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시난)


무서운 아이템 매니아 해킹 사기 일상(2008~)

집전화로 전화가 왔다.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젊은 남자 목소리) 어... 거기 하느님 네 집이죠?

나 : ........네? (순간 경직. 잘못 들었나?)

상대방 :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아....저기 아드님 계세요?

나 : (..'현우님'이라고 한 거였나... 광고 전화구나) 없는데요, 잘못 거셨어요.

상대방 : (머뭇머뭇) 저기... 아드님이 아이템 매니아 아이디 해킹으로....

나 : (앗, 광고가 아니라 사기 전화구나!!!) 사기 치지 마 이 자식아 난 독신이야! (쾅!!)


.
.
.
.

전화를 끊고 잠시 음미. 오오오 이것은 ARS가 아닌 실제 인간의 사기 전화!!!! 인건비를 펑펑 쓰다니 대규모 사기인가보다!!!
그런데 전화 잘못 거셨어. 난 아이템 매니아는 고사하고 온라인 게임도 해본 적이 없는걸. 아들도 없지만 해킹당할 아이디도 없다구.

처음엔 그냥 웃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이런 건 신고를 해서 피해를 막는 게 좋지 않은가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아이템 매니아 아이디 해킹을 빙자한 대규모 전화 사기단은 안 나오고 소소하게 1대1 해킹 사기를 해처먹었다던가 당했다던가 하는 네이버 지식즐의 글들이 줄줄 뜬다..........

.....

........

혹시 저거, 아까의 그 가냘픈 남학생인듯 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기꾼이 아니라 피해자였던 걸까?

언놈이랑 거래하는데 상대방이 집전화라고 가르쳐준 번호가 내 전화번호였고....
거래하면서 집전화 걸어서 미리 확인해보는 일은 잘 없으니까 피해자는 그냥 번호만 받고 넘어갔다가....
상대방이 핸폰 끊고 잠적하니까 집전화번호라고 적어준 곳에 걸었는데 그게 우리집이었다....는 건가...

.
.
.


.........불쌍하네 이거 =_=a;;;;; (긁적;;)


다시 전화 오면 친절하게 받아서 전화번호 확인이나 해줄까(그래봐야 사기 피해 확정 인증밖에 안되겠지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그 다음엔 전화가 없다. 쫄았나봐;;; 에그, 미안하네 이거;;; (긁적2;;;;)

전화 건 남자애가 "아드님" 운운한 걸로 봐서 사기친 상대방도 아직 학생인 것 같은데..... 마빡에 피도 안 마른 게 벌써부터 사기질이냐......;;;;;;; 무서운지고~~ 무서운지고~~~~~~~;;;;;;;;;;;

무서운 세상의 단면을 엿 본 날이었다. (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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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흑곰 2009/04/23 16:38 # 답글

    세상 무서워요 ㅠㅠ
  • 샐리 2009/04/23 17:09 #

    그러게요;;; 검색해보니 아이템 매니아에서 사기당했다는 글도 많았지만 사기쳤다는 글도 있더군요;; 그런 걸 버젓이 올린 걸 보고 기겁했다는;;
  • 행인1 2009/04/23 16:44 # 답글

    세상에나...
  • 샐리 2009/04/23 17:09 #

    말세입니다.... (절레절레;;)
  • 이젤론 2009/04/23 17:33 # 답글

    세상에...
  • 레이시님 2009/04/23 17:48 # 답글

    .....근 십여년을 겜하면서 한번도 해킹이니 사기니..(아 쓰고보니 현으로 한 3만정도 하던 템, 것도 제것도 아닌템을 사기당한적이 있군요..) 그런거 경험이 거의 전무-_-;해서 피해자들 생각하면 좀 안타깝더라능...ㅜ_ㅜ
  • 熱くなれ 2009/04/23 18:09 # 답글

    중국이라서 아이템매니아니 머니하는 사이트에 접속도 안되네요 전 ㅠ.ㅠ 중국에 거주한다는 것만으로
    잠정적 가해자?ㅠ.ㅠ
  • Mr.Gon 2009/04/23 18:41 # 삭제 답글

    이런 것이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지 못할때 나타나는 나쁜사례지요.
  • 악동 2009/04/23 19:06 # 답글

    그냥 저런걸 손도 안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죠.
    전 대가리가 크다보니깐 저절로 게임도 손에 안잡히고
    게임을 해도 예전만큼 미치도록 하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원래 귀차니즘 환자지만 -_-;
    예전에 바람의나라할때 템매냐로 쏟아부었던 돈이 한 15만원정도 될려나...
    그때가 가뜩이나 돈없던 좆중딩 시절이라 그때 기준으로 저것도 엄청난 액수였는데
    돈이랑 템이랑 현금으로 사서 캐릭 삐까번쩍하게 꾸몄다가
    최후에는 정말 어이없게 사기당해서 현 4만원어치 템이 기냥 날라갔습니다[...]
    그땐 진짜 미치도록 억울했는데(어디다 병신같이 사기당했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지금 생각하니 그때만큼 머저리였던 때가 없었네요...
    저런 거, 그냥 안하면 편합니다.



