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에서 들은 머리감기 노하우

며칠 전 물로만 머리감기 생활을 실천하기에 앞서서 머리 길이를 좀 짧게 하고자 미장원에 갔다가
미장원에서 손님 머리 감기는 노하우를 이것저것 물어보고 왔다.

△ 찬조출연 : 모(某) 털인형(...)


"거품은 언제 내요?"
"손바닥에 골고루 묻힌 뒤 이렇게 하고 있으면 손가락을 타고 샴푸가 흐르면서 저절로 거품이 나요. 미리 내지 않아요."



그 날, 미장원에서 발라준 이런저런 영양제를 비누로 씻어내면서 위에서 배운대로 감아보았다.
(물론 나는 비누니까 동전만한 비누를 오려낼 순 없어서 미리 손에 거품을 냈다.)

평소에는 손 전체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감았는데
위처럼 하면 손목은 고정되고 손가락만 벌어졌다 오무려졌다 한다.

...팔뚝에 힘은 더 들어가는데 (자고 깼더니 미미한 근육통도 생겼다 -_ㅠ)
두피가 더 힘있고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
두피 맛사지 하는 느낌이랄까.
머리카락은 따로 비비지 않아도 저렇게 두피를 문지르면서 머리카락까지도 잘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평생 물로만 감을 순 없고 몇주에 한번쯤은 세제(샴푸든 비누든)로 감아준다고 할 때,
적은 양으로도 효과적으로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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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물로만 머리를 감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저렇게 두피마사지하듯 감고 있다.
예전처럼 손과 팔뚝 전체를 움직여서 감는 방식보다 팔힘이 많이 들어
팔뚝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들지만;; ─,.─
효과는 이쪽이 더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러니까 미장원에서 이 방법을 쓰는 거겠지만.
("머리 감는 법도 따로 배워요?"라고 물었더니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네이버에서 '머리감기'를 아무리 열심히 검색해봐도
"동전만큼 샴푸를 짜라" 라는 얘기만 있을 뿐
그 동전만한 샴푸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거품이 나는지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고
하물며 "어떻게 손을 움직여라"는 얘기는 더더욱 없다.


잡지에 실리는 "머리감는 법" 같은 건 어디서 나온 걸까? 물론 기자들도 다 어디선가 퍼온 것일테지만, 그걸 최초로 적은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해보고서 한 얘기일까?
샴푸를 동전만하게 짜라고 해놓고 그 동전만한 샴푸로 대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는 하나도 없는 그 수많은 "머리감는 법"을 보고 있노라니,
부정확한 정보로 혹세무민당하는 수많은 중생들의 고통이 떠올라 서글퍼졌다. -,.- (나역시 그 중생의 한명...)


그러고 보니 이런 얘기도 있었다.
"샴푸로 감을 때 빠지는 머리는 다 빠질만 하니까 빠지는 거"라고 하던데.
그럼 비누로 감을 때 한결 덜 빠지는 머리는 "빠져야 할 머리가 안 빠지고 붙어있는 거"란 말이냐?;;

머리를 감을 때 "빠질만한 머리가 빠진다"는 맞는 말일테지만, 그 "빠질만한 머리"를 생성하는 속도는 샴푸와 비누와 물이 분명 제각각이었다. 샴푸로 감을 땐 그야말로 뭉텅뭉텅 빠져나가던 그 머리카락들은 비누로 감으니 1/3 이하로 줄었고, 물로 감으니 거의 빠지지도 않는다.

나는 <빠져야 할 머리를 안 빠지게 붙들고 싶은> 게 아니라,
<빠질 머리카락이 생기는 속도를 늦추고 싶은> 거다.

모든 세포와 마찬가지로 모근의 모발 생성 능력에도 한계는 있다. 나는 샴푸로 감아서 머리카락이 금방 약해져서 금방 빠지고 금방 새로 나고...를 반복하다가 모근의 명줄을 금방 재촉하고 싶지도 않고,
더 나아가 여자 대머리(...)가 되고 싶지도 않다.



...뭐, <물로만 감기>는 아직 실험도상이라 뭐라고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by 샐리 | 2006/07/24 15:39 | 건강생활 - 물로만 머리감기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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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타츠猫 at 2006/07/24 15:47
샴푸로 감지않으면 머리가 덜 빠진다니.. 물로만 머리감기를 당장 실천해야 겠군요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6/07/24 15:47
'손 끝으로 두피를 맛사지 하듯이' 감는 것이 좋다는 내용은 (잡지는 안보니까 모르겠고)TV에서도 꽤 많이 소개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피에 자극을 줘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혈액 공급이 잘되니까 모근과 모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더군요. 저는 그런 느낌은 그다지 못받지만, 머리카락만 비비는 것 보다 시원한 느낌도 들고 아무래도 두피의 노폐물 제거에도 좋을 것 같아서 몇 년 전부터 계속 그렇게 감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6/07/24 15:55
아참 물로 감기 시작하신건가요? 그럼 직접 시간에 따른 감상을 올려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지..일단 당장은 실행할 상황이 아니지만 나중에 해볼까 싶어서 물로만 감는다는 분들의 포스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Tirsha at 2006/07/24 15:59
전 손끝의 지문찍는 부분으로 두피를 문질러서 감긴 했지만
삼푸 거품내는건 물묻힌 다음 비벼서 거품냈었는데
미장원에서는 그냥 흘려서 거품이 생기게 하는군요.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24 16:00
네모스카이시어님 / TV는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머리감기' 해서 이런저런 방법이 쭉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건지는 안 나와있더군요. "동전만큼 짜서 거품 잘 내어 손톱 말고 손끝으로 잘 감아라"라거나 "며칠에 몇번 감아라" 같은 얘기만 있지 실제적인 노하우는 저는 못 봤거든요. 이를테면 "바른자세로 앉아라"라고들 말은 하는데 "그래서 바른자세가 뭐냐?" 라고 물으면 정작 그 바른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얘기는 잘 없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래서 포스팅한 것이었는데... 이미 다들 아는 거 뒷북친 건가요?;; 그럼 괜히 올렸나; 상황 봐서 지우던가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24 16:04
아, 물로 감는 건 파천몽중랑 님의 일지가 이미 있으니 그쪽을 보시는 게 더 빠르실 겁니다. 계속 꼼꼼히 기록하고 계시더군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7/24 16:08
제가 머리칼이 허리까지 오는데, 머리를 안 감고 한 4~5일 버텨서 슬슬 떡좀 지려나~ 할때 한번 빗어주면 머리가 아주 뭉테기로 떨어지더군요. 후우(...)
Commented by 용용 at 2006/07/24 16:16
샐리님 안녕하세요?

