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5일
[펌] 연구의 반칙과 페어플레이
의외로 현재 문제되고 있는 '윤리'가 어떤 윤리인지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여태 종교계를 비롯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옳으냐 아니냐는 말하자면 "100미터 경기를 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의 문제이고,
이번에 불거진 황우석 교수의 연구 윤리 위반 문제는 그게 아니라 "100미터 경기장에 기왕 들어왔으면 100미터 경기의 룰을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두 윤리는 전혀 다른 영역의 것입니다.
황교수가 어긴 룰은 세계 과학계에서 반세기 이상도 전에 확립되어 공통적으로 지키고 있는 연구 윤리이며 그것은 줄기세포연구 자체의 윤리적 평가와는 무관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반칙해서 100미터 1등했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 반칙을 지적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 딴지일 수 없습니다.
오늘 신문에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그 부분이 헷갈리시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난자 매매 자체가 무슨 잘못이냐 라고 하시는 분은, 그렇다면 굶주린 아프리카로 날아가서 그곳에서 난자를 대량 매집하는 것이 옳아보이십니까? 그녀들은 그 모든 부작용을 듣고도 기꺼이, 자발적으로, 더 저렴한 값에 난자를 팔텐데요.
혈액도 개인이 자기 피를 판매하는 것은 오늘날 금지되어 있습니다. 돈과 옷과 집과 달리 신체는 정말로 궁지에 몰린 약자가 아니면 팔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150만원 받고 15일동안 이상한 주사 맞으면서 발기불능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정자 채취에 응하시겠습니까? 돈이 궁하지 않은데 10억을 준다고 자기 눈알을 빼서 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그에 응한 여성들은 모두 그 돈이나마 절실히 필요한 약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생명 신체 장기의 매매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의 약점을 이용한 착취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그런 것을 금지하기로 과학자들이 합의한 것입니다.
이 일들이 한국을 시기한 미국의 딴지라고 생각하는 분은 그런 점을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처음 PD수첩에서 불임부부들이 난자 거래하는 시세가 나와서 보니 제 난자는 1천만원이라더군요. 그 순간 솔직히 "오예~ + + " 라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바로 난자 채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온갖 부작용 얘기를 보고 나니 "에비~~ -_-;;" 로 순식간에 반전.
뭐, 그런 것입니다. 1천만원도 싫어요~ 나 그 돈 없어도 잘 사는걸~~~ 건강이 쵝오라고요. 지금 이순간 내 건강은 1천만원보다 비싸다구요. 1억 준대도 싫어요. =_= 1천만원 받고 난자 팔았다가 부작용 수습에 5천만원 들어가면 그게 무슨 삽질입니까? 돈은 돈대로 잃고 건강은 건강대로 잃고.
하지만 내가 지금 1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뭐 그런 거예요. 자발적으로 파는 사람은 괜찮지 않으냐고 하는 것은 생명 신체에 관련된 내 몸뚱이가 아니라 다른 사물, 옷이니 집이니 MP3P니 뭐 그런 것일 때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몸뚱이는 매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의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은 그 뜻을 물론 높이 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그걸 별 것 아닌 것의 기증으로 치부하는 것은 몹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혈도 잘 안 하는 나라잖아요, 우리나라는. 헌혈이야말로 가장 손쉽게 생명을 구하는 방법인데 왜 안해요?
또한 간은 잘라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장기입니다. 몇알 빼내고 나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 난자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간기증이 활성화되면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지금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궁극적 목적이 생명을 구하는 것이듯이 말이죠.
...그런데 간기증 운동은 왜 안해요?
배째니까?
배째나, 난소에 굵기 3mm 바늘 뚫고 집어넣으나. 그래서 불임되나. 복수차나. 복수차서 복막염되서 죽으나.
부작용은 이래저래 마찬가지이거늘.
그런데도 유독 난자 기증을 쉽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난자 갯수가 400개이니 그중 10개쯤이야~ 하며 가볍게 보는 심리와 더불어, 솔직히 "한국 세계1등"이라는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적 새마을운동 마인드가 아니었으면 이 모든 난리법석이 과연 일어났을까 싶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시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익 운운하는 자체가, 이 일들이 생명 이전에 국위선양의 측면에서 더 다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저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면 거부하겠지만, 내 부모님이나 내 자식이 그런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면 저는 내 난소를 통째로 들어내서 황교수 연구소에 바치려고 하겠죠. 그런 수많은 환자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기왕에 가능한 연구라면 연구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룰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에라도 빨리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런 시비 없이 룰을 지켜 깨끗한 연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국익' '국위선양'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생명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요. 굳이 우리나라가 1등하지 않고 미국이나 독일이 1등한다 한들 어떻습니까? 생명을 구하는데 아무나 하면 어떠냐구요.
