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9일
길냥 잡담 1219
1. 길냥사료가 똑 떨어졌는데, 지난 번에 샀던 스타프로 18kg 26000원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려서 그보다 비싼 사료를 사지를 못하겠다. (지금은 품절)
그래서 길냥행복주식회사라는 카페에서 길냥 사료 공구를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깥놈들은 왜 갑자기 밥이 안 나오나 궁금했던 모양이다. 콧잔등 위에 비스듬한 사선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해적"이 되어버린 삼돌쓰리의 우두머리가, 오늘 내가 신문을 주으러 나가면서 부스럭거렸더니 진작부터 알고 밖에서 갸오옹~ 울었다.
그런데, 그 갸오옹~ 소리를 듣고 꼬식이가 귀가 쫑긋. 그래서 내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밖으로 튀는 게 아닌가!!
그래서,
뻥 걷어차서 집안으로 내쫓았다. (...'안'으로 '내쫓는다'가 말이 되느냐는 태클은 걸지 않는 센스 -_-)
...아니 뭐, 실제로는 발로 밀었다.
그 때 닿는 몽실한 배의 감촉이 좋긴 하더라. 흐흐흐.
2. 길냥에게 신선한 물을 주세요 라는 얘기를 몇번 들어서 가끔 물을 내놔보는 시도를 했는데, 별로 호응이 없었다. 금방 먼지가 위에 내려앉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물을 마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물을 안 줘도 몇달째 잘 살아있으므로 어딘가에서 알아서 물을 조달하고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물뿐만 아니라 밥도, 내가 주기 이전부터 이미 탱실탱실했는걸. 누가 저 비만묘들을 길냥이라 하겠어? -_-;
3. 밖에서 또 캬아악 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예전부터 들르던 피부병 걸린 늙은 길냥이 또 와서, "해적" 놈이 위협하는 중이었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몇달 전부터 그랬다. 음, 여기가 고양이들 입장에선 제법 명당인가보지?
하지만 볼때마다 애매모호한 심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나도 병걸린 녀석이 무리에 끼었다가 전체에 다 퍼지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저렇게 대놓고 핍박하는 걸 보면 그것도 그리 보기 좋은 건 아니거든. 막말로 야 이자식아 니가 여기 전세냈냐! 라는 말을 해적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적놈이 나쁜 놈이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어린 올블랙 냥이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고 이번에 또 회색 태비를 식구로 맞아들였다. 그러니 저렇게 병든 냥이를 내쫓는 건 그저 본능에 충실해서 자신과 자신의 식구들을 지키려한 것뿐이겠지만... 그래도 왕따의 현장을 목격하는 건 맘이 편한 건 아니다.
실은, 일단 꼬미 밥이라도 나눠줄까 하다가 그녀석이 못되게 구는 걸 보고 문을 도로 닫아버렸다. 알아서 해결해. 흥.
4. 나머지 세 또라이와는 달리 그래도 해적이 제일 똑똑하긴 한 것 같다. 드디어 어젯밤에, 그 녀석이 내가 문을 열어도 도망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구조냐 하면, 현관 바로 옆에 큼직한 종이상자를 두고 입구를 조그맣게 남기고 나머지를 잘 봉해서 바람은 막도록 해놨다. 제법 큰 상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묘 넷이 들어갈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네놈이 다 들어가더라 =_=;
암튼 그래서 네놈이 그러고 켜켜이 쌓여있다가 인기척이 날 때마다 네놈이 그 구멍을 통해 뛰쳐나온다 -_-;; 그 현장을 볼 때마다 "이놈들아 안 잡아먹어"라고 속으로 외치곤 했는데.
어젯밤에 드디어 해적놈이, 나머지 셋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 바쁜 와중에 홀로 상자안에 처박혀서 내가 드나드는 걸 뻐끔히 쳐다봤다. 음, 그래. 네놈이 그래도 제일 똑똑하구나. 그래, 안 그래도 배고픈데 쓸데없이 도망치느라 칼로리 소비하는 빠가사리들 돌보느라 수고한다.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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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냥행복주식회사라는 카페에서 길냥 사료 공구를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깥놈들은 왜 갑자기 밥이 안 나오나 궁금했던 모양이다. 콧잔등 위에 비스듬한 사선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해적"이 되어버린 삼돌쓰리의 우두머리가, 오늘 내가 신문을 주으러 나가면서 부스럭거렸더니 진작부터 알고 밖에서 갸오옹~ 울었다.
