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시난)


서울대학교 정문 앞의 황우석 현수막 The Swindler Yellow

요즘 서울대학교 정문 옆에는 현수막이 달려있다.



버스 타고 지나가다가 신기해서 폰카로 찍었다. 며칠 후에 다시 보니까 현수막이 새끼를 쳤더라 -.-;; 현수막 훼손될까 감시하는 사람도 있고(맨 밑 차량이 감시차량인듯).

처음에는 비웃고 넘어갔는데, 우연히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 아저씨와 저 현수막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됐다. 아저씨는 저게 사실일까요? 라고 물었다.

일단 내가 아는대로 2005년 당시의 상황과, (스너피는 진짜고 줄기세포는 가짜였다 부터 난자 채취 후유증으로 불임된 여성 이야기라든가 당시 국가연구비 지원을 둘러싼 이야기라든가 등등...) 특허는 실제로 그게 존재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만 참신하면 인정된다는 얘기, 그러니 호주 특허 받는다고 현실화와는 상관없고 370조(←현수막에 있었다)는 더더욱 상관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아줄기세포라는 게 한명 건강 고치려고 한명 건강 조지는 방식(난자 채취 시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결코 낮지 않다)이기 때문에 설령 황박의 방식이 성공한다 해도 이미 외국에 체세포 줄기세포 연구가 앞서고 있는 이상 경쟁에서 밀릴 거라는 이야기 등등....

내 얘기가 그럴듯하게 들렸는지 아저씨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아저씨를 보면서 나는 착잡했다.
바보가 아니구나, 저 현수막을 거는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구나. 효과가 있으니까 현수막을 지키고 서 있기까지 하는 거구나.

모르겠다. 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370조는 어디서 나온 걸까? 모든 환자가 선진국의 부자 중에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 저 돈을 벌려면 치료비가 얼마가 되어야 하는 걸까? 절대로 싸진 않으리라. 저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우리나라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잡아 약값을 미친듯이 비싸게 받는 것도 이해해야 하는 걸까? 그게 올바른 행동이라고 인정해야 우리도 외국에 줄기세포 기술을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을 거 아닌가.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모르겠다. 어쨌건, 이제쯤엔 어느 언론에서라도 호주 특허를 둘러싼 구체적인 정황을 심층취재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 현재 알려진 것만 가지고는 추측밖에 할 수 없다.


검색하다가 관련글을 발견해서 링크한다 : "황우석 호주 특허" 소식에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 - 한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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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措大 2008/10/18 14:28 # 답글

    저 스피커 차량 때문에 공부를 못하겠더군요 -.- 망치 가져가서 운전자 때리면 예전 그 여학생처럼 저도 기사에 나겠지요?
  • 샐리 2008/10/18 14:33 #

    제가 지날 땐 조용하던데, 스피커로 떠들기도 하나보군요 =.=;;;; (하기야, 안 그러면 '스피커' 차량일 이유가 없겠죠 orz)
    망치 가져가서 때리면 아무래도 뒷일이 두렵고요; (뭣보다도 저쪽사람들은 진리를 말했기에 핍박받았다고 좋아할듯;) 소음공해로 신고하면 안될까요?
  • 2008/10/18 14: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8/10/18 15:07 #

    아이코 별말씀을요. 사실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이미 제보하셨을 것 같아서 뒷북이 아닐까 했는데, 그래도 반가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공개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ㅁ<
  • 이젤롱 2008/10/18 14:56 # 답글

    서울대학교!!!
  • 샐리 2008/10/18 15:08 #

    아니 뭐... ㅇ_ㅇa;; 황박이 서울대 출신이고 특허가 서울대 이름으로 추진중이어서 서울대 앞에 현수막을 걸어놓은 듯 해요.
  • 중간자 2008/10/18 15:23 # 답글

    안그래도 중앙도서관까지 확성기 소리가 들려서 절로 욕이 나오더군요.

    저 사람들은 과학자를 믿는 건지 종교를 믿는 건지...;;;;
  • 샐리 2008/10/18 16:00 #

    중도까지 소리가....;; 정말 크게 트나보네요. 주위에 민폐입니다. 소음공해유발죄로 잡아갈 순 없나요? ㅠㅠ

    저 사람들은 이미 줄기교를 믿는 거죠... (먼눈)
  • 중간자 2008/10/18 16:41 #

    아, 그게 정문 앞에서 튼게 중도까지 들리는 게 아니라, 이 인간들이 대학 본부까지 들어와서 쇼곱하기쇼곱하기 쇼는 쇼 삼제곱을 연출할 때가 있더군요. 쩝.

