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시난)


아기 고양이와 사람 분유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점 고양이 - 자연식, 먹거리

고양이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 우유를 먹을 수 없다라는 '상식'이 있다.
그래서 분유도 고양이 전용 분유를 먹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아기도 생우유는 안 먹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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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에게 유당분해효소가 없다는 건 맞을 거다. 사람도 성인이 되면 유당분해효소가 없어지니까.
하지만 자묘는 어떨까?

아기 고양이에게 '생우유'를 먹이면 탈이 나는 건 맞다.

하지만 사람 아기도 생우유는 안 먹거든.

그런 사람 아기도 '분유'는 먹는다.

그러면 아기 고양이도 '분유'는 먹을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런데 '생우유'를 못 먹는 걸 보고 '분유'도 못 먹을 거라고 지레 짐작한 건 아닐까?

왜 그렇게 생각했냐 하면,

① 고양이 전용 분유(KMR)의 성분표에 유당(락토오스)가 들어있었고
② 고양이 전용 분유를 뭘로 만들까를 생각해보니 소젖 외에 짐작가는 게 없었다. 설마 백만마리 고양이를 쌓아놓고 묘유(猫乳)를 채취할린 없을테니까.

고양이젖의 성분표를 보면 확실해지겠지만, 고양이젖이라도 '젖'인데 고양이젖에만 유독 '젖당(유당)'이 없다는 건 좀 이상하다.
또한, 유당이 문제라면 '락토프리'우유는 괜찮아야 한다. 헌데 아기 고양이에게 '락토프리' 우유를 먹였더니 토하고 설사했다. 그러니 유당의 문제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고양이에게 사람 '분유'를 먹이면 안된다는 얘기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오해 아닐까? '(생)우유'가 안 되니까 '분유'도 안 될 거라는, 그런 실제와 다른 유추에서 비롯된 오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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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기 설사용 분유> ─ 유당이 없거나 반소화시킨 상태거나, 아예 대두성분으로 대체한 분유는 고양이에게 먹여도 괜찮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바가 있다. (경험담 1, 경험담 2)

하지만 그 분유는 맛이 없다. (옙. 없어요.)

그런데 만약 '고양이는 유당을 소화하지 못한다' 라는 것이 오해라면, 아니 성묘는 맞지만 자묘는 오해라면, 맛있는 다른 사람용 분유로도 아기 고양이를 먹일 수 있지 않을까? 산양유라든가 초유분유라든가 기타 여러 분유들 중에서 골라서.


■ 검증방법 ■

[이론편] 고양이젖 성분표를 찾아본다. lactose가 들어있다면 뭐, 게임 끝.
[실천편] 다음에 또 젖먹이 아깽이 들어왔을 때 이번에는 다른 분유를 먹여본다. 토하고 설사할 거면 하루만에 판명나니까, 이상 생기면 바로 설사용 분유로 바꾸면 됨.

[사람 분유를 꼭 먹여야 하냐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고양이분유를 물건너 수입해오면서 뭔 일이 생겼을지, 제조과정에서 뭔 일이 있었을지, 최소한 동물 먹거리보다는 사람 먹거리를 그래도 더 신경써서 만들 테니까.

사람용 설사분유를 먹여도 되지만, 그보다는 더 맛있는 다른 분유도 먹을 수 있다면 아기고양이들도 좋아할테니까.


...그나저나 생우유와 분유는 뭐가 다르길래 생우유는 토하고 분유는 괜찮은 걸까? 그것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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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행인1 2009/11/08 13:54 # 답글

    정답은 저 너머 분유공장에...(먼산)
  • 샐리 2009/11/08 14:03 #

    주먹구구식 경험담이나 입소문 말고, 체계적인 해설서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영어권 자료에는 있으려나... 하지만 쏼라의 언어는... (먼눈)
  • soup 2009/11/08 14:17 # 답글

    명탐정 코난의 어떤 화에선 아기고양이에게 유당분해효소가 없어서 라며 사람 분유를 먹이기도 하던데..
  • 샐리 2009/11/08 14:44 #

    유당분해효소가 없으면 사람 분유도 먹을 수 없겠죠. 사람 분유에 유당이 들어있으니...

    그것 관련 정보들이 뭔가 좀 다 주먹구구식이라서 답답해요;;
  • Hyunster 2009/11/08 16:01 #

    일본의 분유들에는 유당이 없는 것이 몇가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왔답니다;
  • 샐리 2009/11/08 16:10 #

    Hyunster님 / 유당 없는 분유라면 한국에도 몇가지 있답니다. ^^ (본문에 적은 '사람 아기 설사용 분유'가 그거예요)
    코난에서 정확히 대사가 뭐라고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서 답변하기가 애매하네요.
  • soso 2009/11/08 14:58 # 삭제 답글

    것도 고양이마다 다 다르지 않을까요;

    우리 애들은 다 사람 우유 먹어요;;
    둘째는 2개월 때도 먹었거든요. 많이는 안줘도 어쨋든 먹고 설사도 안하고 좋아해요.
  • 샐리 2009/11/08 16:11 #