그런데, 그 갸오옹~ 소리를 듣고 꼬식이가 귀가 쫑긋. 그래서 내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밖으로 튀는 게 아닌가!!
그래서,
뻥 걷어차서 집안으로 내쫓았다. (...'안'으로 '내쫓는다'가 말이 되느냐는 태클은 걸지 않는 센스 -_-)
...아니 뭐, 실제로는 발로 밀었다.
그 때 닿는 몽실한 배의 감촉이 좋긴 하더라. 흐흐흐.
2. 길냥에게 신선한 물을 주세요 라는 얘기를 몇번 들어서 가끔 물을 내놔보는 시도를 했는데, 별로 호응이 없었다. 금방 먼지가 위에 내려앉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물을 마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물을 안 줘도 몇달째 잘 살아있으므로 어딘가에서 알아서 물을 조달하고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물뿐만 아니라 밥도, 내가 주기 이전부터 이미 탱실탱실했는걸. 누가 저 비만묘들을 길냥이라 하겠어? -_-;
3. 밖에서 또 캬아악 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예전부터 들르던 피부병 걸린 늙은 길냥이 또 와서, "해적" 놈이 위협하는 중이었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몇달 전부터 그랬다. 음, 여기가 고양이들 입장에선 제법 명당인가보지?
하지만 볼때마다 애매모호한 심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나도 병걸린 녀석이 무리에 끼었다가 전체에 다 퍼지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저렇게 대놓고 핍박하는 걸 보면 그것도 그리 보기 좋은 건 아니거든. 막말로 야 이자식아 니가 여기 전세냈냐! 라는 말을 해적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적놈이 나쁜 놈이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어린 올블랙 냥이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고 이번에 또 회색 태비를 식구로 맞아들였다. 그러니 저렇게 병든 냥이를 내쫓는 건 그저 본능에 충실해서 자신과 자신의 식구들을 지키려한 것뿐이겠지만... 그래도 왕따의 현장을 목격하는 건 맘이 편한 건 아니다.
실은, 일단 꼬미 밥이라도 나눠줄까 하다가 그녀석이 못되게 구는 걸 보고 문을 도로 닫아버렸다. 알아서 해결해. 흥.
4. 나머지 세 또라이와는 달리 그래도 해적이 제일 똑똑하긴 한 것 같다. 드디어 어젯밤에, 그 녀석이 내가 문을 열어도 도망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구조냐 하면, 현관 바로 옆에 큼직한 종이상자를 두고 입구를 조그맣게 남기고 나머지를 잘 봉해서 바람은 막도록 해놨다. 제법 큰 상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묘 넷이 들어갈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네놈이 다 들어가더라 =_=;
암튼 그래서 네놈이 그러고 켜켜이 쌓여있다가 인기척이 날 때마다 네놈이 그 구멍을 통해 뛰쳐나온다 -_-;; 그 현장을 볼 때마다 "이놈들아 안 잡아먹어"라고 속으로 외치곤 했는데.
어젯밤에 드디어 해적놈이, 나머지 셋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 바쁜 와중에 홀로 상자안에 처박혀서 내가 드나드는 걸 뻐끔히 쳐다봤다. 음, 그래. 네놈이 그래도 제일 똑똑하구나. 그래, 안 그래도 배고픈데 쓸데없이 도망치느라 칼로리 소비하는 빠가사리들 돌보느라 수고한다.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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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5/12/19 15:29 | 고양이(~2006) | 트랙백 | 덧글(8)




그런데 꼬식이는 왜 달려나갔을까요?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보고 싶었나? 'ㅅ';;
(보통은 도망가는 것 같던데;;;)
행인1님의 말씀대로, 길냥들을 돌보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복받으셔요!!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 그 사료는 동네 길냥들 줘도 굉장히 좋아할걸 '_' 원래 키튼 사료가 고열량이야.
(저라면 못하죠...;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