    중도에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이 쌍시읏 발음하며 문을 쟁여닫는소리가;;;;
  • 샐리 2008/10/18 16:55 #

    ....게릴라 기습입니까 orz 쳐들어오기까지 하다니, 진짜 민폐곱하기민폐곱하기민폐곱하기민폐입니다 ㅠㅠㅠㅠ
  • Yurica 2008/10/18 15:25 # 답글

    머엉. 저 현수막의 존재도 충격이었지만, 저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있었군요 orz
    정말 저들도 바보가 아니었네요;
  • 샐리 2008/10/18 16:02 #

    사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줄기세포가 가짜였다" 라는 것 정도일테니까요. 그런데 그 가짜 줄기세포를 가지고 특허를 신청했다고 하면 특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 그럼 그거 가짜가 아닌 거야?" 하고 의심을 품을 수 있겠죠.

    그걸 아니까 저렇게 현수막 걸고 확성기로 떠드는 것 같습니다. 언론플레이에 있어서는 바보가 아니에요. (...하지만 애초에 신앙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점에서는 바보 orz)
  • 행인1 2008/10/18 15:44 # 답글

    아직도 황우석 신자들이 있었군요.... 참 끈질깁니다.
  • 샐리 2008/10/18 16:02 #

    여전히 존재하더군요. 그간은 잠복해 있다가 이번 호주 특허를 계기로 수면위로 부상한 것 같습니다.
  • Hadrianius 2008/10/18 18:01 # 답글

    낄낄. 저거 처음에 걸때는 소속 단체도 안걸어놓고 운운하던데
    웃기지도 않더군요. 최소한 뉴라이트도 뭐 발표할 때는 뉴라이트라고 쓰는데 말입니다.

    국민이 어쩌구저쩌구 하는거 보면 정말 국민이라는 단어가
    개나소나 막 쓰는 단어인줄 아나 봅니다.
  • 샐리 2008/10/19 23:10 #

    지금도 현수막에는 어디 단체인지 안 써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차량을 봐야 차량에 전화번호였나 홈피 주소였나가 써있었던 듯.

    저 사람들이 쓰는 국민이 누구를 위한 국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잘 모르는 국민 중에 호도되는 분도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에휴.
  • Frey 2008/10/18 18:55 # 답글

    중도까지 저 소리가 들리나요? 전 교문에서도 제대로 못들었는데; 지난주부터 걸어놨었던 걸 봤었습니다.
  • 샐리 2008/10/19 23:11 #

    중도까지 쳐들어와서 소리를 지르고 간다는 듯 합니다 ㄱ- 어익후 민폐;
  • 키르난 2008/10/18 19:59 # 답글

    소리는 안나지만... 올 여름이었나, 보건복지여성부가 계동 현대 사옥으로 이사온 다음부터는 내내 그 앞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서울대병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방송도 하더니 요즘엔 그건 안하네요. 보건부 앞의 장사진도 한 달 쯤 전인가 강제 철거 되었습니다..
  • 샐리 2008/10/19 23:12 #

    저 사람들 아니라도 다른 민원인들이 줄줄이 오는 통에, 보복녀부(...) 옆의 현대그룹에서 눈총이 장난 아니라고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하루걸러 하루던가 매일매일이던가 암튼 끊임없이 민원인들이 와서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현대에 민폐가 장난이아니라고 orz 그냥 과천에 다 몰아넣지 뭐하러 내보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렇게 될줄 설마 몰랐다면 그야말로 바보잖아요 -_;;
  • 뜬삿갓 2008/10/18 20:02 # 답글

    저는 이과 학생입니다. 지금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요. 황우석이는 저를 한번 죽인 적이 있지요. 고등학교 때 황우석 같은 과학자가 될 거야라는 목표를 가지고 정말 죽어라 공부 했습니다. 물론 성적이 잘 나온 건 아니지만 그런 것에 좌절하지 않게하는 힘이 황우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2 때 이슈발놈이 사기꾼이란는게 만천하에 터지는 날에 저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버렸습니다. 이건 완전히 이순신 장군이 일본놈 앞잡이였다는 것만큼 저에겐 충격적이었으니까요. 그 이후로 다시 공부를 손 잡은게 2년 만이었으니 저에게는 배신자이자, 재수의 촉매인 인간입니다.
  • 샐리 2008/10/19 23:14 #

    황교주님이 인상은 참 좋으시지요...(...) 그때 같이 타고갔던 택시 기사 아저씨도 황교주 얼굴은 참 믿음가게 생겼다고 하셨다는...;;; 명예욕과 과시욕이 굉장히 강한 사람 같던데, 과학자 말고 정치가로 나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냥 스너피로 멈췄으면 뜬삿갓님 같은 이과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줬을텐데 더 과욕을 부리다가..... 에휴;; 고생하셨습니다. 토닥토닥;
  • 이스칸달 2008/10/18 20:26 # 답글

    중도까지 들리는 건 못봤지만, 그냥 정문 왔다갔다 할 때마다 짜증이 나더군요;
  • 샐리 2008/10/19 23:14 #

    예쁘지도 않은 현수막이 나무와 숲을 다 가리니 정말 짜증스러워요. ㄱ-
  • sebin 2008/10/18 22:12 # 답글

    "의사 개xx들의 모함이다, 기껏해야 동물 시체 만지는 놈이 의학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 못마땅해서 더러운 의사놈들이 로비하고 모함해서 그렇게 된 거다. 황우석은 정말 학문밖에 모르던 사람이다." 이런 류의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더군요. 황우석의 진위는 차치하고, 한국 의학계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이 얼마나 뿌리깊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난세는 영웅을 바란다더니, 황우석을 억울한 임경업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 샐리 2008/10/19 23:17 #

