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레이놀즈 (지은이), 조은경 (옮긴이)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2월
누군가가 신청해서 도서관에 들어온 책인데, 정작 신청한 사람이 안 찾아가서 일반열람으로 돌려져 있는 걸 집어왔다. 하기야 신청하고 입고되기까지 한달 넘게 걸리니, 성질급한 사람은 그냥 사서 보고 만다! 가 되려나....
사실 책에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이런 류의 책은 아무래도 여러 동물의 사연을 나열하는 방식이 될텐데, 잘 모르는 머나먼 타국의 동물들의 사연을 그저 듣고만 있는 것은 그다지 감흥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계열인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그냥 그랬었다.
...아마, 출판사에서도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읽어본 <펫로스>는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 여러 장치가 되어 있었다. 바로 실제로 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서 사연을 받아 실은 것이다. (아마 원서에는 사진도 삽화도 없었던 모양이다. 삽화도 국내 일러스트레이터가 새로 그렸다.)


저자가 어떻게 보호소를 만들고 동물들을 돌보게 되었나, 그리고 어떤 삶과 죽음과 이별과 사랑을 겪어가는가... 의 과정을 쭉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삽입된 실제로 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절절한 육성을 읽고 있노라면 참 슬프고 뭉클하고 울컥한 감정이 증폭되어 느껴진다. 한페이지에 사진 하나와 짤막한 글이 실려있을 뿐이지만, 그 글에는 주인이 얼마나 그 아이를 사랑했는지가 무겁게 담겨있었다. 읽다보면 주인의 마음이 그야말로 후벼내듯 전해진다. 참으로 슬프고, 서럽고, 안타깝고, 절절한, 무력감에 몸부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이 그곳에 있다.
그렇다고 그런 짤막한 편지들만 줄줄이 엮으면 쉽게 질렸을 것이다. 그리고 원서만 그대로 실었어도 다소 허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줄기에 저렇게 적절한 양념이 샥샥 들어감으로서 본 내용에도 훨씬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기획한 <책공장더불어> 출판사를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내용은... 저자는 뉴에이지쪽 개념을 확고히 받아들인 사람 같다. "죽음은 이번 생의 끝일 뿐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단지 '옮아가는 것'일뿐" 이라는 말이 여러번 반복되어 나오는데, 환생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꽤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이 저자는 그걸 믿는구나 라고 유연하게 넘기고 나면, 동물의 죽음에 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다.
특히나 안락사. 안락사는 병이나 부상이 심한 동물에게는 꽤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그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인지, 혹은 동물은 죽고 싶지 않은데 아직 좀더 살고 싶은데 사람이 편하자고 목숨을 걷어버리는 것인지, 하지만 정말로 동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고 싶어도 말이 안 통하는 인간으로서는 대체 어떤 방향이 옳은 것인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우리집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해서 전신마비가 되거나 하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이 아니다.
거기에 저자는 말한다. 정말로,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자 노력하면, 어떻게든 동물의 의사를 전해받을 수 있다고.
그러니 그만 떠나고자 하는 아이를 인간의 욕심으로 잡지 말것이며,
아직 남고자 하는 아이를 인간의 이기심으로 떠내보내지 말 것이며,
최선을 다해 편안하게 해 줄 것이며,
그리하여 떠나보내더라도 죽음은 이번 인연의 끝일 뿐 곧 다른 인연으로 만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윤회를 믿건 안 믿건간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믿고 싶어지는 따뜻한 말이었다.
책을 덮고, 우리집 고양이들을 본다. 평소 진담삼아 "꼬미는 30년을 더 살아서 기네스북에 오를 거야" 라고 말하긴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내 욕심으로 꼬미를 잡아두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미가 꼬식이가 정말로 떠나고자 할 때, 혹은 큰 부상이나 병을 얻었더라도 계속 나와 같이 있고자 할 때,
내가 내 욕심과 이기심에 눈 흐리지 않고
진실로 귀 기울여 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가 좀 잡으러 가자 잽싸게 옷장 위로 튀어버리는 썅뇬시키-_-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누군가가 신청해서 도서관에 들어온 책인데, 정작 신청한 사람이 안 찾아가서 일반열람으로 돌려져 있는 걸 집어왔다. 하기야 신청하고 입고되기까지 한달 넘게 걸리니, 성질급한 사람은 그냥 사서 보고 만다! 가 되려나....
