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11일
그걸 안 해도 10년은 간다.
여름이 오면 - by 앤디님.
를 읽고 나니 아래 구절이 떠올라 타이핑한다.
한창 인생계발서를 섭렵할 무렵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힘들고 지치고 전망이 보이지 않아 "내가 무슨 뻘짓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저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내가 이 일을 하던 안 하던 어차피 세월은 가고, 나는 100살이 될 거다. 그 일을 하건, 하지 않건간에 말이다.
그렇다면 "하고서 100살"이 낫지 않은가. 어차피 100살이 될 바에는.
예를 들어, 친구들은 알겠지만 나의 시력회복에 대한 미련은 굉장히 뿌리깊고 오래됐다. 이런저런 비결들을 섭렵해봤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끈기가 없어서 -_-;; 아직도 내 눈은 제법 나쁜 편이다.
그쯤되면 포기할법도 한데 아직도 그 미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저 위 구절 때문이다. 손 놓고 있으면 어차피 30년 후 나는 눈나쁜 늙은이가 될거다. 그렇다면 30년간 더 노력해봐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운 좋게 좋은 방법을 발견해서 눈좋은 노년을 맞이할 수도 있는 거다. 그대로 손놓고 있으면 오지 않을 미래를.
또 다른 이야기. 예전에 나는 2년만 더 젊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 2년 후에는 또 2년만 더 젊었으면 하고 바랬다. 반복하다보니 우스워졌다. 내가 XX살 때는 XX-2살만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하고 푸념했는데, 세월이 저절로 흘러 XX+2살이 되고 나니 이제는 XX살만 되어도 좋겠다고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물론 그래도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어쩔 수 없지만, "~년 전만 됐어도" 같은 생각을 그만두었다. 단지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년이 흐르면 또 똑같이 지금 이순간만 되어도 좋겠다고 아쉬워할 자신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우습지 않은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죽지 않는다면 나는 3년 후에도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50년후에도 살아있을테고, 그 나이가 되면 분명 "늦은 것으로 보이는 지금 이 순간"이 "그 나이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젊은 나이가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3년 5년 10년 후의 눈으로 지금을 보면 나는 지금도 충분히 젊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늦은 나이"는 없었다. 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여전히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과거를 아까워하지만, 옛날만큼 한탄하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 자체가 나이가 선물한 지혜(쿨럭;;)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이다.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래서 그걸 안 하고 10년이 지나면, 당신은 무엇이 되어 있는데?"
그걸 하든 하지 않든 세월은 간다. 그걸 안 한다고 해서 서른살이, 마흔살이, 환갑이 안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당신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은, 10년 후의 당신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찾고 싶은 청춘이다"
─ 앤디님의 글에 나온 그 용기있는 분의 결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포스가 함께하기를!!
를 읽고 나니 아래 구절이 떠올라 타이핑한다.
언젠가 자신을 서른세 살의 평범한 샐러리맨이라고 소개한 남자에게서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심리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독학으로 공부해왔으며 훌륭한 임상심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심리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물었다. 나는 최소한 석사과정 2~3년, 임상 수련 3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5~6년 정도 걸리고, 박사과정까지 생각한다면 10년 정도는 공부해야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그는 마흔세 살이 되어서야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포기해야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결국 자신은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말이었다. 나는 다시 보낸 답장에서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10년을 보낸다면 그때는 몇살이 됩니까?"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보내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면서 보내든, 그는 10년 후에 마흔세 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일흔 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37년을 후회하면서 살 수도 있고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갈망한다. 그런데도 그들 중 대부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 그에 대한 한 꾸러미의 변명 리스트를 가지고 다닌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변명은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나이 때문이라고 변명해도 되는 것일까?
- 이민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16~17p
그는 마흔세 살이 되어서야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포기해야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결국 자신은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말이었다. 나는 다시 보낸 답장에서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10년을 보낸다면 그때는 몇살이 됩니까?"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보내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면서 보내든, 그는 10년 후에 마흔세 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일흔 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37년을 후회하면서 살 수도 있고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갈망한다. 그런데도 그들 중 대부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 그에 대한 한 꾸러미의 변명 리스트를 가지고 다닌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변명은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나이 때문이라고 변명해도 되는 것일까?
- 이민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16~17p
한창 인생계발서를 섭렵할 무렵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힘들고 지치고 전망이 보이지 않아 "내가 무슨 뻘짓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저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내가 이 일을 하던 안 하던 어차피 세월은 가고, 나는 100살이 될 거다. 그 일을 하건, 하지 않건간에 말이다.
그렇다면 "하고서 100살"이 낫지 않은가. 어차피 100살이 될 바에는.
예를 들어, 친구들은 알겠지만 나의 시력회복에 대한 미련은 굉장히 뿌리깊고 오래됐다. 이런저런 비결들을 섭렵해봤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끈기가 없어서 -_-;; 아직도 내 눈은 제법 나쁜 편이다.
그쯤되면 포기할법도 한데 아직도 그 미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저 위 구절 때문이다. 손 놓고 있으면 어차피 30년 후 나는 눈나쁜 늙은이가 될거다. 그렇다면 30년간 더 노력해봐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운 좋게 좋은 방법을 발견해서 눈좋은 노년을 맞이할 수도 있는 거다. 그대로 손놓고 있으면 오지 않을 미래를.
