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18일
[펌] '그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108가지 방법
출처 : http://dju.ac.kr/~kwonhb/papers/men7.htm
- 2002년 5월 씨네21에서 있었던 김규항의 페미니즘 공격 논쟁에서.
나는 그때 이후로 김규항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됐다. 그가 무슨 글을 쓰던간에 그 사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때 그는 최보은 씨에게 준 상처와 모욕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여자란 결국 하위인간인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여자로서 그의 글을 읽지 못한다. 그도 딸을 기른다지만 그건 위의 글 3번을 읽어보시라.
아무튼, 생리공결제 논란을 보면서 이 글이 떠올랐다. 비단 남/녀 문제뿐만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약자가 권리를 주장하려면 정말 힘들다. 설령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인 설명을 한다고 해도 헤게모니를 쥔 자들이 그 주장을 '반사'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자들은 일단 상처받는다.
정말 아프단 말이다.
* 다른 분 말씀에 의하면 김규항 글의 여성 인식은 지금도 그때보다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한다. 역시 안 읽길 잘했다 싶다 -.-
** 당시의 사건글을 추가합니다.
.김규항의 '그놈들과 그년들' 씨네21 2002년 5월 15일 통권 352호.
.그 다음 최보은 씨의 글을 실으면서 올린 씨네21 편집부의 입장. 2002년 5월 27일 통권 354호.
.최보은 씨의 반론글 '마지막까지 쓰고 싶지 않았던 글' 2002년 5월 27일 통권 354호.
*** 관련해서 읽어볼만한 글 : 남자는 달래야 한다?
2005년 1월 19일 오전 0시 추가 :
.[사람과 사회] 페미니즘 논쟁, 제2라운드 한겨레21 2002년 5월 29일 - "왜 여성운동에게만 매운가"
.'그' 마초, 김규항 - 언니네 2004년 5월, 2년이 지났지만 김규항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줌.
1월 23일 추가 : 여성에 대한 담론 - 빨간그림자 님
1월 25일 추가 : 인간 대접은 고마운 게 아닌데 - 정worry 님
'그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108가지 방법 (2)
권혁범
제1부 동등한 그러나 불평등한 싸움
<씨네 21>에 실린 최보은씨의 피를 토하는 글, 김규항씨의 글에 대한 재반론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강자는 대체로 비판에 대해 차분하게 반응하거나 심지어 '쿨'하다. 하지만 약자들은 일단 상처받는다. 그래서 냉정하게 반론하기 어렵다. 유학시절 제3세계에 대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대해 논쟁할 때 미국 보수주의자로부터 공격받으면 난 일단 이성을 잃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반박을 못하고 '헉!'하며 분노의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결국에는 "너희들은 제국주의의 주구에 불과해!"라고 외치며 '깽판'을 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냉정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논쟁을 즐겼다. 왜 언제나 논쟁의 구도는 '강자'는 선언하고 '약자'는 그 말을 따라가면서 반박하는 형태가 될까? 왜 언제나 비판당하는 약자 쪽은 더 많은 말을, 더 많은 논리를 준비해야 하고, 비판하는 강자들은 검증 없이 그렇게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당당할까.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가 '그 남자들'을 위한 언어니까?
이런 면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같은 지면을 빌려서 논쟁할 수 있다는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두 성이 처한 사회적 조건과 맥락은 이미 여성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남자에게 '그놈' '그새끼'라고 하는 것과 여자에게 '그년'이라고 하는 것은 평등한 차원의 욕지거리가 아니다. (<씨네 21>이 김씨의 첫 번째 글을 실은 것은 '사상의 자유'를 지키는 진보적인 영화지로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놈들과 그년들'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은 사상검증의 전체주의적 욕망과 성적 모욕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공론의 일부가 되기가 어렵다). 국회의원도 장관도 사장님도 그가 익명의 여성이라면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조잡한 물리적 싸움에서는 철저히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노동자가 사장님에게 저항하는 것과 사장님이 노동자 멱살을 잡는 것이 동등한 차원의 싸움이라고 믿는 진보주의가 있을까?
