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2.



↑ 2편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인데, 이것만 봐서는 1편인지 2편인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옷 디자인이 신형이 되었다지만...으으음; 죄송해요 전 잘 모르겠네요; (...1편을 메가박스 1관에서 4번이나 본 보람이 없다;)

뭐, 2002년형이든 4년형이든 향후 나올 6년형이든
스노우캣 말처럼 머리가 작아야 어울리는 의상임에는 분명.

아무튼 우와, 대체 얼마만에 본 영화냐 ㅠ ㅠ

그동안 조조 영화 보는 거 계속 실패하고, 그래서 낮에 보러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하여간 문화생활 거의 못했는데, 오늘 아침엔 6시에 발딱 깨어 고양이 밥주고 피를 마시는 새까지 상큼하게 보고 집을 나왔다. ...음, 역시 얼마나 절실히 보고 싶었는가의 문제려나.

하기사 1편 나왔을 때 꽤 뻘짓 했었다. 기사 나온 잡지 다 긁다가 그게 계기가 되어 프리미어 정기구독의 길로; 짧은 영어로 마블 코믹스를 긁었다가 양키 그림에 도무지 적응이 안 되어 X-MEN 과 각 한권씩만 남기고 폐지로 침몰; (으흐흑 ㅠ ㅠ 아까웠지만 팔 데도 없고, 안 보는 걸 끌어안고 있느니...) 토비 맥과이어 나온 영화 5편을 하루에 빌려다가 - 그 때 내게 시간이 딱 하룻밤뿐이었다 - 다 돌려보고. (...건담윙 TV판 빌려본 이래 참 오랜만이었다;) 뭐, 그래서 <아이스 스톰>에서 일라이자 우드의 어린시절도 구경했다. 아, 잠시 딴 소리 하자면 그 때 <아이스 스톰>과 <라이드 위드 데블>이 별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안이 만들 <헐크>가 조금 우려스러웠으나, 정작 나온 <헐크>는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평단과 관객 양면에서 대폭격;; 2가 나와도 (주연 배우들의 계약은 다 되어 있으니) 감독은 바뀌겠지... 좀 아쉽다. 꼭 이안 식의 장엄 가족극 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다는 건 아닌데, 실사영화 문법으로 코믹북을 다뤄버린 이안의 무모함이랄까 진지함이 난 좋았었거든. 다른 감독으로 바뀌었다가 해리포터 1,2같이 되면 슬플듯; (감독 바뀐 3편은 매우 기대중이다. 포스터부터...후후후)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피규어까진 차마 못 샀지만(원래 안 모은다) 아마존에서 DVD 기프트박스도 샀었다. (...다만 기대했던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1호 복각본이... 2000년대 양키만화도 적응 못한 내가 60년대 양키만화에 적응할 수 있을 리가 만무; 도로 처분하면서 어릴 때 독서 체험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다;)

암튼, 이래저래 나름대로 기대하며 기다렸던 영화이고, 또한 기자 시사회 후의 반응도 호평 일색에 '1편을 능가하는 2편'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부푼 가슴 안고 개봉하자마자 실로 오랜만에 꼭두새벽에 발딱 일어나 부랴부랴 달려간 것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주의. 스포일러 있음) 보기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보다;;;

애초에 다소 꿀꿀해질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인이었건만 그걸 생각을 못 하고 갔으니.

(아,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그 하늘끝까지 치솟았던 기대치에 의한 평가이기 때문에 전혀 공정한 감상이 아님.)

액션이 보강됐다...라. 그야 그럴지도.

근데 말야. 똑같이 고속철을 타도 유치원애들이 난생 처음 부푼 마음으로 타는 걸 보는 거랑 일에 찌든 직장인이 거무죽죽하게 죽은 얼굴로 일거리 잔뜩 싸안고 타는 걸 보는 것이 어디 같은가.