또 다른 이야기. 예전에 나는 2년만 더 젊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 2년 후에는 또 2년만 더 젊었으면 하고 바랬다. 반복하다보니 우스워졌다. 내가 XX살 때는 XX-2살만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하고 푸념했는데, 세월이 저절로 흘러 XX+2살이 되고 나니 이제는 XX살만 되어도 좋겠다고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물론 그래도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어쩔 수 없지만, "~년 전만 됐어도" 같은 생각을 그만두었다. 단지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년이 흐르면 또 똑같이 지금 이순간만 되어도 좋겠다고 아쉬워할 자신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우습지 않은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죽지 않는다면 나는 3년 후에도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50년후에도 살아있을테고, 그 나이가 되면 분명 "늦은 것으로 보이는 지금 이 순간"이 "그 나이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젊은 나이가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3년 5년 10년 후의 눈으로 지금을 보면 나는 지금도 충분히 젊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늦은 나이"는 없었다. 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여전히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과거를 아까워하지만, 옛날만큼 한탄하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 자체가 나이가 선물한 지혜(쿨럭;;)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이다.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래서 그걸 안 하고 10년이 지나면, 당신은 무엇이 되어 있는데?"
그걸 하든 하지 않든 세월은 간다. 그걸 안 한다고 해서 서른살이, 마흔살이, 환갑이 안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당신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은, 10년 후의 당신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찾고 싶은 청춘이다"
─ 앤디님의 글에 나온 그 용기있는 분의 결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포스가 함께하기를!!
# by | 2006/04/11 22:31 | 생각 | 트랙백(3) | 덧글(11)




제목 : 1
1 ......more
제목 : 늦음
그걸 안 해도 10년은 간다. 그렇다. 우리들은 '이미 늦었다'는 핑계로 지금부터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왔다. 그저 남들 중에서 튀지 않게 살려고, 남들 하는 만큼 살아서 적어도 '저녀석 괜히 쓸데없는 짓 하다 인생 망쳤다' 따위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렇게 남의 리듬에 맞추어......more
제목 : 응, 딱 10년!!!
그걸 안 해도 10년은 간다. - 샐리님의 오두막으로부터! 지금은 이렇게 느긋하지만, 대학 시절 나는 꽤나 조급하고 불안했다. 아빠의 압력으로 인해 졸업 후 나의 진로는 몇 달을 주기로 바뀌기 일쑤였는데. 뭐, 그것은 나의 변덕과도 관련이 있었을 수 있다. 완벽히 해내는 것은 없으면서 할 줄 아는 것은 백만가지라 도무지 하나만을 ......more
망설일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하면 되는데.. 알면서도 안한다는 것이 문제지요; 고쳐야겠습니다;
정말 돌아가고 싶었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수있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다만 돌아온 사실을 모를 뿐이다..^^;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살아야겠지?
(공감가는 글이라 한자 남깁니다...)
저도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저도 저 구절을 기억하고 있겠어요 '-')/
제 스스로 저렇게 생각을 처음 2002년에 해 보았습니다.
비슷한 생각을요.
몇 개월, 혹은 1년, 이렇게 시간에 구애받아서 얽매이지 말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게 있으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이루어내자, 라는 것이었지요. 꼭 열아홉스물에 대학을 가고, 꼭 졸업후에 취직하고..남들 다 하는 것처럼, 인구의 80% 이상이 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거기에 맞춰가며 헐떡대지 말고. 정말 좋아하는 게 있으면 대학을 스물다섯에 가도 좋은 게 아닐까, 원하는 게 있다면 몇 년이 걸려서라도 이루어내면 되지 않은가.
대학을 스물하나에도, 서른에도, 마흔에도 갈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2002년에 알았거든요. 그 후로 바로 다니던 대학 자퇴하고 다시 제가 원하는 대학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지요. 그럴 줄 알았으면 재수라도 할 걸 싶었어요. 재수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주변 분위기가 몰아가졌기 때문에, 꼭 열아홉스물, 고3을 졸업한 나이에 대학을 가야만 하는 줄로만 알았던 내가 바보같았지요. 인생에서 1,2년은 짧은 것이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고.
공식처럼 틀에 맞춰진 삶이 아니라, 인생에서 어떤 것도 스스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틀을 깨고 실행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스스로의 틀을 깨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해 봅니다. 어릴 때 그렇게 나가길 좋아했는데 크면서부터 점점 여행 (특히 장기여행)을 귀찮아하게 되었습니다만, 의식을 깨게 해 준다는 면에서 여행이 참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른 시각을 갖고 삶에 열중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지요. 나중에 나이먹어 돌아보면, 그래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남이 만들어준 공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길을 조금 늦게부터라도 걸어왔단 사실에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 요새 자꾸 그 초기의 생각을 잊고 압박감에 억눌려 이래저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내키지 않는 안정된 길을 찾는 건 그만해야 하는데 말이죠. 또 한 번 틀을 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