    저도 이영도 책 중에서 '왕은 왕을 바라는 사람이 있어야 탄생한다'라는 대목이 생각나더군요. 황우석도 그렇고 심형래도 그렇고, 결국은 당시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영웅이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어도 중간이 그렇게 창대해진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바램을 그들에게 투영했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황우석 땐 거기에 편승해서 자신의 꿈도 창대하게 해보려던 정치인들도 장난 아니었구요.
  • Lucid 2008/10/18 22:26 # 답글

    05년 12월에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저런 현수막이 걸리더니,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하려고 보니까 아직도 걸려 있더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재미있습니다.
  • 샐리 2008/10/19 23:18 #

    특히 요새 호주 특허 문제가 불거진 후 더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사실 호주 특허가 왜 지연되는지 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긴 하니까요. (6월에 신청해서 별 이의제기가 없으면 9월이면 가부가 결정됐어야 하는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다더군요. 이유도 설명 없구요.) 얼른 호주에서 뭐라고 말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Tirsha 2008/10/18 22:37 # 답글

    1~2주전에는 하얀 현수막 2개만 걸려있더니 점점 새끼쳐서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 차량은 오늘 처음봤네요.
    뭐라고뭐라고 열성을 토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리길래 둘러봤더니
    트력옆면의 TV화면엔 황우석박사 얼굴사진 걸어놓고 확성기에서 큰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어요.
    광고 소음도 현수막도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 샐리 2008/10/19 23:44 #

    그러게요. 제가 처음 봤을 땐 2개였는데 요샌 5개던가...? 어익후 orz
    당연히 광고 소음도 현수막도 민폐예요!! 시끄럽기도 시끄럽고 주변 경관도 해치고요.
    근데 밤 11시 넘도록 그놈의 스피커 차량이 지키고 서 있는 걸 보면 보통 정성이 아니더군요. 보통 압력 가지고는 비키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후덜덜입니다 -_-;;;
  • ExtraD 2008/10/18 23:00 # 답글

    거짓된 과학 연구 발표는 저널보다 보통 신문에 먼저 나온다는 속설을 완전하게 증명한 황씨에 대해 저토록 몰지각한 신봉자들 그룹이 존재한다는게 웃기면서도 무섭습니다.

    저도 지나칠 때마다 눈쌀을 찌푸리고 있어요.
  • 샐리 2008/10/19 23:45 #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에 나오는 그 살인자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당신을 믿고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당신이 아니라면 난 어쩌란 말이냐."
    소설속 인물과 달리 그 사람들은 그 '당신'을 계속 믿기로 한 거구요...;;
    그들에게는 자신의 믿음을 투영할 수 있다면 황박 아니라 누구라도 좋았지 않았겠느냐 싶습니다.
  • 잠본이 2008/10/18 23:14 # 답글

    그야말로 해외토픽감... OTL
    황박사 본인은 저걸 보면 어떻게 생각하려는지;;;
  • 샐리 2008/10/19 23:46 #

    황박 본인은 감동할 것 같은걸요;; 자신을 아직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 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꼭 결실을 거둬야 할텐데...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었는데... 들킨 게 억울하고 분하다... 나라에서 조금만 더 밀어주면 할 수 있었는데... 나를 믿지 못하고 저버린 사람들이 밉다... 대충 그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에톤 2008/10/19 01:29 # 답글

    현수막이 점점 늘고 있더군요.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못들어 봤습니다만
    볼때마다 눈살 찌푸려지는데 좀 철거 할수 없을까요?
    현수막을 아무데나 마구 걸어도 되는건가...
  • 샐리 2008/10/19 23:47 #

    점점 새끼치고 있어요;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 그 현수막 떼지 못하게 지키고 서 있는 건 더 싫구요 ㅠㅠㅠㅠㅠㅠ
  • SvaraDeva 2008/10/19 16:49 # 답글

    아하하.. 웬 때 늦은 황우석이랍니까.. 음 황우석도 뭔가 우리가 모르는 내막의 음모에 당하기라도 했다는 건가요?
  • 샐리 2008/10/19 23:47 #

    그런 거죠. 음모설. 음모론. 줄기세포는 가짜라도 황박의 기술은 진짜다, 곧 결실을 맺을 거다, 그러니 비켜라 우매한 자들아~~ 라는 식이랄까요;
  • 모나카 2008/10/20 11:04 # 답글

    안국 현대사옥 근처에도 현수막 많더군요.
    조계사쪽에서도 본 것 같긴 한데... 참 착잡합니다.
  • 샐리 2008/10/21 07:11 #

    에휴. 참 난감하네요;; 현수막도 그거 다 폐기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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