사실 책에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이런 류의 책은 아무래도 여러 동물의 사연을 나열하는 방식이 될텐데, 잘 모르는 머나먼 타국의 동물들의 사연을 그저 듣고만 있는 것은 그다지 감흥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계열인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그냥 그랬었다.
...아마, 출판사에서도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읽어본 <펫로스>는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 여러 장치가 되어 있었다. 바로 실제로 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서 사연을 받아 실은 것이다. (아마 원서에는 사진도 삽화도 없었던 모양이다. 삽화도 국내 일러스트레이터가 새로 그렸다.)


저자가 어떻게 보호소를 만들고 동물들을 돌보게 되었나, 그리고 어떤 삶과 죽음과 이별과 사랑을 겪어가는가... 의 과정을 쭉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삽입된 실제로 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절절한 육성을 읽고 있노라면 참 슬프고 뭉클하고 울컥한 감정이 증폭되어 느껴진다. 한페이지에 사진 하나와 짤막한 글이 실려있을 뿐이지만, 그 글에는 주인이 얼마나 그 아이를 사랑했는지가 무겁게 담겨있었다. 읽다보면 주인의 마음이 그야말로 후벼내듯 전해진다. 참으로 슬프고, 서럽고, 안타깝고, 절절한, 무력감에 몸부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이 그곳에 있다.
그렇다고 그런 짤막한 편지들만 줄줄이 엮으면 쉽게 질렸을 것이다. 그리고 원서만 그대로 실었어도 다소 허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줄기에 저렇게 적절한 양념이 샥샥 들어감으로서 본 내용에도 훨씬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기획한 <책공장더불어> 출판사를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내용은... 저자는 뉴에이지쪽 개념을 확고히 받아들인 사람 같다. "죽음은 이번 생의 끝일 뿐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단지 '옮아가는 것'일뿐" 이라는 말이 여러번 반복되어 나오는데, 환생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꽤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이 저자는 그걸 믿는구나 라고 유연하게 넘기고 나면, 동물의 죽음에 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다.
특히나 안락사. 안락사는 병이나 부상이 심한 동물에게는 꽤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그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인지, 혹은 동물은 죽고 싶지 않은데 아직 좀더 살고 싶은데 사람이 편하자고 목숨을 걷어버리는 것인지, 하지만 정말로 동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고 싶어도 말이 안 통하는 인간으로서는 대체 어떤 방향이 옳은 것인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우리집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해서 전신마비가 되거나 하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이 아니다.
거기에 저자는 말한다. 정말로,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자 노력하면, 어떻게든 동물의 의사를 전해받을 수 있다고.
그러니 그만 떠나고자 하는 아이를 인간의 욕심으로 잡지 말것이며,
아직 남고자 하는 아이를 인간의 이기심으로 떠내보내지 말 것이며,
최선을 다해 편안하게 해 줄 것이며,
그리하여 떠나보내더라도 죽음은 이번 인연의 끝일 뿐 곧 다른 인연으로 만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윤회를 믿건 안 믿건간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믿고 싶어지는 따뜻한 말이었다.
책을 덮고, 우리집 고양이들을 본다. 평소 진담삼아 "꼬미는 30년을 더 살아서 기네스북에 오를 거야" 라고 말하긴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내 욕심으로 꼬미를 잡아두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미가 꼬식이가 정말로 떠나고자 할 때, 혹은 큰 부상이나 병을 얻었더라도 계속 나와 같이 있고자 할 때,
내가 내 욕심과 이기심에 눈 흐리지 않고
진실로 귀 기울여 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가 좀 잡으러 가자 잽싸게 옷장 위로 튀어버리는 썅뇬시키-_-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덧글
음냐 2009/04/15 22:00 # 답글
아무래도 동물들이 인간에 비해 수명이 짧고, 연약하다보니...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하는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때, 강아지랑, 고양이를 어이없게 잃었었는데 그뒤론 다시는 안키워요.