즉 1편에서는 스파이더맨의 활강을 유쾌 상쾌 호쾌하게 볼 수 있었다면,
피터 파커가 일더미에 찌들려 팍삭 시든 2편의 고공비행은, 그게 좀더 아크로바틱한 각도로 기기묘묘한 틈새를 휙휙 뚫고 지나가더라도, 지켜보는 관객 심정에서는 1편만큼 시원할 수가 없는 것이었던 것이다. 안쓰러움이 먼저 들어버린단 말이다;;; ('하루 한가지 선행' 정도로 일거리를 자율축소하면 안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액션을 보강한 의미가 별로 없다;;

그리고 닥터 옥토퍼스. 음... 중량과 파워는 그린 고블린보다 늘었을지라도, 존재감은 전작의 노먼 오스본 아저씨보다 얇았다. 일단 출연 시간부터가 고블린보다 짧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뭐랄까, 평면적이었다. '악당 나왔네' 이상의 느낌이 들지 않는. 평생 바친 직장에서 짤려버린 노먼 오스본의 경우 그 사람이 비록 엄청난 부자라고 해도 "X같은 세상 다 뿌개버릴껴!"라는 울분의 동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납득도 갔으며, 정신분열의 과정도 훨씬 자세히 보여줬었다. 특히 거울 씬은 지금 생각해도 명장면이다. 헌데 이번엔 그런게 없었다. 1편과 비슷한 경로로 괴물 되는 아저씨라서 과정을 팍삭 줄여버린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캐릭터의 두께가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명색이 시리즈 중 최강의 악당 중 하나라면서 좀더 육중한 중량감을 살릴 수는 없었던 걸까. 아쉽다.

아니 뭐, 애초에 2편에서 하겠다던 소리가 '선물이 짐덩이가 된 청년의 고뇌'였으니만큼 그 얘기는 정말 잘 해놨다. 잘해놨는데... 그럼으로서 필연적으로 반감될 것들이 있다는 걸 생각 못하고 갔던 내가 욕심이 많았던 게지. 고뇌하는 직장인을 구경하러 가서 유치원생의 경쾌함까지 기대했던 셈이니;

뭐, 다시 보면 감상이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 아무튼 한번은 더 보러 갈 생각이니까. 후후후.

덧 :
해석 안되는 것 한 가지. 메이 할머니가 만화책 갖다 버렸다는 얘기는 왜 나온 거지?
유년기의 끝이라는 뜻인가 아직도 할머니가 화났다는 소린가 아님 그냥 개그인가?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나온 말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군.

덧2 : 이쪽은 검색하다 나온 Est 님의 감상글.

by 샐리 | 2004/06/30 16:17 | 피터-스파이더와 친구들 | 트랙백(3)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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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ST's nEST at 2004/07/02 01:41

제목 : 스파이더맨 2- 2004.6.30.CGV상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예고편을 보고 잔뜩 기대했던 탓에 본편 자체는 별 감흥 없이 접한 대표적인 영화로 기억된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예고편이 전부였더라'라고 하는 영화로 분류할 수가 없는 것이, 밋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다시 볼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전에는 몰랐던 스파이더맨의 세계와 피터 파커라고 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고뇌 등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점점 그 재미가 커져 갔던 것이라 생각되는데,......more

Tracked from 노마의 오두막 at 2004/07/10 00:33

제목 : Spider-man 2 : 2nd viewing.
...이럴 때 viewing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게 뭐냐) 라이카 양 블로그에서 "B형은 헤프다기보다는 스스로의 필요로 납득하고 있는 것엔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라는 말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어젯밤 충동적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예정에 없던 메가박스 가면서 그 생각이 들었다. 견강부회일지 몰라도, 최근들어 뭔가 기분전환할만한 게 필요했다. 역시 어제 낮에 충동적으로 파팍 사들인 필름2.0, 씨네21, 한겨레21, 시사저널 모두 이번주는 꽝이었는지라 한층 더 꿀꿀해져서, 급기야는 ......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4/07/10 13:11

제목 : Spider's Web!
2004년 7월 10일 갱신 일단은 이글루 내부의 <스파이더맨 2> 관련 포스팅으로 범위를 한정. ★개봉 전의 두근거림★ →당신의 다정한 이웃이 돌아온다! →신경쓰이는 캐릭터 두 명 →기다려라 스파이디 내가 간다~ →예매만이 살길이다 →설마 예고편이 전부는 아니겠지 →이런 컷을 원한다고, 음. →포스터 갤러리 →부업은 히어로의 숙명 →보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상자가 슈퍼영웅을 이길 순 없지... →인간적인 영웅, 꼭 보고 싶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belle님 | Frankenst......more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2 00:18
확실히 문어박사는 기대에 비해 심리묘사가 좀 허술해서 슬펐지요. 액션은 고블린보다 훨씬 독특하고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동기나 미치는 과정이 좀 약했다는. (...실험 때 사고로 죽은 부인에 대한 슬픔이랄까 그런 거라도 좀 부각시켰으면 좋았을텐데 중반 이후로 다 까먹어버리고...-_-)

1편이 주인공과 악역에 비교적 균형잡힌 시선을 보여준 데 비해 이번엔 명백히 주인공쪽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어서 좀 답답하더군요.