그런데도 왜 한국의 남성-진보들은 틈만 나면 '부르주아' 여성주의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선동하고 있을까? 혹 그들은 '부르주아'가 싫어서가 아니라 가부장적 질서를 마음껏 위반하고 유린하는 똑똑하고 '잘난' 여성 지식인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괜히 양념으로 '가부장 좌파'에 대한 비판을 끼어 넣은 게 아닐까? 그들의 페미니즘 비판에는 똑똑한 여성에 대한 근본적 혐오감이 깊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해 만만한 약자에게 의도적으로 시비 거는 걸까?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방법, 참으로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러니 차라리 이제 여성주의자들도 "그래! 나 부르주아다! 나 주류다! 어쩔래!" 혹은 "그래, 나 서구 페미니즘 이론에 감명 받았다! 당신의 마르크스주의는 하회마을에서 왔냐?"고 따지면 어떨까? 페미니즘만 페자만 들어도 괜히 기분 나쁘고 그걸 후려치고 싶어하는 감정적 충동을 느끼는 남성들은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제2부 사내들의 기가 막힌 자기방어
내가 알기로 {말}지의 독자의 99%는 페미니스트 혹은 그 동조자다. 그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 104가지를 모두 정리하고 싶지만 말지의 '상업적 장래'를 위해 다음 5가지만 소개한다.
1. '난 노력하는 마초' 뿐만 아니라 "난 성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난 페미니스트의 기본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요즘 여성운동은..."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유행이다. 결국은 여성주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전채(appetizer)를 먹이는 거니까 조심해야 한다.
2. "내가 얼마나 집에서 가사노동을 열심히 하는데요!" 혹은 "난 8년째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오고 있다"는 주장. 다음에 즉각, 그래서 "난 페미니즘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는 논리가 튀어나오기 위한 수순이다. 가사노동이 그렇게 중요한 기준이라면 이땅의 모든 여성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는가!
3. "나도 딸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전초작업이다. 딸 사랑과 여성주의가 무슨 관련이 있나? 부드러운 가부장도 딸을 애지중지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런 얘길 많이 했군.
4. "여성운동과 인간해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옛 농담에 저기 군인과 사람 한 명이 간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 여성과 '인간'이 걸어간다. 여성은 인간이 아니니까.
5. "오, 어머니!" 아니 "오, 외할머니!"
요즘 싹수없는 '맹랑한' 젊은 여성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자기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찬양하라! 그들의 기를 죽여라! 그리하여 '이기적인' 여성들에게 죄책감을 유발하고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방법.
권혁범
제1부 동등한 그러나 불평등한 싸움
<씨네 21>에 실린 최보은씨의 피를 토하는 글, 김규항씨의 글에 대한 재반론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강자는 대체로 비판에 대해 차분하게 반응하거나 심지어 '쿨'하다. 하지만 약자들은 일단 상처받는다. 그래서 냉정하게 반론하기 어렵다. 유학시절 제3세계에 대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대해 논쟁할 때 미국 보수주의자로부터 공격받으면 난 일단 이성을 잃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반박을 못하고 '헉!'하며 분노의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결국에는 "너희들은 제국주의의 주구에 불과해!"라고 외치며 '깽판'을 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냉정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논쟁을 즐겼다. 왜 언제나 논쟁의 구도는 '강자'는 선언하고 '약자'는 그 말을 따라가면서 반박하는 형태가 될까? 왜 언제나 비판당하는 약자 쪽은 더 많은 말을, 더 많은 논리를 준비해야 하고, 비판하는 강자들은 검증 없이 그렇게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당당할까.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가 '그 남자들'을 위한 언어니까?
이런 면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같은 지면을 빌려서 논쟁할 수 있다는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두 성이 처한 사회적 조건과 맥락은 이미 여성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남자에게 '그놈' '그새끼'라고 하는 것과 여자에게 '그년'이라고 하는 것은 평등한 차원의 욕지거리가 아니다. (<씨네 21>이 김씨의 첫 번째 글을 실은 것은 '사상의 자유'를 지키는 진보적인 영화지로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놈들과 그년들'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은 사상검증의 전체주의적 욕망과 성적 모욕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공론의 일부가 되기가 어렵다). 국회의원도 장관도 사장님도 그가 익명의 여성이라면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조잡한 물리적 싸움에서는 철저히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노동자가 사장님에게 저항하는 것과 사장님이 노동자 멱살을 잡는 것이 동등한 차원의 싸움이라고 믿는 진보주의가 있을까?