나중에 결혼해서 제 자식이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조르더라도 쉽게 결정을 못내릴 듯 싶어요 ;ㅅ;
어떤면에서는 동물 키우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a
kevinkan 2009/04/15 22:36 # 답글
우리 달코미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기억 때문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ㅜ.ㅜ=
마리 2009/04/15 23:06 # 삭제 답글
가슴이 많이 아플 것 같은 책이로군요.......
네코쨩 2009/04/15 23:23 # 답글
저도 뭐라 말하는 지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특히나 그루밍 하다말고 갑자기 우다다 뛰어올라가서는 허공을 보며 울부짖을 때.....[......]
滿月 2009/04/16 00:09 # 답글
반려동물과 같이 살면 정말 즐겁지만 너무 정을 주면 떠나갈때 정말 슬프죠. 그렇다고 정을 안 줄수도 없고 말이죠.
2009/04/16 00: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9/04/16 01: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달빛느낌 2009/04/16 02:12 # 답글
저희 집 아들내미도 어느덧 7살 노령견 입구에 들어서게 되면서부터 생각하게 되더군요...슬프긴 하지만, 나이들어 죽는다는 것이 순리기에 조금씩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아룬 2009/04/16 02:36 # 삭제 답글
7살이면 아직 한창 때 아닌가요? 저희 집 강아지가 만 8년 됐는데.. 저는 20년은 거뜬히 살거라고 믿고 있어요. 아직 팔팔한걸요. 가끔 그애가 잘못되면 딸처럼 이뻐하고 계시는 울 부모님은 어떡하나 걱정이 되긴 해요. 진짜 자식들은 뿔뿔이 다 집나가서 각자 사느라 바쁘고.. 항상 부모님곁에서 외롭지 않게 지켜주는 아인데..엄마는 사람들이 울 집 강아지 몇살이냐고 물어보면 항상 네살이라고 그러세요. 그 것보다 나이가 많아지면 다들 늙어서 죽을 때가 다 되는 개 취급 한다구.. 하여튼 저는 언젠가 다가올 엄마아빠의 펫로스를 어떻게 위로해드려야하나 걱정이에요.
Lacrima 2009/04/16 07:29 # 답글
아... 읽어보고싶지만...집에 퍼져있는(...) 네마리의 고냥마마들을 보며 울어버릴거 같은 책이네요..;ㅂ;
TITANESS 2009/04/16 09:20 # 답글
보면 울것 같은데... 찾아 봐야 겠습니다.동물에 관한 책은 요즘에 제임스 헤리엇의 책을 봐서 기분이 약간 업되어 있는지라 조금 우울해져도 괜찮을듯.^^
정worry 2009/04/16 11:10 # 삭제 답글
저 이번 책칼럼에 저 책 했어요 ~~~~ (우와와오우오와 급반가운 마음이에요 ;;; )http://www.yes24.com/ChYes/ChyesColumnView.aspx?title=012002&cont=3373
소소 2009/04/16 12:45 # 삭제 답글
아 저는 동물이 죽었다.라고 얘기만 해도 울어서요몇 달 동안 무지 힘들었어요. 구구는 고양이다 > 워낭소리 > 도서관 고양이 > 말리와 나 > 펫로스 orz
아무리 행복한 얘기래도 애들과 나에게 적용되는 시간의 속도가 다르니 ㅠㅠ
지금 기억은 안나는데 같은 강아지 식구가 떠나는 걸 지켜봐주는 고양이.
이 아이가 아주 잠깐 나오지만, 인상 깊었어요. 다행히 걔는 집필하는 동안 죽지 않았나봐여
날개 2009/04/16 15:25 # 삭제 답글
구입해 놓고, 몇 장 읽으면 눈물이 터져 아직 못읽고 있어요...
나나 2009/08/20 00:54 # 삭제 답글
책 속 동물사진 찍어놓으신거 퍼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