그나저나 처분해버리신 코믹스 얘기를 들으니 좀 안타깝군요.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제가 입양을...(바랠걸 바래라)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2 01:21
잠본이 / 저도 아쉽네요. 그때 이런 이글루가 있었다면 게시판에 올렸을 것을... 올컬러 아트지가 불쌍했지요.
그나저나 잠본이 님은 메이 할머니가 만화책 갖다버렸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석하세요? (정말 썰렁개그로 넣은 걸까요?;)
Commented by Vinah at 2004/07/02 01:27
전 어제 조조로 8시 10분 거 보았어요. 맥도널드 아침세트를 먹으면서요.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2 01:40
vinah / 어쩌면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30일 7시 50분 1관 것을 코엑스몰 입구의 파리바게트 1500원짜리 샌드위치를 먹으며 봤어요. :)
Commented by EST_ at 2004/07/02 01:45
남겨주신 덧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1편의 거울 장면은 정말 대단한 명장면이었지요. 2편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문어박사는 확실히 존재감이나 동기 부여는 약했지만, 액션을 워낙 화끈하게 보여줘서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습니다. (액션 장면의 씬 설계를 한 사람이 작업자들한테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피력했을지 상상해보니 머리가 다 아찔하더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2 22:59
EST_ / 저도 윌렘 데포가 나올 줄은 모르고 갔기 때문에 나왔을 땐 정말 반가웠어요. :) 문어박사의 액션은 확실히 중량감 있었죠. 제 기대치가 워낙에 높아서 좀 아쉬웠을 뿐 액션은 전혀 불만 없답니다. 아무튼 1관에서 상영하는 동안 한번 더 가볼 계획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2 23:38
숙모님이 만화책을 버린 것은...
뭐 현실에서는 흔히 보는 이야기라 별로 깊게 생각 안해봤지만, (실제로 당한 사람도 많고...)
아마도 숙모님이 생각하는 '히어로'는 만화의 '히어로'와는 또 다른 것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라하 at 2004/07/02 23:46
전 오늘 봤습니다. 언니 글 그때까지 안 읽으려고 애썼어요 ^^;
전 만화책 버린 장면은 숙모님의 작은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메이 숙모가 흔히 나오는 인자하고 마음넓은 할머니도 아니고 (실제로 스파이더맨이 직접 자기를 구해주기 전까진 꽤나 탐탁찮게 생각하지요;) 삼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당장 손을 빼버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가버린 걸 보고 그때 너무너무 화가 나서 만화책을 홀랑 불태워버리고 버렸다고 거짓말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답니다 ^^; (하지만 잠본이님의 해석도 일리가 있군요. 만화의 히어로와 진짜 히어로)
전 문어박사가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너무너무 멋졌던 윌렘데포의 고블린이 더 근사했지만 그 부드럽게 움직이는 촉수와 선글라스가 멋있었어요 :) 역시 부인을 잃은 슬픔을 더 리얼하게 표현해줬으면 좋았겠지만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3 00:10
잠본이 / (그렇죠...실제로 당하는 사람 많죠...... 비극적인 일입니다;) 기대 안 하고 달았던 질문인데 정말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좀 사소한 데 집착하는 성격이라, 분명히 각본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괜히 집어넣은 건 아닐텐데 왜 넣었을까- 하고 영화 보고 나서 꽤 머리 굴렸답니다; 잠본이 님의 해석은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방향이네요. 아래 라하 양의 해석과 같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두 분 말씀이 중의적으로 복합되어 들어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하 양의 해석은 등장인물의 심리 쪽이고 잠본이 님의 해석은 제작진의 의도^^ 역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
아참, 임관식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3 00:11
라하 / 음. 자네도 감상문 쓰게나. 자네가 쓰면 사진과 글이 적절히 매치되면서 감상문이 스펙터클해지더군. (특히 지난번 트로이...) 끄덕. '복수'라는 말을 들으니 매우 명료해졌다. 위에 잠본이님 앞의 답변에도 썼지만 메이 할머니라는 캐릭터의 행동 설명으로는 의도적인 작은복수라는 쪽이 훨씬 어울리는구려. 확실히, 메이 할머니도 별로 인자한 할머니 아니지. 실은 그래서, 손 확잡아 뺄때는 언제고 갑자기 일장연설 할 때는 왜 저러나 싶기도;;
응. 촉수가 참 부드럽지. 에일리언 혓바닥같기도. 심리 묘사 디테일만 빼면 그린고블린의 장난감 같은 이미지보다 여러모로 훨씬훨씬 업그레이드되었으니, 다소 약한 심리묘사가 더 아쉬운 것 같아.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4 17:30
음, 확실히 그런 면도 있겠군요. (차마 겉으로는 심한 소리 할 수가 없어서 위해주는척 하면서 뒤로는 우회적으로 복수를...역시 무서운 우리의 숙모님~) 생각하면 할수록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정확한건 뭐 감독 붙들고 족치기 전엔 모르겠지만.

