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31일
선거하고 왔다.
오세훈을 찍고 장렬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겠다는 당초의 결심은, 막상 투표용지를 받아보니 스르르 뒷걸음질쳤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딴나라당은 좀... =_=a;;;
결국 5장에 민노당, 구의원 한장에는 맘에 들었던 무소속 언니를 찍고 나온 뒤 신문을 펴자 열우당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기회는 개뿔. 그래서 기회 주면 그 표 뭉쳐다가 한나라당 지지자들 구애하는데 또 다 써먹을 거 아냐. 열우당이 이미 낚은 고기에게 얼마나 밥을 안 주는지는 지난 1년간 특히나 뼈저리게 체험했다. 저것들에게 표를 주는 건 죽쒀서 개주는 것 이상이 되지 않는다. 열우당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거라는 민노당의 말이 이번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 나도 말야, 어지간하면 서울시장은 강금실 찍으려고 했다구. 근데 어지간했어야 말이지. 열우당은 제발 5년짜리 정당으로 끝나줬으면 좋겠다. 응? 너희는 제발 좀 없어져주는 게 진보의 앞날에 더 보탬이 될 거다.
인간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당시 정황을 보건대 정말로 하늘이 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하늘의 축복이란 인간 노무현 일신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나보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히틀러의 집권은 히틀러에겐 축복이었을지 몰라도 인류에게는 저주였으니까. 그렇게 보면 하나님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건 말이 되는 소리 같다. "전체"가 아니라 "개인"을 사랑한다는 소리라면 말이다.
또다시 하늘의 도움이 민노당의 대권주자에게 임하여 민노당이 집권하면 뭐가 달라질까? 글쎄. 이해찬의 골프 파동은 나로 하여금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해찬이 이명박에게는 관대한 여론을 보며 불공평하다고 화를 낸다면 번짓수를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은 거다. 누가 이명박에게 청렴한 거 기대하냐? 하지만 이해찬에게는 기대했다. 고위 관직에 올라가서 순식간에 우쭐해지는 모습 따위를 보려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 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러니 기가 막혀 하는 거지.
헌데 그것이 사람의 본성이라면? 살면서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일신이 편안하기를 바란다. 삼시세끼 걱정없이 밥 먹고 가족과 함께 좋은 집에서 웃으며 사는 풍경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집 더 나은 것을 바라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계급투쟁이 계급 전체의 안녕을 꾀하여 그 안에 속한 나의 안녕을 더불어 꾀하는 것이 근본 속성이라면, "나"의 안녕이 충족되었을 때 그 "나"는 더이상의 투쟁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노동조합 간부들의 부패와 회유가 그토록 쉽게 이루어지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해찬 또한. "안녕"을 이룬 그에게 대중의 복지란 머릿속의 관념 그 이상이 되지 못할 터다. 접대 골프가 총리 쯤 되는 사람의 당연한 여가활동이라고 여기는 걸 보면 말이다. 그는 이미 자신이 다른 층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민노당이라고 사람사는 곳인 이상 별로 다르진 않을 거다. 그래도 그것이 똥 누러 갈 때와 나올 때의 태도가 저토록이나 다른 열우당에게 계속 표를 던지게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하물며 똥누러 갈 때나 나올 때나 한결같이 뻔뻔한 딴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다. 저놈들보단 아주 조금이라도 좀 낫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이번에도 부질없는 희망으로 그칠지라도,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거니까.
부질없는 희망, 허망한 한표.
그래도 오늘도 한표 던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니까. 딱 그만큼의 기대와 희망과 현실 인식을 담아서.
※ 행인1님의 덧글이 인기폭발이군요. 역시 ('ㅂ')b
결국 5장에 민노당, 구의원 한장에는 맘에 들었던 무소속 언니를 찍고 나온 뒤 신문을 펴자 열우당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기회는 개뿔. 그래서 기회 주면 그 표 뭉쳐다가 한나라당 지지자들 구애하는데 또 다 써먹을 거 아냐. 열우당이 이미 낚은 고기에게 얼마나 밥을 안 주는지는 지난 1년간 특히나 뼈저리게 체험했다. 저것들에게 표를 주는 건 죽쒀서 개주는 것 이상이 되지 않는다. 열우당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거라는 민노당의 말이 이번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 나도 말야, 어지간하면 서울시장은 강금실 찍으려고 했다구. 근데 어지간했어야 말이지. 열우당은 제발 5년짜리 정당으로 끝나줬으면 좋겠다. 응? 너희는 제발 좀 없어져주는 게 진보의 앞날에 더 보탬이 될 거다.
인간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당시 정황을 보건대 정말로 하늘이 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하늘의 축복이란 인간 노무현 일신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나보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히틀러의 집권은 히틀러에겐 축복이었을지 몰라도 인류에게는 저주였으니까. 그렇게 보면 하나님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건 말이 되는 소리 같다. "전체"가 아니라 "개인"을 사랑한다는 소리라면 말이다.
또다시 하늘의 도움이 민노당의 대권주자에게 임하여 민노당이 집권하면 뭐가 달라질까? 글쎄. 이해찬의 골프 파동은 나로 하여금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해찬이 이명박에게는 관대한 여론을 보며 불공평하다고 화를 낸다면 번짓수를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은 거다. 누가 이명박에게 청렴한 거 기대하냐? 하지만 이해찬에게는 기대했다. 고위 관직에 올라가서 순식간에 우쭐해지는 모습 따위를 보려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 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러니 기가 막혀 하는 거지.
