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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고양이 자연식 + 레시피(?)

 


꼭 도시락 싸는 것 같네.


원칙은 이렇습니다. ① 재료 조달이 손쉬울 것 ② 만들기 간단할 것 ③ 급여 과정이 단순할 것

...예, 다 같은 소리입니다. 저것이 최우선 조건이지요. "편해라!"
나 먹을 것도 게을러서 밥과 김치와 달걀부침밖에 안 먹는 주제에 누구 밥을 맨날 챙긴단 말입니까. 귀찮아!!

처음에는 생닭뼈를 쓰려고 했지만 며칠 시도해본 끝에, <전자렌지로 데울 수 없다>는 단점이 영양상의 장점보다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뼈의 칼슘이야 멸치로 보충하면 되는 거니까요. 덕분에 생닭뼈를 잘게 썰 때 쓰려고 산 나무도마가 허공에 뜨게 되었지만 뭐, 7천원이니..까...으흐흑 ㅠ ㅠ 아까워라. 그래도 믹서나 블렌더를 새로 안 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애초에 생닭뼈를 쓰려고 한 건 동네에서 부분육을 안 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거 사려면 시내 대형마트로 나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동네 시장에서 뼈째 1cm 두께로 썬 통닭을 집에서 좀더 잘게 다듬어주면 되겠다 했는데, 문제는 중탕 과정. 비닐봉지에 넣고 더운물에 중탕해서 데우는 것이 나날이 싫어졌습니다. 손에 물 묻는 것도 싫고 한번에 안 데워질 경우 물을 다시 덥히는 것도 귀찮았지만 가장 문제는 행여라도 비닐봉지에 미세한 구멍이 나 있어서 중탕물이 내부로 들어가는 사태였습니다; (의외로 제법 있습니다. 2,3일에 한번 정도는 꼭) 그렇다고 저런 지퍼락 용기를 쓰면 중탕으로 데울 경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저걸로 생식 데우는 분들은 어떤 요령이 있는 걸까요? 너무 궁금...;;)

그래서 결국 가장 가까이 있는 대형마트 - 홈플러스로 허이허이 진출해서, 부분육 2kg를 사왔습니다. 이마트보다 비싸더군요. 쳇. (500g에 홈플러스는 4200원, 이마트는 3800원)

지퍼락은 284ml 짜리인데 300g(하루치) 들어갈까 했더니 200g이 한계더군요.
내용물은 생닭고기 100g, 삶은 삼치 멸치 20~30g 씩, 그리고 삶은 감자, 브로콜리, 호박을 준비해서 한두가지씩 담은 야채류가 40~50g. 멸치는 무게에 비해 부피가 많이 나가서 생각보다 많이 못 담겠더군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무게보다는 부피 위주로, 대충 위에서 내려다보고 눈으로 보기에 균형이 맞겠다 싶은 정도로 얼추 담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전날 두 봉씩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밥주기 전에 15~30초 정도 전자렌지에 데워서 주려고 합니다. 그 정도면 생닭고기도 일부만 약간 익는 정도이고(또 살균도 되겠죠) 생선은 물중탕 할 때보다 냄새가 더 먹음직해지더군요. 또한 쉽게 빨리 줄 수도 있지요. (소요시간 1분밖에 더되겠습니까. 거의 캔따는 수준!)

브로콜리와 호박을 애들이 먹어줄지는 모르겠지만. ^^

그래서 대략 저 5개들이 1kg을 담는데 든 비용은, 삼치 1천원(남았음) 닭고기 4200원 예전에 사둔 멸치, 감자 한개 브로콜리 조금 호박 조금.

아참, 삼치와 멸치를 삶을 때는 <소박한 밥상>에 나온 팁을 이용해봤습니다. 그 책 보면

"수프 국물이 짜거든 생감자 반개를 넣고 끓여서 몇분 후 감자가 소금기를 흡수하거든 건져내라"

고 했거든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것도 안 넣었을 때보다야 생선의 소금기를 더 흡수해줬으려니 기대합니다.

