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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축소 반대운동의 문제

 
다음 아고라에 가보니, 스크린쿼터 축소하면 스타들의 몸값은 오히려 더 올라가게 될 거라는 지적에도 "그래도 스타들 재수없어"라는 리플만 줄줄이 달리고 있었다. 그 지적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리플은 하나도 없었다.

그걸 보면 그 사람들은 그저 <배부른 것들이 나대는 게 싫은> 것 같다. 스탭의 이름으로 스타를 욕하다가 스탭들이 반박하면 쏙 사라지고, 다른 글에 가서 또 스타를 까대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스타의 요구를 꺾음으로서 자신들의 권력을 확인하는 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듯도 하다. "너희가 아무리 잘난줄 알아봐야 우리 손바닥 위야" 같은 거 말이다.

그걸 보니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운동의 앞길이 참 캄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타가 등장하면 반감을 산다.
그렇다고 스타가 등장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도 안 가질테니 말이다.

스탭들이 나서서 시위하면 누가 거들떠나 보겠어? 우리나라 시위들이 하나같이 과격해지거나 자살자가 꼭 나오는 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열악한 처지의 사람이 열악한 처지에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며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여태도 그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어떻게든 살겠지 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스타들의 밥그릇을 줄이고 나머지 부분만 키우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기엔 제일 좋은데, 그건 스크린쿼터가 있건없건 시장의 법칙 상 불가능하다.


....해법이 없구나 정말 --;;

by 샐리 | 2006/07/04 12:24 | 생각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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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우리 at 2006/07/04 12:32
계급적인 분노는 만발해 있는데, 이를 정돈할 이데올로기가 없거나 있어도 반세기 전 수준이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엉뚱한 대상만 두드리는 거죠. 씁쓸해요. T.T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2:53
요우리님 / 계급에서 유래되는 분노를 계급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원인의 하나인 것 같아요. 나는 쟤가 아니다 라는 생각 때문에 더 팔짱끼고 돌던지는 것 같거든요. 어릴 때부터 "내 성공(만)이 중요하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식의 개별화 교육을 너무 받고 자라서 그런가;;

그런데 우리가 듣고보고 자라는 게 매양 신자유주의 경쟁논리 뿐이니;; 분노를 표현할 마땅한 언어나 이데올로기를 갖기도 힘들어요. (한숨 ㅜ_ㅜ) 김춘수의 "꽃"이 얼마나 위대한 시였는지 이럴 때 느낍니다. 붙여줄 "이름"이 필요하다니까요.
Commented by 오거 at 2006/07/04 13:08
대부분 '돈많은 게 나대는 게 재수없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올린 것 같은 글이 많더군요;
스텝들 조차 스타들을 깎아내리면 자신들도 좋을 게 없다는 글을 올리던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3:22
오거님 / 저걸 보면서 이른바 '부르주아 페미'가 그토록 공격받는 까닭도 알겠더라고요. 배부른 것들이 재수없게 군다는 거죠.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그렇다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에게 관심을 쏟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배고픈 스탭들 어려운 비정규직 여성 같은 사람들은 아웃오브 안중이고 배부른 사람들은 시기하고 깎아내리고 --;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 특징은, 자기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올챙이적 생각은 싹 잊는다는 거죠.

오히려 스타의 권리도 존중하는 사람이 스탭의 권리도 존중해주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7/04 13:44
스크린 쿼터가 아닌, FTA에 대한 문제부터 처음부터 대응했으면 이런일이 없었겠죠.
자기 밥그릇 위험하니까 이제야 뛰쳐 나오는군요.

뭐 이제는 밥그릇 싸움인게 너무 티가 나버리게 됐습니다.

