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1월 16일
<좀비 파우더>의 비극

맨 처음에 <블리치> 1권을 엔*에서 다운(..)받아본 뒤, 뒷권은 종이책으로 봐야겠다 싶어서 대여점에 갔을 때, 간 김에 같이 있던 <좀비파우더>도 집어들었다.
블리치를 다 읽은 후, 4권짜리라니 월간지 연재 작품인가보다...라고 간단히 생각하고 집어든 좀비파우더.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대략 낭패가 되는 자신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왜 잘렸는지 알겠다.
작품에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다른 여타 점프류 무한격투물과 달리 <블리치>가 중간에 맛이 갈 확률은 상당히 적을 거라고 믿는 - 그래서 두말않고 원판으로 사제낀 - 근거 중의 하나인데, 이 작가는 소재에 복선을 세워 플롯을 짜고 자잘한 내부 흐름을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간단히 말해서 스토리를 쓸 줄 안다는 건데, 그것은 전작인 <좀비파우더>에서도 여전했다. 아니 시간 선후를 따지자면 <블리치>에서도 여전하다 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 아무튼 일단 이야깃감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솜씨있게 요리할 줄은 안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재였다. 이 만화책을 처음 딱 폈을 때 받은 느낌은 <트라이건>이었다. 달랑 1권 읽고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트라이건이지만(취향이 아니었다), 아무튼 좀비파우더는 트라이건과 상당히 흡사했다. 주인공 캐릭터(머리길이는 다르지만)과 세계관과 쓰이는 무기류 등등의 분위기에서. 그리고 소재도.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트라이건은 월간, 그것도 마니아 성향의 잡지 <소년 캡틴>에 연재되던 작품이다. 그러니까, <마니아 취향>이라는 얘기다.
....이걸,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했다고?
........................벅벅벅.
아니 뭐 그것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겠지만 이 경우에는 정말 낭패였던 것이,
아무리 읽어도 주인공들의 미래에 대해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즉, 애정이 안 생겼다)
나름대로 미스터리도 비밀도 복선도 많고 앞으로 열댓권은 더 쏟아져나와도 될만큼 뭔가 감춰진 것도 풍부했다. 아마 이런 소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보았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요리> 실력은 있다니까. 가령 개별 에피소드로 들어갔을 때 그 에피소드 내에서의 완급이라든가 짜임새, 완결성 같은 것은 분명 괜찮았다. 지금 블리치에서 보이는 솜씨나 별로 다르지 않다.
헌데,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래서?" 라는 시큰둥한 반응뿐.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이렇게 뒤가 궁금하지 않은 만화라니, 이것도 참 재주다;;)
아무래도 이건 캐릭터 선정의 실패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일단, 주인공 나이가 많았다.
소년지에서 주인공을 주로 어린애 - 학생으로 삼는 건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나이가 서른인 모테우치 요타를 상상할 수 있는가? 그럼 <전영소녀>는 1권에서 이미 아이를 따먹고(;) 끝났을 것이다. (...나이많은 버전이 있긴 하다. 바로 <여신님>. 그래서 여신님은 보다 나이 많은 마니아 대상 잡지인 <월간 애프터눈> 연재작이다) <원피스>의 루피가 서른이었다면? 심지어 고등학생조차 늙었다고 여겨지는 소재도 있다. 많은 동인녀들이 지적하는대로, <고스트 바둑왕>에서 히카루가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고삐리였으면 지금처럼 인기가 있지 않았을 것이다. 주인공의 연령이란 독자의 이입을 끌어내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어떻게 보면 주간<소년>점프의 '소년'은 독자층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나이대'를 지칭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물론 나이많은 주인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시티헌터>는 그럼 어쩌라고? <켄신>은? <바스타드>도 있다. 나이 서른된 남자들이 뛰노는 <주간소년점프> 연재작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안전장치는 있었다. 바로 여주인공이다.