저 동전말인데요 머리가 길거나 머리숱이 너무 풍족한 사람에게도 같이 적용되나요?

Commented by 이안 at 2006/07/24 16:19
예전에 동네미용실에 갔을때 머리 감겨 주시는 분 손톱이 길어서 저렇게 감아주니
마치 두피를 할퀴는듯 하여 너무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소심해서 말도 못했죠.흑흑)
그 이후 무서워서 그 미용실 못가고 있어요.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6/07/24 16:22
오옷- 좋은 정보네요. 앞으로는 저도 이렇게 머리 감아야 겠습니다. ^-^
Commented by 夢想家 at 2006/07/24 16:46
전 머리카락이 너무 많아서 좀 빠져주었으면...
Commented at 2006/07/24 16: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utena at 2006/07/24 17:38
샴푸통에 쓰인 사용법대로 했는데 -_- (손에서 미리 거품낸 후..이하생략) 뭐 지금은 비누만 쓰니 상관없긴 하겠군요. 그리고 전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저 자세로 손 자체를 이동시키느데..함 바꿔볼까요.
Commented by 놀다 at 2006/07/24 18:02
음 용용님 제가 답변해드려도 될까요 =ㅅ=;
샴푸는 두피를 닦아낼만큼만 있음 된다고 하더라구요.
머리가 무척 큰게 아니면 동전만큼으로도 충분하실거에요.
머리카락은 두피에 비벼서 생긴 거품을 비벼 닦아주거나 아님 물로만 닦아도 된데요.

린스는 두피에 닿게 해선 안되고..
Commented by 행인1 at 2006/07/24 18:06
샐리님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Commented by misha at 2006/07/24 19:04
어릴 때 어머니가 한동안 편찮으실 때 머리를 감겨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의 코치가 아주 효과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아야 그렇게 하면 아프잖아!'/'그렇게 샴푸를 많이 쓰면 어떡하냐' 등등등. 참고로 저희 어머니 머리숱은 어지간한 사람의 두배는 족히 넘는데 진짜 동전크기만큼 짜도 충분히 거품을 내서 감겨드렸더랬어요(손도 지문있는 부분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그게 습관이 들어서인지 저도 늘 그렇게(그러니까 샐리 님이 글쓰신 것처럼) 감고 있어요.
Commented by 나비 at 2006/07/24 19:11
이런걸 볼때마다 느끼는건..사소한것도 다 올바른 방법이 있구나 와 지금까지 난 무얼배웠나..하는 생각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비누로 감으시는구나.. 여자분들은 비누로 감는걸 본적이 없는데..^^
염색이나 펌 안하신건가요? 염색이나 펌하면 비누로만 감게되면, 뻑뻑해서 빗질조차 잘 안되던데.. 암튼 다시한번 실험정신에 감탄을 하고 갑니다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07/24 20:12
미 사마도 혹시 저렇게 감겨주시는 건? ^^;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24 21:51
비공개님 / 아 그게, 남들 다 아는 얘기 뒤늦게 뒷북치면서 유레카를 외친 거면 쪽팔리니까 -_;; 처음엔 좀 덜컹했었습니다. 뭐 지금은... "설마 나만 모르겠어 룰랄라" --; 로 좀 편하게 맘을 고쳐먹었지만요.

그나저나 생각해보면 미장원에서 파마할 땐 다 저런 식으로 머리를 감겨줬을텐데 그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버렸군요. 정말, 뭐든지 관심을 가진 만큼만 눈에 들어오는가봅니다. 쩝;

나비님 / 아무 비누로나 감으면 뻣뻣해서 못 쓰고요, 좋은 비누를 써야 머리가 뻣뻣하지 않아요. 저는 제가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무농약 쌀겨를 퍼부은 비누죠;;

우유차님 / 앞으로는 그렇게 감겨주려고요 ^^* 근데 원체 깔끔한 미사마라 목욕시킬 일이 몇달에 한번이에요.
Commented by 시안 at 2006/07/25 19:27
어제 샐리님이 위에 써주신대로 감아봤는데 두피 마사지 되는 기분으로 아주 좋았어요 +_+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므흐흣 (정말 유용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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