자업자득이죠.
Commented by dcdc at 2006/07/04 13:50
돈많은 사람뿐 아니라 나대는 사람들 모두 다 까는 것이 요즘 아닌가요 ^^ (저야 뭐 밥그릇싸움이든 아니든 그것이 FTA찬성의이유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참...)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4:18
패스츄리님 / FTA는 스크린쿼터보다 나중에 불거졌거니와(스크린쿼터는 거의 10년이상 계속된 논의죠), 저는 "자기 밥그릇이 걸리지 않았을 때" 뛰쳐나왔어야 한다는 논리에도 찬성하지 않습니다. 대체 그런 싸움이 어디 있었나요? 다른 어떤 쟁의 현장에서도 그런 기준을 요구하지 않다가 유독 스타들에게만 "평소에 농민 투쟁에도 뛰고 노동자 집회에도 뛰고 장애인 인권 정신대보상 독도 평화 등등에 다 뛰었어야 너희들의 밥그릇 싸움을 인정해주겠다" 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기준 아닐까요? 설령 FTA를 먼저 논의했다 하더라도 분명히 "저거 면피용으로 세우는 구실이야" 라는 뒷다마를 듣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스타들 벌주려고 스크린쿼터를 폐지하려는 게 아닌 다음에야, 제도의 존폐를 판단함에 있어 감정론은 일단 차치해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는 사실 한국 최고의 강자 삼성전자의 수출길을 트기 위해 2등기업 현대자동차마저 물먹이는 FTA를 놓고 왜 삼성전자는 욕심 많다는 욕을 안 먹는지 모르겠어요. (정부가 대신 총대 매고 나서줘서 그런가;;) 사람들의 기준이 뭔가 좀 이중삼중으로 비비꼬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4:19
dcdc님 / 하긴, 전교조를 까는 걸 봐도 그렇더군요. 스타든 전교조든 그 사람들은 사실 입다물고 가만 있으면 오히려 욕 안먹을텐데 괜히 나섰다가 안 먹어도 될 욕을 먹는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7/04 14:44
'스타든 전교조든 그 사람들은 사실 입다물고 가만 있으면 오히려 욕 안먹을텐데'에 절대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4:49
rumic71님 / 아, 이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군요. 저는 그래서 손해볼 걸 알면서도 나대는 사람들을 높게 친다는 뜻이었습니다. ^^; 스타들이 자기들 욕먹는다고 입다물고 스탭들만 나섰다면 그게 더 꼴사나웠겠지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6/07/04 14:50
어차피 그들은 뭘하든 포탈 사이트 덧글 놀이나 하고 있을 "애국시민" 들이니까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15:07
행인1님 / 하지만 그들이 모여 네티즌 여론을 형성하고 그 여론이 스크린쿼터의 앞날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문제죠. 정부가 상큼발랄하게 칼을 빼든 건 여론이 자기들 편일 거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일테니까요.
문제는 그 여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좋은 방법이 영화계 내에 없다는 겁니다. 스타를 내세워도 문제, 안 내세워도 문제이니 원;;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6/07/04 15:58
음 맞습니다. 주제를 벗어난, 그야말로 오로지 비방만 존재하는 댓글. 맘에 안듭니다.
스크린쿼터가 왜 있어야하고 왜 폐지되어야하는지의 논점을 흐리게만 할뿐이랄까요.
Commented by 나달 at 2006/07/04 17:08
사촌이 땅을 사면 혼자 배만 아프고, 그냥 아는 사람이 땅을 사면 저 땅 투기해서 산거다~ 라고 모함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죠, 우리네 요즘이. 개인플레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이럴 때 대동단결하는 거 보면, 또 웃겨요.

(참, 근데 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란 속담이 원래는 좋은 뜻이었다는 말도 있더군요. 옛날옛날 우리 못 살 때 사촌이 땅을 사면 그 땅에 '거름' 이라도 주게 내 배라도 아파야 할텐데...' 라는 말이 잘 못 전해진 거랍니다만, 그닥 와닿지는 않네요 )
Commented by 이안 at 2006/07/04 17:10
정부는 왜 '쓸만한 협상카드'가 될 수 있는 스크린 쿼터를 갔다가 무슨 선물주듯 그냥 포기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이래서 어릴때부터 토론과 협상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강우석 감독이 헛소리(?) 했던것 부터가 문제였어요. 차라리 정말로 연기력도 없으면서 몸값만 비싼 배우를 거론하든가 자기가 뭔가 모범을 보이던가(강우석 감독님도 스타들을 많이 기용하는 감독중에 하나지요.일단 본인도 투자를 많이 받는 스타급 감독이고.), 했어야 하는데, 결국 영화판이 바뀌지도 않았고, 욕할 꼬투리 찾는 사람들에게 미끼만 던져준 꼴이 되었으니까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4 21:45
저공비행사님 / 그런데 인간이 원래 이성보다 감성, 논리보다 정서의 동물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스타들 재수없어'라는 정서를 걷지 않는 한 스크린쿼터의 앞날은 어려워보여요. (한숨)

나달님 / 그 ()에 쓰신 속담의 유래는 저도 그닥 와닿지 않는군요. 갖다붙인 게 아닐까요? 그 유래대로라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야 한다' 가 되어야하잖아요.

그나저나 사람들은 뭔가 씹을 때 더 쉽게 대동단결하는 것 같습니다 ^^a '공공의 적'이랄까.

이안님 / 그러게 말입니다. 백보 양보해서 스크린쿼터를 축소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미리 포기해버리고서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알아서 양보하면 미국도 알아서 보따리를 풀어줄 거라고 기대한 걸까요? 정말이지 바보라고밖에는;;

강우석 감독의 헛소리에 100% 공감합니다. 거참, 말좀 가려서 해야 하는 건데 그 사람이 말실수 한번 크게 했어요.
Commented by 놀다 at 2006/07/04 21:45
킁. 스타들의 사회공헌이 더 커지면 불만이 쫌 줄지도 몰라요.
차인표나 김정은 같은 배우가 얘기하면 관객의 반응이 조금은 다를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스타 약발에만 기댄 영화계 잘못도 커요. 안일했던 영화계가 자초한 위기에요..