자아, 간단히 생각하자. 사에바 료 옆에 마키무라 카오리가 아니라 죽은 그 오래비가 끝끝내 살아서 콤비를 이뤘다면 어땠을까. 다크 슈나이더 옆의 티아노트 요코가 남자애였다면? 아니, 이 경우에 가장 정확한 예시는 <켄신>이겠다. 만약 켄신 옆에 카오루가 없이 야히코만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제목 그대로 <바람의 검심>, 나그네 켄신을 졸졸 쫓아다니는 힘없는 꼬맹이 야히코와의 버디 만화였다면? 그래서 켄신이 가다가 이런저런 과거의 남자들(;)을 만나 이런저런 비밀을 풀어가는 걸 <구경만 해야 한다>고 한다면? ...야히코는 성격이나 억세지, <좀비파우더>의 이 꼬마 소년(이름도 기억안난다;)은 심지어 소심하기까지 하다;;
아니 뭐, 얘가 주인공이었다면 소심한 소년 - 모테우치 요타 같은 - 이 성장하는 이야기로도 쓸만했겠지만 문제는 이 캐릭터의 위치가 애매했다는 것이다. 대개 이런 등장인물 구도에서 이런 평범한 소년은 독자가 이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녀석은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나레이터 - 부외자의 위치도 아니다. 어정쩡하게 주인공 파티에 끼어있는데,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티아노트 요코처럼 남주인공의 안식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무의미한 혹이 주인공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돌아다니는 꼴을 보노라면 대략 짜증, 대략 낭패. 너 왜 있니?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그럼 아예 눈에 보이질 말던가. 차라리 그냥 도입부에서 주인공 감마를 소개하는 1회용 캐릭터로 끝내고, 그 이후 얘기는 감마 혼자 돌아다니면서 황야의 무법자처럼 때려부수는 얘기로 가는 게 나았을 것 같다;; (<프리스트>처럼.)
사실 이건 분량이랄까, 연재 호흡의 문제이기도 하다. 만화사에 저런 콤비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만약 월간지 스타일 - 긴 연재 페이지를 필요로 하는 전투분량이 줄고 대신 한두회 정도에 한 이야기가 끝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스타일. 그러니까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것처럼. - 이었다면 소년의 성장에도 좀더 분량 퍼센테이지를 할애해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헌데 이건 주간지 연재다. 즉, 주인공 감마의 전투씬으로 한권이 훌러덩 날아가는 연재 스피드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소년의 이야기가 끼어들 공간이 없다. 끼어들어봤자 거의 번외편 형식으로 한회 들어가는 식이랄까;; 실제로 그랬고. (이를테면 블리치 4권에서 <콘의 어느날> 같은 형식)
자, 그럼 이 무의미한 소년은 무의미하니 그냥 제끼고, 주인공 감마에게는 몰입할 수 있었는가.
아니었다.;;;
설정이 문제였을까. 아예 웨스턴 스타일 총잡이처럼 무게잡고 비장하던가 아니면 다크 슈나이더처럼 대가리가 텅 빈 무대포 허풍선이(..아니 뭐 실력은 있지만;;)던가. 아아, 글이 길어지니 나도 더 생각하기 귀찮아진다. 좌우지간, 뭔가 아니었다. 단지 판타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럼 <원피스>는 어쩌라고.) 그럼 뭐가 문제일까. 뭐가 문제여서 이 아저씨에게 몰입을 할 수 없었을까. 몰입을 하지 못하니 구경밖에 할 수 없었다. 독자가 참여하지 못하고 방관자가 된 상황에서는 이 아저씨가 뭔 쇼를 벌여도 "아, 하나보다-" 하고 시큰둥할 수밖에나;;
거기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월간지 소재를 주간지 호흡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소재며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 어딘가 모르는 엇박자가, 이 만화를 어느 쪽에도 포함시키지 못하고 붕 뜨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주인공 나이가 많은 것도 있고, 그 나이 많은 남주인공을 커버할 파트너가 심히 존재감이 흐리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정말로 능력없어 적에게 잡혀가면 소리만 꺅 지르는 여주인공이라도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 여자가 없었던 건 아닌데 말하자면 <신암행어사>의 미스 황 같은 캐릭터다. (역할이.) 그냥 주인공 파티의 한명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 외의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대체 이 총각이 왜 좀비파우더를 모아야 하는 건지가 불분명하다. <블리치>를 보면 이치고의 동기는 아주 보편적이다. 처음엔 자기가 사는 동네를 지키고, 그 다음엔 여자 친구를 지킨다. 오오, 이보다 더 알기 쉽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먹히는 동기가 또 있겠는가.
