented by sebai at 2005/02/07 08:13
원래 스포츠물에 좀 버닝하는 성격이라 휘슬도 나름 재미있게 봤었는데 작가분이 여자였군요.
휘슬이랑은 그림체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샐리님 블로그에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꼭 접한답니다. 헤..^^
Commented by 샐리 at 2005/02/07 14:54
sebai / 흑백 원고로 보면 그림체는 여전해요. 물론 아무래도 조금씩 발전하거나 달라지는 건 있겠지만 기본 느낌은 어디 안 가더군요. ^^
Commented by 마리 at 2005/02/08 01:0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한 살 더 먹게 되네요.
올해는 부디 작년보다 좀 더 나은 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5/02/08 23:46
마리 / 감사합니다, 마리 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메가 at 2005/02/10 01:28
저도 '원래 그냥 단편이었는데 워낙 반응이 좋아 장편이 되어버린 경우'일것 같습니다.그림체를 봐도 은근히 그런 느낌이 나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5/02/11 13:22
메가 / 그렇죠?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5/02/18 00:29
휘슬은 잼있었던 것 같은데요....(역시 작가가 여자군요..어딘가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8권인가까지 읽고 내팽개쳐둔지 오래군요...
이제 슬슬 읽어줘야....
Commented by 레이지 at 2005/04/17 23:21
휘슬..책 몇편인지 잘 모르겠는데...그 작가분 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있던거 같았는데;;; 휘슬 정말 좋아하는데...스포츠만화 처음본게 이 분꺼...감동 이백배 몰려왔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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