여태 종교계를 비롯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옳으냐 아니냐는 말하자면 "100미터 경기를 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의 문제이고,
이번에 불거진 황우석 교수의 연구 윤리 위반 문제는 그게 아니라 "100미터 경기장에 기왕 들어왔으면 100미터 경기의 룰을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두 윤리는 전혀 다른 영역의 것입니다.
황교수가 어긴 룰은 세계 과학계에서 반세기 이상도 전에 확립되어 공통적으로 지키고 있는 연구 윤리이며 그것은 줄기세포연구 자체의 윤리적 평가와는 무관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반칙해서 100미터 1등했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 반칙을 지적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 딴지일 수 없습니다.
오늘 신문에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그 부분이 헷갈리시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원출처 : 한겨레 신문 11월 25일자 칼럼란 '세상읽기'
지난 5월 이른바 ‘황우석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을 때 나는 생각했다. “이제 황우석 교수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최대의 적은 오직 그 자신일 뿐이다”라고. 황 교수 자신이 그동안 정직하지 못한 말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였고, 이것이 결국 나중엔 부메랑이 되어 황 교수에게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지금, 나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어 황 교수가 곤경에 처한 것은 물론 온 나라가 떠들썩한 혼란에 빠져 있다. 황 교수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없었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었지만,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나 〈피디수첩〉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그것을 실토했을까.
지금의 문제 상황은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그 핵심은 간단하다. 황우석 연구팀이 반칙을 해서 세계 일등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반칙을 안했다고 줄곧 부인을 하다가, 이제 반칙 사실은 할 수 없이 인정하지만 그건 ‘국익’과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였노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황우석 연구팀이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착수하였던 2002년에 세계에서는 과연 이 분야에서 누가 최초로 성공하느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보다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앞선 선진국의 연구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윤리적 규제와 더불어 대량의 난자 취득의 곤란을 겪고 있었다. 이때 국제사회에서 볼 때는 다소 의외로 한국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성공을 알렸던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하여 논란이 된 주된 문제는 배아의 파괴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였다. 즉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되는 배아를 인간생명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가 핵심적 쟁점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회적 합의를 못 이룬 채 팽팽하게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의 연구에서 이번에 문제로 터진 것은 난자 제공이 정당하게 이루어진 것이냐, 그리고 이를 황 교수가 과연 정직하게 보고한 것이냐 등 기본적인 연구윤리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연구의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국제적 룰을 황 교수 팀이 어겼기 때문이다. 즉 반칙을 하였다는 말이다.
국제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심각한 반칙을 숨기고 우승하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운동경기에서 반칙에 벌이 따르는 것은 반칙한 선수의 탓이지 그것을 지적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면 안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황 교수팀의 반칙을 지적했다 해서 생명윤리학회나 〈네이처〉, 섀튼 교수, 또는 〈피디수첩〉 등을 비난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황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사실을 용기 있게 지적한 이들을 ‘매국노’라 매도하면서 황 교수를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과학연구든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 과학계의 룰을 지켜야 함은 상식일 것이다. 만일 반칙이 있었다면 이를 밝혀 빨리 바로잡는 것이 옳다. 반칙이 아니라고 억지를 쓰거나 반칙을 지적한 사람을 엉뚱하게 비난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님은 물론이고 경기력 향상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이번에 반칙은 황 교수팀이 하였지만, 그동안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만 골몰하면서 반칙을 부추기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는 정부와 언론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만일 진실한 반성의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 과학계의 신뢰 회복은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환석/국민대 교수·과학사회학
연구의 반칙과 페어플레이
지난 5월 이른바 ‘황우석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을 때 나는 생각했다. “이제 황우석 교수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최대의 적은 오직 그 자신일 뿐이다”라고. 황 교수 자신이 그동안 정직하지 못한 말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였고, 이것이 결국 나중엔 부메랑이 되어 황 교수에게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지금, 나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어 황 교수가 곤경에 처한 것은 물론 온 나라가 떠들썩한 혼란에 빠져 있다. 황 교수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없었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었지만,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나 〈피디수첩〉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그것을 실토했을까.