저는 문어박사님이 네개의 기계팔로 몸을 지탱하시고 우아하게(...) 공중부양(사실은 아니지만)하시는 장면이 멋지더군요. 죽은 부인에 대한 심리가 너무 깨끗하게 정리되어버린 건 저도 아쉽습니다. (거의 끝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레벨이 되어버리니...)

제가 각본을 썼다면 클라이막스에서 T.S.엘리엇의 시를 이용해서 박사님이 생전의 부인 모습을 회상하며 서서히 마음을 고쳐먹거나 하는 쪽으로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5 00:39
잠본이 / 러닝타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요. 1편에서 노먼 아저씨의 심리를 그렇게 잘 나타냈던 감독이니 설마 못해서 그래놓진 않았을테고. 아무래도 러닝타임의 압박이 문어박사님을 희생시킨 게 아닌지;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그 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군요. * * 그나저나 문어박사님, 그렇게 가셨으니 어쩌면 3편에서 재등장하실지도...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5 15:44
3편에서 해리-고블린에게 걸려 만신창이가 되었을때 갑자기 물속에서 솟구치며 '핫핫핫 나의 기계팔은 무적이다 왈왈왈' 이러신다던가...(그만둬)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6 00:10
잠본이 / 사실 그렇게 애매하게 사라진 악당은 대개 다음 시리즈에 등장하기 마련이죠... 그나저나 잠본이 님은 정말 감상문 안 쓰실 거예요? (<-어택. 뭐, 검색하고 돌아다니신다는 글은 읽었습니다만;)
...그래서 어딘가에 달린 잠본이 님의 덧글을 읽고 잠깐 생각해봤는데요, 전 피터가 해리에게 "니 아버지 고블린이야"라고 일찍 까발렸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거 왜 이영도의 폴랩에서 인용하자면 자신을 죽이려는 키에게 파킨슨 신부가 "왜 죽이려는 거냐!"라고 하니 키가 "이유를 알면 기꺼이 죽어줄 거냐?" 라고 하자 파킨슨이 할말 없어지는 대목 있잖아요. 이성적이고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는다 해서 순순히 감정까지도 승복하는 게 아닌 것처럼 이 경우에도 파더콤 해리는 "아, 그래? 울아빠 고블린이었구나. 죽어도 쌌구나" 라는 이성적 반응보다도 어떻게든 제 아버지 합리화시키면서 피터를 나쁜놈으로 몰아가는 쪽으로 사고가 굴러갈 가능성이 훨씬 커 보여요. 100만가지 합당한 이유가 있다 한들 해리한테야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19 23:35
그보다도 '내가 죽인게 아니라 네 아빠가 혼자 쇼하다 죽었다'라는 점을 밝히는게...

...라고 해도 역시 똑같은 결과가 되겠군요. 오도가도 못하는 함정에 빠진 파커군...
(그러니 애초에 노먼 시체를 고이 집까지 모셔오지 말고 그냥 던져놓았으면...
...아니 이러면 '[내 정체를] 해리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못지키는거니 그것도 좀 문제가... 역시 꼼짝달싹 못하는 파커~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20 05:07
잠본이 / 피터 성격상 유언 때문에 말도 못하고 속 끓이겠죠; 해리 쪽에서 먼저 밝혀주는 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울 아빠 고블린인 거 알아" 라고요. 아무튼 참 징한 덫에 걸렸어요, 피터 군~~ (중년 아저씨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의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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