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로맨스 소설은 안 될까; - 약간 수정

아래에

영계를 날로 먹었다는 책임감에 등록금을 내준다.

영계, 그것도 처녀를 날로 먹었다는 데도 눈하나 깜빡 않고 파리 쫓듯 쫓아내려다가
더 독한 여자애가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서 등록금을 뜯기고 나자 그 근성에 감탄, 계속 만난다...
로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으려나.

젊은이도 아니고 재벌가 차기 총수 쯤 되는, 라이벌 기업 수십개씩 깔아뭉개고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백전노장 노친네가 고작 상대 여자애가 영계에 처녀였다는 이유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건 좀 너무 낭만적일듯;

(...게다가 애초에 모델이 락토였다.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사람에게 동정을 보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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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쓰다가 떠올랐는데....

50대 재벌가 사장. 왕회장 밑의 외아들.
죽은 아내의 외가 쪽을 포섭한 사촌 동생에 파워 게임에서 밀리다. 의욕상실.

여름, 고3 아르바이트 고학생 여자애와 만나다.
등록금이 없어서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우는 아이.
술김에 베드인. (<-취향이 드러난다. 난 '몸 먼저' 파라니까;)
영계를 날로 먹었다는 책임감에 등록금을 내준다.


비밀의 관계. 정부인 지금에 만족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녀.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사장.
활력을 얻는다. 다시 정력적으로 파워 게임에 임하는 사장. 점차 입지를 되찾아간다.

아들(23, 대학생)이 눈치 채다. 우습게 보고 모욕하려고 찾아간 여자애에게, 점차 이놈도 빠져들어버렸다; 개기는 아들놈. 아버지는 피곤하다.
마음이 무겁던 차, 스캔들이 터지다. 아들과 소녀의 관계가 신문에 나다. 아들, 보란 듯이 소녀에게 청혼. 소녀, 걷어차고 외국으로 도피한다. “재벌 집에 들어가서 말라죽고 싶지 않아.”
아들, 아버지와 싸우다.
아버지, 마음을 다잡고 권력에만 몰두한다.

몇 년 후, 왕회장이 죽고 총수가 된 아버지 앞에 소녀가 유능한 캐리어 우먼이 되어 비서실로 나타난다.

“나를 고문하려는 거냐.”
“아니오.”
“행복하고 싶다며.”
“행복하고 싶어서요.”
“마음 바꿨나.”
“아저씨와 함께라면.”

영감과 영계, 결혼.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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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려나;

by 샐리 | 2004/05/05 13:09 | 창작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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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05 13:23
....아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5 13:28
글쎄요; 관심밖이어서. 저 구상의 핵심은 멋진 로맨스 그레이라서요;; 아들은 미주지사나 아버지의 라이벌 사촌동생 쪽 계열사로 갔으려나. 뭐, 정말 쓸 일이 생기면 그 때 고려해도 되겠죠...
Commented by 그림자 at 2004/05/05 15:05
매우매우 괜찮은 스토리다. 멋져. 그러나 다 좋은데... 너무나 큰 나이차는... 로맨스그레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엄할지도...(언니가 써! 언니가 써!)
Commented by 肢解 at 2004/05/05 17:59
좋습니다! 꼭 써주세요 ㅠㅠ 미소년은 세상의 돌맹이, 미청년은 세상의 준보석, 미중년은 세상의 보석이요 전가의 보도!
Commented by 캬아 at 2004/05/05 18:10
멋지다. 원츄다♡ 써줘잉♡ 남자의 진정한 매력은 30부터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5 19:22
아, 아하하; 예;;; 뭐, 적어도 젊은 남녀 연애물보다는 상상하기 쉽더군요. (내 취향은 노땅이었나;) 쓸 날은 물론 요원하지만. 그나저나 아들은 정말 어떻게 처리하죠? -_-;
Commented by 캬아 at 2004/05/05 20:15
아들은 아버지와 결별하고 새로운 사업체를 만들고 거기서 새로운 연인을 만드는거지 ㅇㅇ(이래서 시리즈물이 탄생) 거기에 새로운 연인과 그의 도움으로 아버지와의 관계회복등이 양념으로 들어가면 한국형 로맨스의 전형적 타입으로 가는거겠지?
Commented by 마이에렐 at 2004/05/06 02:32
오오~ ^^ 재미있습니다. 랄랄라~~ 시놉만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다니. ^^ 그리고 영감님도 멋지지만 소녀도 멋져보이는구만요 ^^
Commented by Vinah at 2004/05/06 16:44
=_=; 전에 봤던 로맨스 중에 저런 거 있었어요. 40대 사업가와 사랑에 빠진 피아니스트 소녀. 그러나 남자가 떠난 후 런던에서 만난 젊은 남자친구네 집에 가보니 그의 아버지가 옛 연인이더라... 좋았는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7 00:11
캬아 / 음. 발상의 기본 출발이 '피마새'인지라 처음 생각은 그 아들놈이 진짜 아무짝에 쓸데없이 돈만 축내는 오렌지족이었다...아니 뭐 피마새의 스카리가 그렇게 무능하기만 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 <발리에서 생긴일>인가의, 라이벌보다 일 못하는 재벌 아들 같은 놈이랄까. 하지만 아들놈이 너무 못나도 글 읽는 재미가 없으려나. 할슈타일 같은-아이스 악당 그레이;-아버지를 당할 리가 없으니;
그럼 한국형 로맨스의 전형은 잘난 아버지와 잘난 아들이 주로 싸우나?