헌데 감마에게는 그의 여정이 독자가 동참할만한 동기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초장부터 코모두스를 죽이겠다고 아우우~ 설쳐대면 대략 "저 아저씨 왜 저래?"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그 나이많은 아저씨의 복수극에 관객들이 동참할 수 있었던 건 그 이전에 그 아저씨가 처절하게 당하는 것을 구구절절히 봤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정서에 기댐으로서 관객들은 막시무스에 쉽게 이입하고 그의 행적을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리스트>도 그렇고. 헌데 감마에게서는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차차 내보내려고 할 예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독자가 나가떨어져버리니 문제지;;
...아니 뭐, 꼭 모든 주인공에게 막시무스 같은 보편타당한 동기가 필요한 건 아니다. 세상엔 별 희한한 놈들이 다 있는 법이니까. 그런 만화를 그리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런 만화가 어울리는 매체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트라이건>이 <소년 캡틴>에서 연재됐듯이 말이다. <주간소년점프>에 드래곤볼 스타일(;)로 연재되는 <카우보이 비밥>은 좀 많이 어색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월간지로 보내버리기에도 좀 그런 것이, 작가의 장기가 제일 잘 발휘되는 곳이 개별 에피소드 내에서의 전투 시퀀스였던 것이다. (...왠지 <세인트 세이야>가 생각나는군;) 그런 건 페이지를 많이 잡아먹는다 → 연재 간격이 긴 곳으로 가면 심히 낭패다. 한달전에 얘네가 어디까지 싸웠더라...이런 거 생각하면서 몇 달을 보라는 거냐;; 이게 뭐 <바스타드>처럼 "원고가 곧 화집"이어서 세월아 네월아 늘어져도 독자가 봐주는 그런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런 곁가지 장식 부분을 팍삭 잘라내고 이야기의 줄기에만 집중하게 하려니, 솜씨가 아깝잖아? 이야기도 앙상해질뿐더러.
그래서 대략 3권쯤 읽고 있노라니 나는 초나라 사람의 고사가 떠올랐다. 좋은 말과 충분한 여비가 있지만 방향을 잘못잡아 점점 목적지와는 멀어지는 그 마차 여행자 얘기 말이다; 개별에피소드를 아무리 잘 꾸려도 근본적으로 방향 설정이 마니악하다면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독자의 반응은 오히려 시큰둥해질 따름이다. 취향이 맞는 마니아라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일반 독자라면 "안 궁금해" 라는 상황.
...여기서 나는 슬슬 편집자의 고뇌를 이해하게 되었다. 소재를 살려 월간지로 보내느냐, 솜씨를 살려 이 연재 끊어먹고 새 소재를 준비하게 하느냐. 그리하여 2권에서 "이거 절대로 4권에서 끝날 얘기가 아닌데?" 라고 고개를 갸웃했던 나는, 3권을 다 읽고 - 마저 빌려왔기에 할수없이 - 마지막 4권을 집어들면서, 저 멀리 들려오는 편집자의 환청(...)을 들었다.
"이거, 다음 권에서 대충 마무리짓고 다음 작품 준비하죠. 주인공 연령을 좀 낮춰서요. 학원물이거나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학생이 주인공이면 좋겠네요."
..............................아니, 정말로.;;
내가 편집자라도 똑같은 소리 했을 거다. 작가의 스타일이 주간지에 맞는다면 그걸 살려주는 쪽이 더 낫잖아? 옷감(소재)보다는 옷이 어울리냐(스타일)가 더 중요하지.
과연, 4권에서 이야기는 밑도끝도없이 잘려나갔다. 다만 이런 식으로 점프에서 잘려나가는 비운의 만화들은 대개 막판에 남은 스토리를 나레이션으로 구구절절히 우겨넣던데 이건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확 잘라버려서 그건 좀 놀랐다. 나중에 재개할 날을 기대하는 걸까? (...근데 죄송하지만 저같은 일반 독자는 관심이 없거든요.......)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꽤 많은 공부가 된 만화였다.
소재와 클리셰와 등장인물과 - "꺅꺅 비명만 지르는 여주인공이라도 다 쓸데가 있었던 것인가!"; - 연재 주기와 이야기 스타일 간의 상관관계 등등등.