일단 있는 거 마저 먹이고 저것들은 내일부터 먹이려고요. 두근두근 기대중. 잘 먹어줄 것인가~~

by 샐리 | 2004/10/03 11:34 | 고양이 - 생식, 자연식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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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ena at 2004/10/03 12:09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위스테리아 at 2004/10/03 12:29
"수프 국물이 짜거든 생감자 반개를 넣고 끓여서 몇분 후 감자가 소금기를 흡수하거든 건져내라"

...그럼 건져낸 감자의 이후 용도는?;;
Commented by -Duty- at 2004/10/03 13:31
저도 두근두근!!!
야채나 곡식에 대한 생각이 조금 괜찮아졌어요.
그래서 그제 밤에는 맘마에 쌀밥을 아주 조금 섞어줬답니다
꺄르르르<-캐치가 많이 건강해져서 기분이 매우 좋아요^^

노마와 꼬마가 잘먹길 바래요! 결과를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아비스라라 at 2004/10/03 14:25
안녕하세요^^ 고양이 생식에 유용한 정보들이 굉장히 많네요;
저희집 토양이도 몸에 이상은 없다는데 요즘 무른 응가를 계속 싸서, 생식을 시켜볼까 고민중입니다. 저희 집 부모님께서는 생식=쥐 라고 생각하셔서 조금 마찰이 있을것 같지만요; 샐리님 댁 고양이들은 굉장히 건강할것 같네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10/03 15:44
zena / 감사합니다 ^^

위스테리아 / 버렸습니다... 먹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기껏 뽑아낸 소금기를 애들에게 도로 주기도 뭣해서요. 뭐, 100g에 200원인가 하는 거니까, 200원 코풀었다 셈 치기로....

Duty / 그러셨군요. 전 처음부터 야채를 섞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쪽이어서요. (야생에서 먹잖아요.)
캐치가 건강해졌다니 다행이네요 ^^

아비스라라 / 처음뵙겠습니다.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기왕이면 위의 공지사항처럼 제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식...이라고 해봤자 대단한 건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료의 시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우리 부모 세대가 고양이에게 먹였던 밥을 좀 질좋게 복원하는 것일 뿐입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말하자면, 저희집 코숏이 일반 사료먹는 터키시 앙고라보다 털결이 더 좋습니다. (실제로 만져서 비교해본 결과입니다) 확실히 털빨부터 달라지니까 건강해진 건 맞겠죠 ^^
Commented by doors at 2004/10/03 16:59
사진,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쓰읍~;;; 저는 좀 더 잘게 해서 마구마구 비셔서 주는지라 어쩔땐 영양죽;;;같을 때도 있는데요, 샐리님 애들 먹을 건...'신선해' 보여요.+.+ (반성하고픈 기분...^^;)
생선은 같은 종류, 소금 안 치고 사온 거라도 어떤 건 좀 짜고 어떤 건 하나도 안짜고...때에 따라 다르더군요. 안 짠 놈은 굳이 오래 끓이실 필요 없겠지요.
전에는 중탕으로 뎁혀 주셨던 것이로군요.(그, 그런 귀찮은...홋홋.^^;) 맞아요, 생선은 조금만 전자렌지에 돌려도 냄새가 끝장이죠.
저도 기대됩니다. 잘 먹어줄지 궁금해요.^^
Commented by 휘발성 고양이 at 2004/10/03 22:44
아앗 전자렌지로! 그렇군요. 저희는 노루기가 생닭고기를 갑자기 께작거리길래, 왜그럴까 했는데. 오늘아침의 결론은 고깃덩이의 속이 차가워서 였던 듯. 중탕으로 데울 때 늘 시간을 충분히 안 두는 터라서 역시 좀 차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충분히 시간을 두었더니 썩썩 잘 먹더군요. 어디선가 절대 전자렌지를 쓰지 말라고 읽었던 것 같은데...전자렌지를 써볼까봐요. 큰 문제는 없겠죠.(남긴 날닭고기는 삶아서도 주는 주제에...)