일반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 조폭영화 양성'이라는 공식부터 틀렸다고 쌍콤하게
지적하고 바꿔 줄 사람이 필요한데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7/04 23:52
어차피 정치이고, 정치는 명분싸움이죠. 지금 그네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우리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FTA에 반대한다.'라는 겁니다. 이전에 쉬리 떴을때 안성기나 박중훈이 했던 말과 막상 영화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간 지금 하는말을 비교해 보면 그네들은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양치기 소년이에요.

면피 소리 듣더라도 그렇게 하는것이 명분이 있기에 이길수 있는 게임이 되는거죠.

명분이 없는 그들은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고, 이길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에 욕먹은 영화(조폭영화) 배우들은 이상하리만치 참여를 안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아예 개봉을 안한다죠.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7/04 23:55
뒷부분은 스크린 쿼터에 관해서 블로거 중에서 가장 많은 포스팅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는 이규영씨의 블로깅을 그대로 옮기는게 낫겠네요. 정리가 깔끔합니다.

오래전부터 영화인들은 주장하기를,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래서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혜택을 더 다양한 수의 한국영화들이 나눠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에 천개가 넘어가는 그 많은 극장들의 반이상에 한국영화가 걸리게 되는 그런 날이 되면, 설마 영화 한두개가 그 많은 극장들을 싹쓸이할리는 없을테이니, 당연히 많은 한국영화들이 스크린을 나눠가지게 될 것이라고 장미빛 미래를 떠벌렸습니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호황을 맞으면 맞을수록, 흥행영화가 첫주에 안고 시작하는 극장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왠만한 한국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스크린수 300개는 그냥 먹고 갑니다. 왕의 남자같은 대박작품은 400개까지 늘어나게 되는거구요. 그런 영화들이 매번 개봉때마다 수백개씩 스크린을 싹쓸이를 하고나면, 쿼터제 할당량에 남는 자리가 있을까요?
Commented by 패스츄리 at 2006/07/04 23:55
없습니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회를 잡는 영화들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상영관 300개 잡던 영화들이 400개 잡고, 500개 잡고 600개 잡고 하는것 뿐입니다. 아니 관객수 천만돌파 영화도 나오고 점유율이 70프로를 넘어가는 이런 상황까지 와서도 극장을 못잡는 저예산 영화가 있다면, 스크린쿼터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그 형이상학적인 혜택을 받기위해서 점유율 100프로 될때까지 참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5 00:51
놀다님/ '스크린쿼터 축소 = 조폭영화 양성'일텐데요;; 상영이 될지 안될지 위험부담이 커지므로 오히려 안전빵 기획에 더 몰릴테니까요. 으으음;;;
영화계의 안이한 전략이 문제였다는 지적은 저도 동감입니다. 스타 약발에만 타성적으로 기댄 게 벌써 10년이죠;;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5 00:53
패스츄리님/ 스크린쿼터를 축소한다고 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악화될 뿐이죠. 스크린쿼터가 줄어들면 쿼터제 할당량에 남는 자리가 있을까요? 김기덕의 신작이 개봉안되는 것은 영화잡지를 세개씩 사보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제일 먼저 투자 축소되는 영화는 흥행영화가 아니라 바로 그런 제2의 김기덕 영화입니다. 구타유발자 같은 모험적인 영화는 더더욱 투자받기 힘들어집니다. 상영이 될지 안될지도 보장이 안되는데 투자자들이 더더욱 안전한 영화, 안전한 스타에 몰리게 되는 건 정한 이치이니까요. 스크린쿼터 유지에 명분이 없다지만 스크린쿼터 축소의 명분도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영화계 내적으로는 없어요.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면 김기덕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고 마이너 쿼터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검증되지 않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영화외적으로 FTA를 성사시키기 위해 스크린쿼터를 제물로 바친다는 논리가 더 깔끔해요. 물론 그 경우에도 문제는 FTA가 한국에 이익이냐, 그리고 정부가 제대로 이익이 되게 협상을 할 능력이 되느냐이고, 거기에 대해서 저는 대단히 회의적이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05 01:02
그리고, 그런 논의가 사람들의 '배부른 놈들이 말이 많다!'라는 식의 비이성적인 반응을 정당화시켜주진 못합니다. 애초의 제 포스트는 스크린쿼터 옹호론자인 저의 입장에서 스타가 나서면 무조건 까대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한탄과, 스크린쿼터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패스츄리 님의 말씀은 너무 논지와 멀어진 것 같네요. 스크린쿼터 축소론자이신 것은 잘 알았으니 이쯤에서 그만 정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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