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2

음. 좀더 글을 덧붙이자면. (아까 좀더 생각하고 쓰면 좋았을걸;)

고기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다만 엄마와 나는 현미/엽록소에 대한 유감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버지, 지금도 야채 참 싫어하고 술과 고기를 하다가 암을 얻었다는; 아니 뭐,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였겠지만...

채식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투병과정에서 제가 눈으로 목격한 게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처음에 담도암 2기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을 때,
어머니가 한달 내내 강원도 원주에서 7년차 유기농 야채 공수해오고
아침저녁으로 현미죽과 현미떡가래를 만들어 대령했습니다.

그 결과,
"배를 확 째고 와장창 도려내는 8시간 대수술 환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회복"이라고 의사들이 모두 놀라워하는 가운데 두발로 걸어서 당당히 퇴원.

그러나.

다 들어냈으니 암도 다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 아버지.
거기다가 첫번째 항암치료에서도 남들은 다 메스껍고 머리 빠지는데
맞았냐는 기별도 없이 건강 상큼하게 넘어가자 자만.

어머니의 감시망을 뚫고 친구들과 개소주를 찾아다니기 시작...-_-;
맛없다고 야채도 안 먹음.

두번째 치료까지는 괜찮았으나
세번째부터 드디어 여느 평범한 항암치료 환자처럼 어지럽고 메스껍기 시작
네번째 가니까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항암치료도 불가능합니다." 라는 사태 발생. -_-;

"그까짓 상추 나부랭이가 뭔 상관이냐. (그 얘기 듣고 어머니, 원주 야채 집어치우고 이마트 야채나 사다 먹이기 시작 -_-;) 다 내가 건강하고 단전호흡해서 그렇다!"고 으스대던 아버지, 찍 죽어 다시 야채 먹기 시작.
그러나 개소주나 회도 계속 먹고 있음;;

그래서 이후 1년여가 지난 현재 소강상태... 라는 야그.


Case2.

엄마 친구 친정아버지. 폐암4기. 복수 차서 긴급 입원. 한달 버티면 잘 버틴다고 숨이 깔딱깔딱하던 상태.

엄마 친구, 병실에 붙어서 하루 온종일 녹즙 7잔 이상씩 짜서 바침. (그거 짜느라 거의 내내 서있어야 했다고 함)
한달 후. "기적이다!" 소리를 들으며 상당히 양호해진 몸을 이끌고 친정아버지 퇴원.

아들 집으로 가자 "맛없어서 싫어!" 하고 땡깡. (대체 몇살이야;)
게다가 며느리는 그걸 다독여 하루 온종일 녹즙짤 정성도 없었고.
다시 한달후. 사망. -_-;

Case3.

엄마 친구 남편. 대장암. 채식 전환.
"채식해도 도무지 차도가 없어. 나빠지지도 않지만 좋아지지도 않고..."
"뭐 먹이는데."
"잡채."

....채식만으로는 소용이 없었던 거지요. 푸른잎야채가 빠진 채식은 의미가 없었던 것.

Case4.

나.
영양 불균형으로 머리 띵하고 몸 무겁고 두통 기미 있을 때
수퍼마켓 가서 가장 쓴 야채 사다가 먹음.
20분 안에 머리가 개운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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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래 살면서도 안 늙고 사는 것. 불로장생이 꿈인 저로서는
아무래도 엽록소 위주의 식생활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못 참을 건 아니고.(멸치국물만 양보한다면;)
요새도 고기는 거의 잘 안 먹고 살고 있고.

다만 푸른잎야채와 현미가 싫은 거죠. 근데 그게 핵심이라는 것이 문제;;

by 샐리 | 2004/04/14 16:30 | 건강생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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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이카 at 2004/04/14 18:34
쓴 야채라면 케일 같은 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4/14 22:31
이름은 모르고, 수경재배 쌈야채 코너에서 상추를 좀더 쪼글쪼글쪼글하게 만들어놓은 듯한 모양에 맛이 쓴 놈을 먹었어. 그래도 이건 먹을만해.
케일은 안 팔더군... 그건 인간이 먹을 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Commented by 캬아 at 2004/04/14 23:33
케일 먹다보면 먹을만 해. ㅇㅇ 이즘은 비타민이란 것(시금치의 4배의 비타민이 들어있다고 하더라)으로 된장국 비슷한 놈을 만들고 각종 야채를 우걱우걱 먹는 중.

덧 : 고마워 ;ㅅ; 시간 괜찮을 때 맛난거 먹으러가용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4/15 11:36
뭐, 별로. 내가 할 만하다 생각하니까 한 거고.
도착하면 연락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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