지금의 문제 상황은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그 핵심은 간단하다. 황우석 연구팀이 반칙을 해서 세계 일등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반칙을 안했다고 줄곧 부인을 하다가, 이제 반칙 사실은 할 수 없이 인정하지만 그건 ‘국익’과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였노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황우석 연구팀이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착수하였던 2002년에 세계에서는 과연 이 분야에서 누가 최초로 성공하느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보다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앞선 선진국의 연구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윤리적 규제와 더불어 대량의 난자 취득의 곤란을 겪고 있었다. 이때 국제사회에서 볼 때는 다소 의외로 한국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성공을 알렸던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하여 논란이 된 주된 문제는 배아의 파괴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였다. 즉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되는 배아를 인간생명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가 핵심적 쟁점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회적 합의를 못 이룬 채 팽팽하게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의 연구에서 이번에 문제로 터진 것은 난자 제공이 정당하게 이루어진 것이냐, 그리고 이를 황 교수가 과연 정직하게 보고한 것이냐 등 기본적인 연구윤리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연구의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국제적 룰을 황 교수 팀이 어겼기 때문이다. 즉 반칙을 하였다는 말이다.
국제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심각한 반칙을 숨기고 우승하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운동경기에서 반칙에 벌이 따르는 것은 반칙한 선수의 탓이지 그것을 지적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면 안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황 교수팀의 반칙을 지적했다 해서 생명윤리학회나 〈네이처〉, 섀튼 교수, 또는 〈피디수첩〉 등을 비난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황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사실을 용기 있게 지적한 이들을 ‘매국노’라 매도하면서 황 교수를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과학연구든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 과학계의 룰을 지켜야 함은 상식일 것이다. 만일 반칙이 있었다면 이를 밝혀 빨리 바로잡는 것이 옳다. 반칙이 아니라고 억지를 쓰거나 반칙을 지적한 사람을 엉뚱하게 비난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님은 물론이고 경기력 향상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이번에 반칙은 황 교수팀이 하였지만, 그동안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만 골몰하면서 반칙을 부추기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는 정부와 언론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만일 진실한 반성의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 과학계의 신뢰 회복은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환석/국민대 교수·과학사회학
난자 매매 자체가 무슨 잘못이냐 라고 하시는 분은, 그렇다면 굶주린 아프리카로 날아가서 그곳에서 난자를 대량 매집하는 것이 옳아보이십니까? 그녀들은 그 모든 부작용을 듣고도 기꺼이, 자발적으로, 더 저렴한 값에 난자를 팔텐데요.
혈액도 개인이 자기 피를 판매하는 것은 오늘날 금지되어 있습니다. 돈과 옷과 집과 달리 신체는 정말로 궁지에 몰린 약자가 아니면 팔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150만원 받고 15일동안 이상한 주사 맞으면서 발기불능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정자 채취에 응하시겠습니까? 돈이 궁하지 않은데 10억을 준다고 자기 눈알을 빼서 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그에 응한 여성들은 모두 그 돈이나마 절실히 필요한 약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생명 신체 장기의 매매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의 약점을 이용한 착취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그런 것을 금지하기로 과학자들이 합의한 것입니다.
이 일들이 한국을 시기한 미국의 딴지라고 생각하는 분은 그런 점을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처음 PD수첩에서 불임부부들이 난자 거래하는 시세가 나와서 보니 제 난자는 1천만원이라더군요. 그 순간 솔직히 "오예~ + + " 라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바로 난자 채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온갖 부작용 얘기를 보고 나니 "에비~~ -_-;;" 로 순식간에 반전.
뭐, 그런 것입니다. 1천만원도 싫어요~ 나 그 돈 없어도 잘 사는걸~~~ 건강이 쵝오라고요. 지금 이순간 내 건강은 1천만원보다 비싸다구요. 1억 준대도 싫어요. =_= 1천만원 받고 난자 팔았다가 부작용 수습에 5천만원 들어가면 그게 무슨 삽질입니까? 돈은 돈대로 잃고 건강은 건강대로 잃고.