    매일의 '소화 잘 되는 우유'를 조금 먹일 땐 괜찮았는데, 많이 먹이니 토하고 설사하더군요;; 하기야 새깽이 말고 다른 애들에게는 안 먹여봐서 샘플이 적긴 합니다만...
  • siva 2009/11/08 18:49 # 삭제 답글

    http://www.kamisama-tasukete.com/catfood/koneko.htm
    재미있어보여서 찾아봤더니 이런 페이지가 나오네요. 일단 이 페이지에 오른 자묘용 우유는 전부 유당이 안 들어있는 듯.....?
  • 샐리 2009/11/09 14:07 #

    오오 흥미로운 자료 감사합니다 'ㅁ' 아랫분들 리플을 보니 일단 자묘는 락타아제를 갖고 있고 3개월 쯤부터 유당불내성이 된다는 것 같아요. 고양이 분유는 임신이나 출산한 암묘의 영양보충용으로도 먹이니 유당을 뺐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제일 흥미로운 건 타우린... 의외로 타우린이 들은 분유가 몇개 없네요? @.@;; 단백질 속에 포함되어있는 건지... 아무튼 정말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 2009/11/08 20: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9/11/09 14:10 #

    안 그래도 아래 shaind님이 조성을 찾아주셨네요. 고양이젖에 젖당이 있으니 자묘에게 락타아제는 확실히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사람 분유 먹이면서 제일 걱정한 게 타우린이었어요. 그런데 타우린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부족해야 실명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난다고 했으니, 길어야 1달 여인 분유 수유에서 문제가 두드러지진 않지않을까 싶고(생후 4주부터는 불린 사료 이유식이 가능하니까 타우린이 공급됨), 위에 siva님이 보내주신 일본 자묘용분유의 영양성분표를 보니 의외로 타우린이 포함된 분유가 두개뿐이네요;; 이건 저도 정말 놀랐는데...

    일단, 우리나라에 고양이분유라는 게 수입되기 전에는 사람 분유 먹여서 살려냈다고들 하시니 ^^;; 경험담을 믿고 있습니다.
  • 스타라쿠 2009/11/09 23:29 #

    사족:

    건강한 상태라면 완만히 저하되지만 소모성 질병 시는 급하게 결핍이 올 수 있습니다.
  • 샐리 2009/11/09 23:56 #

    아무래도 제가 왜 사람 분유를 먹이려고 했는지 그 시초가 된 사건을 안 보신 듯 해서 전후사정을 설명드립니다. 제가 사람 분유를 고양이에게 먹이겠다고 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수입되는 고양이 분유 중에 거의 유일하게 믿을만하다고 정평이 난 분유가, 당기 수입분 전체의 품질에 의심이 가는 경우를 당했습니다. 젖먹이가 분유를 안 먹다가 급기야 탈수증상이 와서 이상하다 했는데, 수입사의 호의로 바꿔본 다른 분유통들도 다 이상했어요. 여러통 뜯어 다 이상했습니다. 그쯤되면 당기 수입분 컨테이너 분량 전체가 이상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해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동물병원에서 많이 파는 락톨 분유 같은 건 먹고 죽은 아깽이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먹일 수 없었구요.

    그런 상황에서 애를 굶어죽게 할 수는 없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았고, 그래서 찾아낸 것이 사람 아기 설사용 분유였습니다. 우리나라에 고양이 전용 분유가 수입되기 전에는 업둥이에게 그걸 먹여서 살려냈다는 경험담을 듣고 그걸 먹여서 애들은 살아났구요. 잘 먹고 잘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꼭 '설사용 분유'여야 할까 라는 데에 의문이 생겨서 쓴 것이 이 포스트구요.

    말하자면, 고양이 분유를 전량 수입하는 상황에서 그 분유에 대량의 이상이 생기는 사태를 겪고 나니, 보다 유통과정도 짧고 품질관리를 신뢰할 수 있는 제품 - 사람 제품을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결핍을 걱정하셨는데요, 굳이 말하자면 저로서는 불안한 고양이 수입 분유보다는 사람 분유에 그 '결핍인자'를 보충하는 방법을 더 찾아보고 싶습니다.
  • 몽몽이 2009/11/08 22:19 # 답글

    길고양이 암컷이 저희 집 근처에서 새끼들을 낳았던 적이 있는데
    우유를 따라 줬더니 새끼들이 먹어보려고 하면 화를 내고 자기가 먹더군요.
    그때는 욕심많은 어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그러고 보니 어른 고양이는 어떻게 우유를 먹었을까요?)
  • 샐리 2009/11/09 14:11 #

    조금 먹는 정도는 괜찮은데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분유가 떨어져서 급한대로 락토프리 우유(매일의 '소화 잘 되는 우유')를, 좀 많이 먹였다가 애가 토한 경우였어요.
  • shaind 2009/11/08 22:51 # 답글

    일단 사람의 모유에는 락토오스가 6~7%가량 포함되어 있고 이는 소젖이나 다른 포유류의 젖에서 일반적인 5~6%보다도 높은 함유량입니다. 락토오스는 대부분의 포유류 젖에 흔히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아마 고양이젖에도 락토오스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말해 새끼고양이가 우유를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 락토오스 때문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거죠.


