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6월 30일
http://haime.egloos.com/602038
스파이더맨2.

↑ 2편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인데, 이것만 봐서는 1편인지 2편인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옷 디자인이 신형이 되었다지만...으으음; 죄송해요 전 잘 모르겠네요; (...1편을 메가박스 1관에서 4번이나 본 보람이 없다;)
뭐, 2002년형이든 4년형이든 향후 나올 6년형이든
스노우캣 말처럼 머리가 작아야 어울리는 의상임에는 분명.
아무튼 우와, 대체 얼마만에 본 영화냐 ㅠ ㅠ
그동안 조조 영화 보는 거 계속 실패하고, 그래서 낮에 보러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하여간 문화생활 거의 못했는데, 오늘 아침엔 6시에 발딱 깨어 고양이 밥주고 피를 마시는 새까지 상큼하게 보고 집을 나왔다. ...음, 역시 얼마나 절실히 보고 싶었는가의 문제려나.
하기사 1편 나왔을 때 꽤 뻘짓 했었다. 기사 나온 잡지 다 긁다가 그게 계기가 되어 프리미어 정기구독의 길로; 짧은 영어로 마블 코믹스를 긁었다가 양키 그림에 도무지 적응이 안 되어 X-MEN 과 각 한권씩만 남기고 폐지로 침몰; (으흐흑 ㅠ ㅠ 아까웠지만 팔 데도 없고, 안 보는 걸 끌어안고 있느니...) 토비 맥과이어 나온 영화 5편을 하루에 빌려다가 - 그 때 내게 시간이 딱 하룻밤뿐이었다 - 다 돌려보고. (...건담윙 TV판 빌려본 이래 참 오랜만이었다;) 뭐, 그래서 <아이스 스톰>에서 일라이자 우드의 어린시절도 구경했다. 아, 잠시 딴 소리 하자면 그 때 <아이스 스톰>과 <라이드 위드 데블>이 별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안이 만들 <헐크>가 조금 우려스러웠으나, 정작 나온 <헐크>는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평단과 관객 양면에서 대폭격;; 2가 나와도 (주연 배우들의 계약은 다 되어 있으니) 감독은 바뀌겠지... 좀 아쉽다. 꼭 이안 식의 장엄 가족극 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다는 건 아닌데, 실사영화 문법으로 코믹북을 다뤄버린 이안의 무모함이랄까 진지함이 난 좋았었거든. 다른 감독으로 바뀌었다가 해리포터 1,2같이 되면 슬플듯; (감독 바뀐 3편은 매우 기대중이다. 포스터부터...후후후)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피규어까진 차마 못 샀지만(원래 안 모은다) 아마존에서 DVD 기프트박스도 샀었다. (...다만 기대했던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1호 복각본이... 2000년대 양키만화도 적응 못한 내가 60년대 양키만화에 적응할 수 있을 리가 만무; 도로 처분하면서 어릴 때 독서 체험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다;)
암튼, 이래저래 나름대로 기대하며 기다렸던 영화이고, 또한 기자 시사회 후의 반응도 호평 일색에 '1편을 능가하는 2편'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부푼 가슴 안고 개봉하자마자 실로 오랜만에 꼭두새벽에 발딱 일어나 부랴부랴 달려간 것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주의. 스포일러 있음) 보기
# by | 2004/06/30 16:17 | 피터-스파이더와 친구들 | 트랙백(3)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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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처분해버리신 코믹스 얘기를 들으니 좀 안타깝군요.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제가 입양을...(바랠걸 바래라)
그나저나 잠본이 님은 메이 할머니가 만화책 갖다버렸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석하세요? (정말 썰렁개그로 넣은 걸까요?;)
뭐 현실에서는 흔히 보는 이야기라 별로 깊게 생각 안해봤지만, (실제로 당한 사람도 많고...)
아마도 숙모님이 생각하는 '히어로'는 만화의 '히어로'와는 또 다른 것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 만화책 버린 장면은 숙모님의 작은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메이 숙모가 흔히 나오는 인자하고 마음넓은 할머니도 아니고 (실제로 스파이더맨이 직접 자기를 구해주기 전까진 꽤나 탐탁찮게 생각하지요;) 삼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당장 손을 빼버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가버린 걸 보고 그때 너무너무 화가 나서 만화책을 홀랑 불태워버리고 버렸다고 거짓말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답니다 ^^; (하지만 잠본이님의 해석도 일리가 있군요. 만화의 히어로와 진짜 히어로)
전 문어박사가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너무너무 멋졌던 윌렘데포의 고블린이 더 근사했지만 그 부드럽게 움직이는 촉수와 선글라스가 멋있었어요 :) 역시 부인을 잃은 슬픔을 더 리얼하게 표현해줬으면 좋았겠지만요;
아참, 임관식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
응. 촉수가 참 부드럽지. 에일리언 혓바닥같기도. 심리 묘사 디테일만 빼면 그린고블린의 장난감 같은 이미지보다 여러모로 훨씬훨씬 업그레이드되었으니, 다소 약한 심리묘사가 더 아쉬운 것 같아. ^^;
저는 문어박사님이 네개의 기계팔로 몸을 지탱하시고 우아하게(...) 공중부양(사실은 아니지만)하시는 장면이 멋지더군요. 죽은 부인에 대한 심리가 너무 깨끗하게 정리되어버린 건 저도 아쉽습니다. (거의 끝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레벨이 되어버리니...)
제가 각본을 썼다면 클라이막스에서 T.S.엘리엇의 시를 이용해서 박사님이 생전의 부인 모습을 회상하며 서서히 마음을 고쳐먹거나 하는 쪽으로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달린 잠본이 님의 덧글을 읽고 잠깐 생각해봤는데요, 전 피터가 해리에게 "니 아버지 고블린이야"라고 일찍 까발렸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거 왜 이영도의 폴랩에서 인용하자면 자신을 죽이려는 키에게 파킨슨 신부가 "왜 죽이려는 거냐!"라고 하니 키가 "이유를 알면 기꺼이 죽어줄 거냐?" 라고 하자 파킨슨이 할말 없어지는 대목 있잖아요. 이성적이고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는다 해서 순순히 감정까지도 승복하는 게 아닌 것처럼 이 경우에도 파더콤 해리는 "아, 그래? 울아빠 고블린이었구나. 죽어도 쌌구나" 라는 이성적 반응보다도 어떻게든 제 아버지 합리화시키면서 피터를 나쁜놈으로 몰아가는 쪽으로 사고가 굴러갈 가능성이 훨씬 커 보여요. 100만가지 합당한 이유가 있다 한들 해리한테야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해도 역시 똑같은 결과가 되겠군요. 오도가도 못하는 함정에 빠진 파커군...
(그러니 애초에 노먼 시체를 고이 집까지 모셔오지 말고 그냥 던져놓았으면...
...아니 이러면 '[내 정체를] 해리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못지키는거니 그것도 좀 문제가... 역시 꼼짝달싹 못하는 파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