하지만 내가 지금 1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뭐 그런 거예요. 자발적으로 파는 사람은 괜찮지 않으냐고 하는 것은 생명 신체에 관련된 내 몸뚱이가 아니라 다른 사물, 옷이니 집이니 MP3P니 뭐 그런 것일 때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몸뚱이는 매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의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은 그 뜻을 물론 높이 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그걸 별 것 아닌 것의 기증으로 치부하는 것은 몹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혈도 잘 안 하는 나라잖아요, 우리나라는. 헌혈이야말로 가장 손쉽게 생명을 구하는 방법인데 왜 안해요?
또한 간은 잘라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장기입니다. 몇알 빼내고 나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 난자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간기증이 활성화되면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지금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궁극적 목적이 생명을 구하는 것이듯이 말이죠.
...그런데 간기증 운동은 왜 안해요?
배째니까?
배째나, 난소에 굵기 3mm 바늘 뚫고 집어넣으나. 그래서 불임되나. 복수차나. 복수차서 복막염되서 죽으나.
부작용은 이래저래 마찬가지이거늘.
그런데도 유독 난자 기증을 쉽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난자 갯수가 400개이니 그중 10개쯤이야~ 하며 가볍게 보는 심리와 더불어, 솔직히 "한국 세계1등"이라는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적 새마을운동 마인드가 아니었으면 이 모든 난리법석이 과연 일어났을까 싶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시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익 운운하는 자체가, 이 일들이 생명 이전에 국위선양의 측면에서 더 다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저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면 거부하겠지만, 내 부모님이나 내 자식이 그런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면 저는 내 난소를 통째로 들어내서 황교수 연구소에 바치려고 하겠죠. 그런 수많은 환자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기왕에 가능한 연구라면 연구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룰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에라도 빨리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런 시비 없이 룰을 지켜 깨끗한 연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국익' '국위선양'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생명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요. 굳이 우리나라가 1등하지 않고 미국이나 독일이 1등한다 한들 어떻습니까? 생명을 구하는데 아무나 하면 어떠냐구요.
# by | 2005/11/25 13:20 | The Swindler Yellow | 트랙백(6) | 핑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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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haime.egloos.com/1189421 [연구의 반칙과 페어플레이_샐리양네 블로그] 트랙뷁을 걸기엔 정말로 뷁스런 소리라서 걍 링크만. 원글은 좋은 글이니 일단 읽어보시고.나는 한겨 ... more
이 열혈 애국 국민들의 반응을 보자니, 지난 30년 동안 우리의 "윤리" 의식은 조금도 진보한바가 없는 모양입니다. :(
저 경우를 예로 들자면 반칙플레이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해야 하는 달리기 시합에서 '운동화를 훔쳐온' 경우와 비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분명히 잘못은 있지만 그것은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근육강화제 혹은 출발시작 전에 미리 출발하기 등의 반칙과는 차이가 있지 않나 봅니다. 적어도 황교수의 연구에서 의도적인 데이터 조작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아직 학부레벨의 실험 수업에서는 종종 결과를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끄럽지만..)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벌은 져야 하는 것은 분명 선수이나, 그것이 연구의 성과 및 결과와 이어지는 것은 부당하지 않는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시험지를 돈주고 사서 전교1등을 하고 좋은 내신 받아 일류대학교에 가게 된다면,
1등은 1등이지만 명예롭지 못한 1등이지요.
그 사실이 발각되었으면 아무리 금쪽같은 내 자식이라도
'중대한 미래가 걸린 일인데 무슨수를 써서라도 1등만 하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감싸는게 아니라 잘못을 엄정하게 가려 따끔하게 혼을 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1등에 눈이 멀어, 일류대학에 눈이 멀어 보고도 못본척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지요.
어떤이들은 시험지를 훔쳐다 줘서라도 내자식 1등시켜야지...라는 발언까지 하는 판국입니다.
한나라 국민의 가치관이랄까 윤리의 수준이랄까 하는 것이
이정도였다는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은 너무나 유감입니다.
(사족이지만 저 한겨레 신문의 칼럼은 은사님께서 쓰신 것이군요...)
뭐.. 그럼 이야기도 참 간단하군요, 여자는 군대에 안 간다. 그래서 그런걸 모른다.
..억지입니다만, 사실 기사 밑의 리플들 중 헛소리하는 애들 중 대저 여자니까 막말해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애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여자는 혐오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이죠.
복잡한 기분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냥 발기불능 비유를 하셨네요 :D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요소가 없는 수단을 통해 실험대상물을 입수하여 썼다고 했는데 그 호언장담이 거짓이었다고 판명된 것입니다.