    사실 당연한 게, 모든 포유동물에서 락토오스를 소화흡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젖먹이 시절이거든요. 사람도 아기 때는 예외없이 락토오스가 함유된 젖을 아주 잘 소화시킵니다. 사람에서 나타나는 락토오스 소화불량은 젖을 떼면서부터, 우유를 소화시킬 일이 없어지면서 락타아제의 활동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 shaind 2009/11/08 22:53 # 답글

    방금 찾은 건데요,

    http://classes.ansci.illinois.edu/ansc438/milkcompsynth/milkcomp_table.html

    여기 보시면 포유류의 젖 구성성분표가 나오는데 락토오스가 사람젖은 6.8%, 소는 대략 5%, 고양이는 3.4%네요. 이정도의 함유량 차이가 소화불량을 유발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양이 새끼는 분명 락토오스의 소화능력이 있을 것임이 분명해보입니다.
  • 샐리 2009/11/09 14:13 #

    오오오 좋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ㅁ' 안 그래도 위에 비밀글 리플에
    "고양이의 유당 불내성은 생후 3개월부터" 라는 말씀이 있었어요. 일반 분유도 먹여서 괜찮을 듯 하네요.'ㅁ'

    찾아봐 주시고 제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_<
  • 2009/11/09 17: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9/11/09 20:44 #

    호오 소 돼지는 그런 게 있군요.
    그런데 고양이는... 사람 손에 길냥이 아기가 떨어지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말 태어나자마나 사람 손에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죠. 탯줄도 안 떨어진 아이를 줍는 경우에도 어쨌건 생후 1일은 지난 다음이니...

    그리고 지금도 동네 동물병원에 가면 아기고양이에게 개고양이 공통 분유인 락톨을 권하는 곳도 많고 해서, 말씀하신 초유 면역력 문제는 좀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양이 분유들이 과연 그런 거 잘 챙기고 있는 건지...;;;

    일단 제가 사람 분유에 매달리는 것이, 가장 비싸지만 안정적이라는 KMR 분유가 장렬히 제 뒤통수를 치고 나니 동물분유를 믿을 수가 없어서요 =_=;;; 고양이 분유의 경우 KMR이 안 되면 사실상 믿을 게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 사람 분유로 가능한 방법을 뚫어보고 싶어요.
  • C양 2009/11/09 20:04 # 삭제 답글

    와아,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담에 저도 혹여라도 새끼 고냥이 임보할 일이 생기면 그땐 일반 사람분유 먹여서 돌봐도 되겠어요. 뽀넹은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분유를 열심히 잘 먹습니다. 하루에 세번 정도 30cc를 쭈욱 빨아요. 사료도 잘 먹는 것이, 이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건가 싶어요. 지금은 고양이굴에 올라가 자고 있습니다. ^^
  • 샐리 2009/11/09 20:47 #

    맛있는 일반 사람 분유나, 산양유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오오오 점점 더 분유를 잘 먹고 있나요. 하루 세번 30cc!!! 많이 먹는군요!! 아기는 잘 먹는 게 효도하는 거라니까요!!! >ㅁ< 아우 말만 들어도 귀엽습니다~~~ >ㅆ<
  • 스타라쿠 2009/11/09 23:33 #

    대체 식이를 여러방면으로 모색하는건 괜찮은 선택입니다.

    외국쪽만 해도 어미 젖 대용품인 홈메이드 레시피가 다양하게 있더군요.

    다만 이도 저도 힘드시면 영양학적으로 나름 결론이 내려진 전용 우유나 사료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 2009/11/09 23:5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9/11/10 00:02 #

    아... 관련 분이셨나요 ^^;;; 그, 그렇군요 ^^;;;

    음... 그런데 어차피, 제가 이렇게 쓴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다 사람 분유를 쓴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냥갤이나 고다 카페 같은 데에 보면 여전히 KMR 분유를 많이들 추천하시고요.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여전히 KMR 먹이는 분들도 계세요.

    자연식 생식 널리 퍼져도 여전히 사료는 많이 팔리는 것처럼... 말씀하신대로 축종별 맞춤 분유에 더 신뢰를 가지는 분들이 일반적이니까... 제 방법은 야매(;)라든가 급할 때 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
  • 2009/11/10 00: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9/11/10 00:07 #

    비경구적...이라면 주사기 말씀이시죠?

    역시 고양이는 타우린이 제일 문제네요. 타우린이 들어간 아기분유를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저 때문에 괜히 마음 고생하신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

    좋은 밤 되세요 :)
  • 2009/11/10 00: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9/11/10 01:25 #

    저야말로, 사실 전문가 입장에서는 이게 야매 민간요법으로 보이겠지요 ^^;; 걱정하시는 것도 당연한데 박박 우긴 것 같아 민망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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