가령 연재 주기에 따라 요구되는 스토리텔링 방식은 따로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20년전 아리요시 교코의 그 어마어마한 손으로 점찍기 내공을 주말마다 뽑아냈던 '주간 마가렛'이 있긴 했지만(...그래서 나는 <백조>를 보며 심히 무서웠다. 대체 저 퀄리티를 1주마다 뽑아내게 만드는 편집부가 과연 인간인가!!) 그것이 오래가지 못한 것은, 내러티브가 굳이 주간지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그렇게 스피드를 올려서 봐야 할정도로 순정만화의 호흡은 빠르지 않다. (그래서 오늘날 소녀만화의 메이저 잡지는 격주 발행이다.) 소녀만화야 장르가 다르니 그렇다 치더라도 소년만화 내부에서도 그게 충돌할줄은 미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짚어보게 됐달까. 이 만화 <좀비 파우더>는 소재와 캐릭터 면에서 주간소년지에 어울리지 않았지만 연재 스타일에서는 월간지에 어울리지 않았다.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치명적인 애매함. 그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더불어, 역시 <정석>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응, 그래. 괜히 정석이 정석이 된 게 아닌 거다. 진부한 클리셰라도 이유는 있는 것이다. 소년만화에서 주인공이 늘 애들인 건 다 이유가 있는 거고, 무력한 파트너가 주로 여자인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무력한 남자 파트너가 더 짜증난다는 걸 배웠다;;)
아아, 나같은 평범한 독자가 파고들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세계로고.
...그나저나 이 글, 어쩌다 이렇게 길어졌다냐?;;; 처음엔 되게 가볍게 시작했었는데.....(뻘뻘;)
# by | 2005/01/16 20:00 | 만화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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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모르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ㅜㅜ
그나저나, 한때 블리치와 좀비파우더의 캐릭터 테마곡을 벅스와 기타 등등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 모으는 것이 취미였는데 지금은 하드를 날려서 없군요. 펑키한 재즈에 흥미있는 저로서는 스미스씨의 테마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G / 사실 G님 생각하고 쓴 글이랍니다. (우훗 ^^*) 봐주셔서 감사해요. :) // 예, 저도 애초에 주인공 설정만 방향 잘 잡았으면 그렇게 꼴랑 침몰할 만화는 아니었는데 싶어서 안타깝긴 하더군요. 지금 블리치에서 베이스로 깔리는 락비트의 분위기를 봐도 이 작가의 취향은 <좀비파우더>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말이죠. // 끄덕끄덕. 블리치를 보면서 "아아, 여태까지 쌓인 복선만으로도 두번째 대전투까진 충분히 너끈해~!!"라고 광희한 인간이 여기 있습니다. 아아, 그림도 그렇게 예쁜데 스토리까지 이렇게 잘 짜다니; 세상은 불공평해요 ㅠ ㅠ
마리아 / 4권 다 구입하셨으면 작품이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위의 G님도 좀비 파우더 때부터 이 작가를 주목하셨다고 하시지요. :) // 동감해주셔서 기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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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트라이건도 안읽은거네요.
역시 모르는 만화가 많아서...( ") 슬프군요.
서사를 잘하는 작가와 개별 에피소드를 잘 하는 작가, 절단마공을 잘하는 작가, 용두사미가 잘 되는 작가(이건 매우 아쉽다), 마무리를 잘하는 작가. 연재분은 재밌었는데, 다 끝나고 나면 다시 뒤적거릴 생각이 안나는 작품. 연재될 때는 심심하고 재미없었는데, 모아서 한꺼번에 보면 재밌는 것. 생각해 보면 재밌어.
연재물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거기에 좀더 깊은 세계가 있었군^^ 재밌는 생각 들려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도 힘내길!
호빗 / 조금 더 추가했음. 이 작가의 경우는 개별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서사의 골격도 잘 짜는 편인데, 역시 캐릭터에의 호감도가 중요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게 2시간짜리 영화도 아니고 말하자면 장기 TV시리즈인 셈인데,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서 계속 떠드는 걸 보고 있는 건 꽤나 고역이랄까; 일단 그 캐릭터에게 관심이 안 가면 그의 앞으로의 행적에도 관심을 둘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지.
좀더 작가의 취향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좀비파우더를 보고 나서 블리치를 다시 보니, 이 작가가 정말 작심하고 보편코드에 맞춰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 물론 나로서는 그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