팁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夢中人▒ at 2004/10/03 22:55
오오~ 잘 먹을것입니다^^
샐리님 정성 가득한 맛난 식사에 야옹친구들 건강건강//
Commented by 휘발성 고양이 at 2004/10/03 22:57
아앗 죄송!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으로 글 올렸을 때도 홈페이지를 안 알려드린 듯 하네요. 아이고오. 맨 윗칸의 주의사항을 지금 읽었습니다. ^^;;;

고양이 얘기는 많지 않지만 종종 놀러와주세요. ^^ 고양이 얘기는 동호회에 많이 올리게 되니, 홈페이지에는 잘 안 올리게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노른자 at 2004/10/03 23:40
잘 먹던가요? 사진은 굉장히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워보입니다. 애들이 먹기에 좀 크지않나싶은데.. 삶은거라 괜찮을련지.. ^^*
결과가 아주 기대됩니다. 꼭 올려주세요.
Commented by -Duty- at 2004/10/04 02:34
처음에 알게 된 자연식이 크리스탈캣의 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식물성으로만 주는게 더 좋구나!"싶었는데,
노마맘님을 계기로 생식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아 야채는 냥이들에게 안좋은거였구나"<-몹시 줏대 없는;;;;

그런데 차츰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80%대 20%비율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노마맘님의 공이 크세요~>ㅁ<)/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4/10/04 11:55
doors / 저 사진빨은 순전히 브로콜리와 호박 덕일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감자를 넣은 것 말고 저걸 찍었죠 ^^;;
실제로 먹일 땐 브로콜리는 더 잘게 부숴야 할테니까, 저것도 데워서 비비고 나면 영양죽처럼 될지도요;

파우더를 이용한 생식의 경우 렌지에 돌리는 걸 금하고 있습니다. 뼈가 든 경우엔 익으면 큰일나니까 당연히 그렇고, 생고기만 넣었을 때도 익히면 생식 효과가 날아간다는 거죠. 그래서 지난 7월 22일 꼬미가 저희집에 온 이래 열심히 중탕...으으으;

아직 안 먹였는데, 오늘밤쯤 먹여보고 결과물을 보고할게요 ^^

휘발성고양이 / 전자렌지를 쓰면 아무래도 익어버리니까 파우더생식에서는 금하고 있습니다. '생고기'를 기반으로 영양균형을 맞춘 메뉴다보니 그게 하나라도 깨지면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섞어주는 자연식이면 익히든 생것이든 별 상관 없을 거라고 봐요. 식물성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간 메뉴를 먹고도 잘 사는 애들도 있는 걸요. 요는 재료의 질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예, 홈페이지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 (그런데 거기 회원제더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10/04 11:56
몽중인 / 감사합니다. ^^ 잘 먹기를 저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요 ^^

노른자 / 아직입니다만 먹여보고 꼭 결과물을 올리겠습니다.
고기는 1cm 정도 크기예요. 저희 애들은 원래 깍뚝썰기로 먹였거든요.
멸치는 처음이라서 어떨지 반응이 짐작되지 않습니다. 브로콜리는 더 잘게 부숴야겠고요 ^^

duty / 끄덕끄덕 ^^

조금더 추가해서 말하자면, 전 재료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홀리스틱 캣의 레시피를 보면 70:30에서 85:15까지 다양하고, 또 크리스탈캣처럼 채식위주의 메뉴부터 doors님의 육화식 위주의 메뉴며, 그리고 아래의 '직접 만드는 고양이밥 레시피' 일본책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먹이가 있고 건강히 살고 있으니까요 ^^ 파우더생육식의 경우에 보면 '휴먼 그레이드의 영양제를 써라' 고 되어 있는데, 사람 먹는 재료를 먹이면 저절로 '휴먼그레이드의 먹이'를 급여하는 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더 많은 다양한 분들의 체험담이 쌓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휘발성 고양이 at 2004/10/04 12:42
아하하...^^;; 회원제라고는 해도, 회원 가입 안 해도 웬만한 건 다 가능합니다. 구경하기라든가, 리플달기라든가, 방명록에 글쓰기라든가. 그런데 왜 회원제를..? 이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긁적.
Commented by 샐리 at 2004/10/04 13:21
휘발성 고양이 / 끄덕끄덕. 회원제가 되어야 악플이 좀 걸러지긴 하니까요. ^^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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