    아 그리고 추가로 게임에서는 앵간하면 인해전술로 대규모 사기단 조직해서 헛짓거리는 안합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오토가 있으니까ㅋㅋ
  • 궁그닐 2009/04/23 19:07 # 답글

    롯대백화점에서 200만원을 부모님이 썻다고 사기전화가 온게 엊그제 같은데..
    (강원도 원주 라서 백화점 따윈 없다는 -ㅅ-;;)
  • 銀鳥-_- 2009/04/23 19:22 # 답글

    '사기치지마 이 자식아 나는 독신이야! (뚝)' 이라니 뭔가 포스넘치기도 하고...
    ........아니 만약 저 사람이 피해자라고 한다면 얼마나 벙쪘을까 생각했습니다 죄송(...)
    그 와중에 미혼이 아니라 독신이라고 하신 샐리님의 단어선택에 또 감탄(...)
  • KAZAMA 2009/04/23 19:33 # 답글

    역시 악의 축은 아이템 거래 사이트군요
  • Saga 2009/04/23 19:59 # 답글

    http://www.seednovel.com/pimangboard/read.php?code=hobby&uid=1253&page=2&search_type=&search_value=&sidx=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는군요 ^^;
  • 라하 2009/04/23 21:18 # 답글

    전 예전에 조선족 여자가 마치 ars같은 기계적인 말투를 쓰려고 노력하면서 우체국 사기를 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1. 여자가 한국말을 너무 못하며
    2. 긴 문장을 읽는데 악전고투하는 것이 전화상으로 느껴졌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알아들질 못하겠는데 "뭐라고요? 다시 한번 말해보세요" 라고 하면 인간으로서 안될 것 같은 딱한 느낌마저 들어서;;;
    그냥 '수고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놓았지요;;;
  • 櫻猫 2009/04/23 22:03 # 답글

    아....뭔가 읽고 피해자분에게 동정이나 사기친놈에게 분노를 느껴야하는데..샐리님 마지막 대사대문에 웃기만 하는중...난 독신이야 독신이야~~~이게 머리에서 계속 맴돔 ㅋ
  • Staier 2009/04/23 22:42 # 답글

    지나가다 들립니다.
    전화 사기를 몇 번 받긴 했는데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법원, 경찰서, 형사사건 등등인데...

    웃기는 일도 있는가 하면, 타지에서 잘 일하던 아들이 차로 사람 죽였다고 합의금 요구하는 등의 악질적인 것들도 있지요. 게다가 부모가 받을 시엔 판단력이 일순 흐려지는 것을 노려서 우는 목소리의 대역을 준비해놓기도 합니다.
    .
    .
    .
    합의금으로 1억 준비하라니... 무서운 세상이죠.
  • 2009/04/24 12:2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aqualix 2009/04/24 14:11 # 삭제 답글

    요즘 이런 것 많아요. 저도 전화 종종 받습니다. 어디서 전화번호가 유출됐는지 이틀에 한번씩은 꼬박 걸려옵니다 ;;
  • 2009/04/27 15:1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페리 2009/05/03 17:37 # 답글

    확실히 전.... 현질은 무서워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_-
  • Riff 2009/05/09 15:53 # 답글

    작년 말에 저희 집에 보이스 피싱 전화가 한번 걸려온 적이 있었죠...그 생각이 나네요. 그땐 또 허둥지둥 정신이 없어가지고...(인생 쪼렙인 게 이런 데서 티가 나네요;) 이것 때문에 머리털나고 첨으로 112 전화걸어 봤습니다;; 세상 무서워요..ㅠㅠ
  • SCV君 2009/05/15 19:01 # 답글

    어휴... 이게 무슨;;;
  • Silver 2009/05/22 06:52 # 답글

    제가 관련업계(?) 에서 일하지만서도.. 저렇게 주저주저 하면 거의 피해자 -_-;

    뭐 이쪽에서 전화했을때 거짓말을 하더라도 몇가지 좀 캐면 결국 진실을 불더군여.. 저런 케이스가..
  • 쥬스한잔 2009/05/22 17:27 # 답글

    별게다 있네요 요즘엔..전화가 득이되는게 아니라 독이되네..;;

    여튼 오랜만에 뵙습니다 > ㅆ<
  • 2009/06/18 15: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bullgorm 2009/06/19 23:24 # 삭제 답글

    오히려 학생 사기범들을 조심하십시오..

    이 놈들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법적 제제가 약한 것을 빌미로 오히려 어른보다 훨씬 과감한 사기들을 벌이기도 합니다.. 전화사기는 아니지만 보험사기의 경우에는 억소리가 나게 해먹은 녀석들도 있다지요..
  • 코군 2009/06/27 01:06 # 답글

    저도 낚일뻔했죠... 으허....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말때문에 그러데 결정적으로 제가 학생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랩배틀을 했죠...

    [ 그런 고로 링크추가할게요.... -ㅂ ]
  • 2009/07/13 16: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7/14 01:0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물망초 2009/07/22 22:35 # 삭제 답글

    샐리님.. 살아계신가요?
    몇달째 오두막에 새로운 포스팅이 갱신되지 않아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신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요 일년 사이 나라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어서 이런 걱정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요..
    정말 잘 계신가요? 저처럼 걱정하는 손님을 위해 별 내용 없어도 좋으니 점하나 포스팅이라도...
  • 2009/07/23 18:1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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