결과물인 데이터 조작은 하지 않았어도 실험의 설계와 실행과정에서 부당한 수단을 취하였다면 결과물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트리게 됩니다.
그 실험자가 학계에서 그날로 매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공학계를 비롯하여 다른 분야에까지 '한국에서 행해진 실험과 발표된 레포트는 믿을 수 없다.'라고 인식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야 어떻든 다 무시되었던 시절이 아닌 것입니다.
골프나 야구 경기에서는 골프채나 야구배트에 대한 룰도 있습니다. 탄성이 얼마 얼마 이내인 골프채만 인정한다는 것이죠.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골프채의 갯수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어기고 제한된 수 이상의 골프채를 휘둘러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반칙인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경기에서는 "조달한 운동화로 어떻게 뛰느냐"뿐만이 아니라 "운동화의 조달방법"도 룰의 일부였습니다. 설령 일단 운동화를 착용하고 난 후에는 정정당당히 달렸다고 할지라도 B룰을 지켰으니 A룰은 안 지켜도 된다는 아닌 것입니다. A룰이 없었다면 모를까 가장 중요한 기초 룰로서 엄연히 과학계에 존재하는 이상 그 룰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되겠죠.
황우석 교수님을 두둔하려는 심정이야 당연히 이해되고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황우석 교수님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들을 모두 시기와 질시로 몰아버리는 것이 황우석 교수님을 얼마나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인가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난자불법매매가 그럼 이번에 광고돠어 늘어날까? 150만원받자고 매달15일씩 입원시키느니 사창가에 팔아먹는다에 한표. 150만원이라는 공시가(풉)가 공개되다니 차라리 이전에 1000만원이 훨 낫지. 아니, 그걸 기다렸다가 팔아먹느니 걍 배를 째고 만다고. 간이랑 콩팥이랑 눈알이랑 이미 거래가 되고 있는게 있는데 뭐하러 가격대비 성능비가 안맞는 짓을... (어이어이)
뭐랄까, 난 사실 처음부터 난자를 사서 했다고 밝히고 들어갔으면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해. 정말로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 앞으로는 제발 기증 좀 해달라. 라는 식으로.
이게 더 순진한건지 모르겠지만, 자동차의 결함도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하면 사람들이 봐주잖아? 적어도 지금처럼 "거짓말쟁이"라는 국제적 비판은 면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니 더 안타까운 거지. 그 박사의 업적 자체는 실제로 훌륭한 게 맞는 거니까.
확실히 그래서 장기기증급으로 높게 쳐달라는거. 결국 같은 의견.^^ 그 무게는 좀더 홍보가 되어야 하고, 기증자에게 좀더 안전을 보장해줘야 하겠지. 얼굴마담에 연구총책임자로 맞는걸 보니까 공순이 지망생으로서 섭섭한건 사실이라오. 뭐시기 연구자는 바보가 맞거든. 윤리와 과확의 두 수레바퀴라면 황교수는 정말 과학이라는 한쪽 수레바퀴이지, 윤리는 다른넘이 채워줘야 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 이놈의 주먹구구식 시스템의 한계가 드디어 최신기술을 처음 손에 넣어보고나서야 들어나는 구랴. (내부자 기증은 바보짓거리, 구매이야기는 조금 애매하다고 봐. 150만원이라. 나라면 더 악독하게 불치병을 가진 아이엄마에게 애 더 안 낳을거면 기증좀 하시삼했을걸; 그럼 아줌마는 열번이라도 째지. 그리고는 절대로 남이 시킨게 아니라 내가 원했다 어쩔래!라고 황교수만세를 외치며 네이처에 도시락폭탄을 던질거외다;;;)
그대 답변에 공감하는게 이 아저씨가 타이밍과 언론을 안다면 절대 이렇게 크게 삽질안했을 거외다. (사생활이니 감춰주시삼 했다고 감췄다니 바보...)
황우석 교수의 업적 자체는 샐리님 말씀대로 훌륭합니다만, 앞으로 학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걱정되긴 하네요. 물론 이건 PD수첩이 터뜨리기 전에 이미 황교수가 세계에 논문발표했을 때부터 제기되었을 문제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한겨레의 오늘 사설은 그래도 절 끄덕끄덕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 난자는 얼마나 갈까요-ㅇ-?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미국쪽에서는 난자매매가 합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윤리문제를 떠나서 일단 언론부터 욕해주고싶은마음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