그런데도 왜 한국의 남성-진보들은 틈만 나면 '부르주아' 여성주의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선동하고 있을까? 혹 그들은 '부르주아'가 싫어서가 아니라 가부장적 질서를 마음껏 위반하고 유린하는 똑똑하고 '잘난' 여성 지식인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괜히 양념으로 '가부장 좌파'에 대한 비판을 끼어 넣은 게 아닐까? 그들의 페미니즘 비판에는 똑똑한 여성에 대한 근본적 혐오감이 깊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해 만만한 약자에게 의도적으로 시비 거는 걸까?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방법, 참으로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러니 차라리 이제 여성주의자들도 "그래! 나 부르주아다! 나 주류다! 어쩔래!" 혹은 "그래, 나 서구 페미니즘 이론에 감명 받았다! 당신의 마르크스주의는 하회마을에서 왔냐?"고 따지면 어떨까? 페미니즘만 페자만 들어도 괜히 기분 나쁘고 그걸 후려치고 싶어하는 감정적 충동을 느끼는 남성들은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제2부 사내들의 기가 막힌 자기방어
내가 알기로 {말}지의 독자의 99%는 페미니스트 혹은 그 동조자다. 그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 104가지를 모두 정리하고 싶지만 말지의 '상업적 장래'를 위해 다음 5가지만 소개한다.
1. '난 노력하는 마초' 뿐만 아니라 "난 성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난 페미니스트의 기본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요즘 여성운동은..."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유행이다. 결국은 여성주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전채(appetizer)를 먹이는 거니까 조심해야 한다.
2. "내가 얼마나 집에서 가사노동을 열심히 하는데요!" 혹은 "난 8년째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오고 있다"는 주장. 다음에 즉각, 그래서 "난 페미니즘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는 논리가 튀어나오기 위한 수순이다. 가사노동이 그렇게 중요한 기준이라면 이땅의 모든 여성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는가!
3. "나도 딸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전초작업이다. 딸 사랑과 여성주의가 무슨 관련이 있나? 부드러운 가부장도 딸을 애지중지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런 얘길 많이 했군.
4. "여성운동과 인간해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옛 농담에 저기 군인과 사람 한 명이 간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 여성과 '인간'이 걸어간다. 여성은 인간이 아니니까.
5. "오, 어머니!" 아니 "오, 외할머니!"
요즘 싹수없는 '맹랑한' 젊은 여성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자기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찬양하라! 그들의 기를 죽여라! 그리하여 '이기적인' 여성들에게 죄책감을 유발하고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방법.
- 2002년 5월 씨네21에서 있었던 김규항의 페미니즘 공격 논쟁에서.
나는 그때 이후로 김규항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됐다. 그가 무슨 글을 쓰던간에 그 사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때 그는 최보은 씨에게 준 상처와 모욕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여자란 결국 하위인간인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여자로서 그의 글을 읽지 못한다. 그도 딸을 기른다지만 그건 위의 글 3번을 읽어보시라.
아무튼, 생리공결제 논란을 보면서 이 글이 떠올랐다. 비단 남/녀 문제뿐만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약자가 권리를 주장하려면 정말 힘들다. 설령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인 설명을 한다고 해도 헤게모니를 쥔 자들이 그 주장을 '반사'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자들은 일단 상처받는다.
정말 아프단 말이다.
* 다른 분 말씀에 의하면 김규항 글의 여성 인식은 지금도 그때보다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한다. 역시 안 읽길 잘했다 싶다 -.-
** 당시의 사건글을 추가합니다.
.김규항의 '그놈들과 그년들' 씨네21 2002년 5월 15일 통권 352호.
.그 다음 최보은 씨의 글을 실으면서 올린 씨네21 편집부의 입장. 2002년 5월 27일 통권 354호.
.최보은 씨의 반론글 '마지막까지 쓰고 싶지 않았던 글' 2002년 5월 27일 통권 354호.