마이에렐 / 오호호 ^^ 아무래도 패러디에서 출발한 놈들이니. 할슈타일-락토와 미-아실의 계보랄까요. 아, 미는 좀 아니고, 아실은 확실히 모델. 실은 라이벌 그룹은 치천제-엘시를 비틀어볼까도 생각해봤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할머니 회장 밑의 전문CEO... 아, 피마새 아직 안 읽으셨다고 했죠;; 그러니까 눈마새의 비아스만큼 냉혹한데 몇배 더 똑똑한 아줌마 밑에 폴랩의 서 켈커 같은 성실한 놈이랄까요... 그렇게 기업물과도 매치가 잘 되는 걸 보면 기업'전쟁'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듯;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7 00:11
Vinah / 아, 실은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생각한 아저씨는 중년은 중년인데 로맨스 그레이가 아니라 나쁜 남자, 악당, 드라이아이스 그레이(이런 용어 없겠지만;)입니다. (모델이 모델이니만큼 아무래도...;;)
아, 저 실은 '=_=;' 의 의미가 잘 해독이 안 돼서... 설정이 엄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이미 기존에 있는 설정이라 난감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또다른 뜻인지요?
Commented by 캬아 at 2004/05/07 01:20
응, 부자대립이 소재인 글이 상당수 있지. (부자의 반목에 여자가 원인이 되거나 그 갈등을 해결하는게 여자가 되거나 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
한국형 로맨스가 되면 가족이 엉키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것 같아.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7 01:33
아까 글이 더 재미있었는데; 복원시켜줘.
그나저나 출판 로맨스물의 베드씬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 저 위에 쓴 것 정도도 소화되나? (그럼 괜히 쫄 것 없으니까)
Commented at 2004/05/07 12: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캬아 at 2004/05/07 15:01
복원은 어렵다. 왜냐면 뭐라고 썼는지 까먹었거든(음핫핫!)
저 위에 정도는 소화. 직접적인 신체부위의 지적이 없잖아.클***라던가 페**라던가가 덩덩 나와버리면 쓰는 사람은 모르지만 읽는 사람은 뻘쭘하니까 적당한 은유는 읽기 편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포인트다. 괜히 꽃봉우리라던가 탐스런 과실이라던가 꽃잎, 은밀한 골자기(구멍)을 쓰는게 아니라니까. 근데 요상하게 야오이에서 꽃잎이니 과육이니 같은 표현이 나오면 닭살이... 왜일까?
Commented by 케다 at 2004/05/07 18:28
실례합니다.'_' 너무 멋져요. 꼭 써주세요.ㅠㅠㅠ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08 15:25
Vinah /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꾸벅)

캬아 / 일본 야오이에서 특히 닭살이 돋지; 꽃잎과 꽃봉오리는 나도 진짜 닭살.

케다 / 아하하; 감사합니다. 저도 뭐든 좀 완결시킬 재주가 됐으면 좋겠어요... 훌쩍.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6 10:33
http://wanderlust.egloos.com/534384/
요걸 읽다보니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26 12:08
잠본이 / 봤습니다... 핵심을 찌르는 명언들이 있더군요. (털썩) 뭐, 원래 판타지 아니겠습니까. 요새 히트치는 드라마들을 보더라도... :)
Commented by 골빈인형 at 2004/05/26 15:02
왜 돌아다니다 보면 아는 사람들의 블로그들은 한 다리 건너서라도 꼬박꼬박 서로 링크되는 걸까요... (털썩)
Commented by 샐리 at 2004/05/26 15:14
케빈베이컨의 법칙인 거겠죠; 세상은 아무리 멀어도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연결된다던가... 하물며 블로그는; (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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