헌데 그것이 사람의 본성이라면? 살면서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일신이 편안하기를 바란다. 삼시세끼 걱정없이 밥 먹고 가족과 함께 좋은 집에서 웃으며 사는 풍경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집 더 나은 것을 바라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계급투쟁이 계급 전체의 안녕을 꾀하여 그 안에 속한 나의 안녕을 더불어 꾀하는 것이 근본 속성이라면, "나"의 안녕이 충족되었을 때 그 "나"는 더이상의 투쟁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노동조합 간부들의 부패와 회유가 그토록 쉽게 이루어지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해찬 또한. "안녕"을 이룬 그에게 대중의 복지란 머릿속의 관념 그 이상이 되지 못할 터다. 접대 골프가 총리 쯤 되는 사람의 당연한 여가활동이라고 여기는 걸 보면 말이다. 그는 이미 자신이 다른 층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보다.
민노당이라고 사람사는 곳인 이상 별로 다르진 않을 거다. 그래도 그것이 똥 누러 갈 때와 나올 때의 태도가 저토록이나 다른 열우당에게 계속 표를 던지게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하물며 똥누러 갈 때나 나올 때나 한결같이 뻔뻔한 딴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다. 저놈들보단 아주 조금이라도 좀 낫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이번에도 부질없는 희망으로 그칠지라도,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거니까.
부질없는 희망, 허망한 한표.
그래도 오늘도 한표 던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니까. 딱 그만큼의 기대와 희망과 현실 인식을 담아서.
※ 행인1님의 덧글이 인기폭발이군요. 역시 ('ㅂ')b
# by | 2006/05/31 16:03 | 일상(~2006) | 트랙백(5) | 덧글(26)




제목 : 투표하고 왔습니다.
누굴 찍었는지는 비밀입니다. 투표하고 언제나처럼 이글루스쪽의 밸리를 돌고 있었는데, 샐리님의 이글루 포스팅에 달린 덧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그야말로 간암, 폐암, 위암 중에서 택1하셨군요....-_-;; ...단 한 마디 말이 사태의 급소를 파헤집어 후벼내 주더군요....more
제목 : 투표.
투표(좌백님) 덧글들을 보고 나니 떠오른 생각... 정계에 '도편추방제'를 부활시키면 투표율이 꽤나 올라가지 않을까. * 모르긴 몰라도, 이번 투표처럼 방식이 번거로우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당 하나에 올인하는 경향이 꽤 있을 듯 하다. 아니, 요즘 분위기로는 귀찮더라도 당 하나에 올인하겠지만. 종이로 펼치는 인민재판 아니겠는가....more
제목 : 지금 한창 투표 결과가 속속들이 나오는데.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는데 20여년간 학교 앞에서 매점하시는 아주머니가 반가워 아아이스크림 하나 사러갔다. "2번 찍었지?" "아뇨 2번만 빼고 찍었어요" --- 결과는 이미 뚜껑을 열어보나 마나 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일까. 투표라는건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한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하는거다. 이번 선거를 지나면서 느낀건 .....more
제목 : 투표하고 왔습니다
선거하고 왔다. << 샐리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아빠랑 여동생이랑 투표하려 다녀왔다. 다행이 투표장소가 집앞 걸어서 스무걸-_-음인 교회였기에 별 부담없이 다녀오긴 했는데.. 솔직히 이번은 누굴 어떻게 찍어야할지 굉장히 난감한 선거였음.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찍었다는 사실만으로 아빠께 사년 째 울궈먹......more
제목 : 허 참....
선거 결과가 영...착잡하네요.. 그렇게 표를 몰아줬어야 하는지.. 그 당의 대체로 이 당 밖엔 없었는지.. 기냥 술이라도 한 잔 하고픈 밤입니다.....more
-> 어쩐지 브리짓 존스의 일기2(맞나?)에서 브리짓이 다아시 및 그 친구들과 만찬을 나누다가 다들 보수당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공포에 떨며 흥분해서 퍼부어주며 혼자서 나온 장면을 연상시키는군요 ^^
저야 어차피 버린 몸, 버릴 표만 골라 찍고 나왔습니다.
찍은 후보 중 두 자리 득표율 얻은 사람이 없어요. (아, 하나 정도는 나올지도;)
이제 슬슬 결과가 나오는군요.
그런데...
왜 두장은 3번가지밖에 없는건지.. ;ㅁ;
(순간 엄청 당황했답니다. 홍보물 자세히 안본걸 후회했어요;)
역대 선거 중 가장 반짝반짝한 외모라 (그래요 진정 민주시민이면 이런거에 흔들리면 안되겠죠)
전 박빙을 기대했는데(남에 지역구에 감놔라 대추놔라 했죠;)
투표일은 쉬는 날인데도.. tv에서 재밌는것도 안해주고
앙꼬없는 찐빵같아요
조깅하고 저녁먹고 컴터앞에 앉았어요
댓글들이 모두 예술이네요
구청장투표만 하려다 결국 어색하게나마 여섯개 다 찍고나왔어요 : - |
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간.폐.위암' 말기 3종세트를 운동과 식생활로 이겨낸 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분을 믿어봅시다. (믿을 걸 믿어야 하나...)
그나저나..
당최 항암제는 없는것입니까..
나머지는 4번으로 통일했더니 깔끔하더군요.
거기다 성남 분당지역은 4번이 여성후보인 경우가 많아서 진보정당 or 여성후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지요.
전 그래도 제가 대한민국의 흐름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나중에 뭐라고라도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열우당도 싫고, 이해찬도 애들 바보만들기 위원장같아서 싫습니다.
그래도 너무 몰아준 결과가 된 현실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불만만 가득합니다..-_-)
....헌데 말해놓고 보니 뭔가 좀 처절하긴 하군요. 훌쩍훌쩍 ㅠ ㅠ
폐암 위암 간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