*** 관련해서 읽어볼만한 글 : 남자는 달래야 한다?
2005년 1월 19일 오전 0시 추가 :
.[사람과 사회] 페미니즘 논쟁, 제2라운드 한겨레21 2002년 5월 29일 - "왜 여성운동에게만 매운가"
.'그' 마초, 김규항 - 언니네 2004년 5월, 2년이 지났지만 김규항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줌.
1월 23일 추가 : 여성에 대한 담론 - 빨간그림자 님
1월 25일 추가 : 인간 대접은 고마운 게 아닌데 - 정worry 님
# by | 2006/01/18 12:58 | 여자로 산다는 것 | 트랙백(3) | 덧글(26)




제목 : 안 올리려다가
'그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108가지 방법 샐리 님 이글루에서 트랙백....more
제목 : 한숨
[펌] '그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108가지 방법 김규항 씨의 문제의 글 일단 나는 김규항 씨의 이 글과 샐리님께서 링크해두신 여러 글 중 이론이나 역사......more
제목 : 여성에 대한 담론
1. 1920년대의 여성잡지를 읽으면 아주 흔하게 '이제는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역차별적인 발언이나 생각을 하지 마라'라는 주장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깐 제2부인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이혼당해서 쫓겨난 여성이 자살하며, 호주제가 있고, 글을 읽을 줄 아는 여성이 0.8%에 불가능했으며, 여자 대학교가 없어서 울먹이는 여고보 학생들이 존재하던 시기에 이런 담론이 소위 말하는 식자층을 통해 말해졌다는 것이다. 요즘 여성들은 무섭다느니, 이젠 남자가 차별받는다느니 운운. 그러니깐 1920년대에 말이다. 오늘......more
회사가 무차별 해고하는 건 정당하지만, 여기에 맞서 파업하면 죽일놈이 되죠. (파업 밖에 수단이 없으니까)
정부의 농업 정책에 항의하는 농민 시위는 그야말로 '국익을 생각치 않는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예로 선전되죠.
2부 사내들의 자기방어는 정말 딱 들어맞네요-_-
그런 뉘앙스가 없는, 이를테면 '그놈'에 대응하는 여성 비하 지칭어가 없다는 점에서 여성은 결국 '인간' 이전에 '성'이 먼저 고려되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저는 내 어머니 세대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찬양하는 글을 내 이글루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 글에 대해서는 고칠 생각이 없습니다. 어머니의 삶이 고통과 억압으로 가득찬 세월이었다고 단정해 버린다면, 왠지 어머니세대의 순수성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요. 뭐, 그냥- 어머니는 그저 어머니 시대환경에 맞게 살았던 거고, 내 어머니가 그런 삶을 살았다고 해서 나까지 그런 삶을 살라고 할 수도 없고, 시대가 바뀌어서 여성도 돈을 벌어야하는 시대인데, 내가 어머니의 삶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어머니는 어머니고 나는 나이기 때문에,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아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모 고양이모임에서 항상 엄청 쿨한 척 하는 사람과 논쟁이 붙은 적이 있는데 슬슬 저와 제 직업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절 이성을 잃게 만들더라구요.
김규항이란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런 식으로 돌려서 모욕하는 류의 제일 짜증나는 글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하지만 약자들은 일단 상처받는다.
뼈를 울리는 듯 하네요.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평소엔 꼬박꼬박 '남녀'라고 하고, 어쩌다가 누군가가 '여남'이라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욕은 '연놈'이더란 말이죠...
****
왠지 '여자는 남자의 봉'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전에 사귄 남자친구가 대놓고 그런말을 하더군요. 왜 그렇게 나랑 성관계를 가지지 못해서 안달이냐고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해야 정상적인 연인인거라고 하길래 물어봤더랬습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하니까 자기는 엄청난게 참아주는 거라고, 딴 남자 같았음 이렇게 안참아준다고 자랑스러이 말하더군요-ㅅ-) 물었더니 한다는 대답이 늘상 두가지입니다.
'예쁘니까' , '그럼 버젓이 여자친구 있는데 자위하냐? 나보러 지금 자위하라고 하는거야? 니가?' 라고 화를 내기도 했더랬습니다.
결국 헤어졌는데... 두번다시 남자와 사귄다거나 하고 싶지가 않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