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오덕쿠스 BL필리아가 사는 곳

하지만 올리고 싶은데 쪽팔려서 못 올릴 땐? -_-;

 
포스팅 머신 -by 아르 님, 누구를 위한 포스팅인가? -by EYEz™ 님

각각 인상적인 글이었다.

하지만 나 같이 "너무 솔직해서 탈이야" 소리를 듣고 사는 사람에게는

'진심'을 담는다는 게 대체 어느 수위까지인가부터 고민된다;

가령 나는 전립선과 생리혈 주스와 정액프라이에 대해 - 지금 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 논해도 별로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일기 쓰는 것도 아니고(사실 일기조차도 '보이고 싶은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매체이지만. 정말 보이기 싫으면 왜 남겨?), 일단 '남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올리는 이상, 남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신기하다, 이상하다는 소리 안 그래도 정말 많이 듣고 산다구; 대체 내가 어디가 어때서? -_-;)

게다가 그 진심이라는 거, 너무 담아도 사실 남들은 지겹다. 모든 화술책에서 목터져라 외치는 제1명제가 무엇인데. "남의 말을 잘 들어라.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크다" 아닌가. 그러니 일단 남들 오는 곳에 글을 쓰기로 한 바에는 보는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다. 내가 봐도 재미없으면 남들도 재미없지만 나혼자 너무 재미있어도 남들에게 재미없을 수 있다. (그럴 경우를 일컬어 한마디로 "쪽팔린다"고도 한다.;;) 아무리 입이 간질간질해도 정말 나 혼자한테만 의미있는 내용은 담을 수 없다. 보는 사람도 민망하고 나중에 내가 돌아봐도 얼굴 달아오른다구.

...하지만 그런 것일수록 근질거리니 문제인가. (나는 노출증 환자였던가... 쿨럭;)

어려운 문제로고........

덧 :

전립선은 동인녀 모임이라서 괜찮을 줄 알고 거세 수고양이의 성생활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가 모두 "..."을 찍길래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화제이고,

생리혈 주스는 이번에 어떤 영화가 제한상영가로 수입하려는데도 저걸 문제삼아 수입추천 반려된 사건이 있었다. (...대체 제한상영가에서도 검열이라니;)

정액프라이는 영화 색즉시공에 나온다지만 그보다는 얼마전 주워들은 블로거 쌈판에 떠오른 분란의 빌미였다는 얘기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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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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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머신 ["BLOG & ME] 2004년 05월 11일 00:26:36

블로그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그건 쥔장 맘이다.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동명의 영화 제목도 있지 않던가. (요즘 계속해서 프랑스 영화가 너무나 좋아진다. 아, 사랑인가봐///) 각설하고 다시 묻는다. 블로그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블로그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남이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 타인의 취향. (이것도 프랑스 영화로군.) 남이 어떻게 쓰던 신경 쓰지 말라. 그것에 대한 책임까지 몽땅 블로그 주인에게 있다. 블로그를 어떻게 쓸 것인가. 마음가는데로 쓰면 된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픈 것이 있다. 남의 글을 퍼 오든, 이미지로 점철하든, 아니면 지극히 단순한 텍스트로 가득 메우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은 없다. 다만, 작성한 포스트들을 찬찬히 다시 읽어 보며 그것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 보라. 가치있는 포스트가 사랑받는다.

여러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며 절대로 두 번은 가지 않게 되는 블로그들을 부지기수로 겪게 된다. 대부분의 특징은 그 안에 당연히 담겨 있어야 할 '자기 자신'이 없는 곳이라는 점이다. 반드시 달변가나 문장가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링크 하나에도 그 자신을 느끼게 하는 블로그가 있는가 하면, 하루에 열개의 포스트를 올려도 정작 그 자신은 보이지 않는 블로그가 있는 법.

가끔 블로그를 되돌아 보자. 지금껏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었는지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채워 갈 것인지를 느끼자. 그 방향은 전적으로 블로그 주인의 몫이다. 다만,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 포스팅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쯤 확인해 보자. 가끔 기계가 포스팅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블로그들이 있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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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포스팅인가? [EYEz™가하고싶은말 - 말하고싶은것이있어] 04/05/11 07:37

사실 블로그 시작하고 나서.. 약간의 강박관념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다..
포스팅을 해야 돼.. 거르지 말아야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내 글을 읽게 해야지...
아는 사람 중에 블로거가 거의 없다시피한 나였기에 그런 생각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흔적은 누가 알아주기 때문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기에... 자연스럽게 남는 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물론 여러사람들이 방문해서 내 생각을 공유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잘 찍는 사진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과 사진..
내가 느낀 기쁨과 슬픔..을 보여주는 글과 사진...
그 감정을 같이 느낄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
내글엔.. 화려함은 없지만..
진심을 담으려고 한다...

그 쪽에도... 느껴집니까?

by 샐리 | 2004/05/11 18:17 | 생각 | 트랙백(1) | 덧글(2)

Tracked from 호빗굴 분점 - 잡다구리 at 2004/05/11 23:50

제목 : 블로그를 쓰는 이유?
하지만 올리고 싶은데 쪽팔려서 못 올릴 땐? -_-; 소통의 수단,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또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서다. 이글루에 지인들이 없다면 나는 블로그를 만들지 않았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회사에서의 문제, 나로써의 문제를 이처럼 잡스럽게 쓸 수 있을까?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서 함께 읽고 싶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화제에서 대해서 이야기 할까? 지인이 그다지 없었을 곳에 홈페이지를 만들 때에도 나는 미지의 누군가와의 교류를 꿈꾸며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일 하면......more

Commented by 골빈인형 at 2004/05/12 13:54
어떤 '위험발언'이라도 맘대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건 참 행복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까. ㅇㅅㅇ/ (...논점을 벗어났나)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12 17:50
맞아요. 어떤 위험발언이든 다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정말 즐겁죠. ^^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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