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1일
[링크] 결국 역지사지의 문제
남의 집 부엌이 그렇게들 신경쓰이나? - by misha 님
뭔가 저도 글을 쓰고 싶었지만 머리가 빠가가 됐는지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된 글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일단 좋은 글 체크만 해둡니다.
그래도 한가지만 적자면, 저런 여성이랑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악악거리는 남자들은 내쪽에서도 사양한답니다. 내가 부엌을 줄이고 안 줄이고를 떠나서요. 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집안일은 여성이 주체다 라고 하는 남자는 나도 싫거든요. 돈은 같이 버는데 왜 아직도 가사는 여자몫인지 모르겠고, 그리고 저런 일이 기삿거리가 된다는 현실이 더더욱 슬픕니다.
한국은 가부장제의 의무는 사라지고 권리만 남은 나라 같아요.
※ 전업주부라고 해도 무조건 딱갈이하라고 하는 심보는 사양입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남편이 출퇴근하듯 전업주부도 출퇴근 시간 엄수해야죠. 요는 고마워할줄 모르고, 혹은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보지도 않고 당연히 니가 해라 하는 심보가 문제입니다.
남자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자신에게만' '강요'된다면 그게 과연 즐겁겠습니까? 고통분담이 고통전담이 된다면 그건 인간인 이상 누구에게나 고역이 아닐까요.
이미 15년전 공지영의 소설에서 말한 바 있었습니다. 반짝반짝한 화장실 수도꼭지, 색깔별로 개켜진 고운 수건들, 분명 그런 것을 좋아했건만 그것이 견딜 수 없어졌던 까닭은 그것이 자신에게만 강요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15년이 지나도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 않군요.
※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저는 어머니의 희생이 지나치게 신성시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인간인걸요.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고 자식새끼고 남편새끼고 다 집어던지고 훌훌 떠나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희생해주신다면 그것이 고마운 것이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여자 가족을 타박하는 무기로 써먹으면 대단히 곤란합니다.
뭔가 저도 글을 쓰고 싶었지만 머리가 빠가가 됐는지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된 글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일단 좋은 글 체크만 해둡니다.
그래도 한가지만 적자면, 저런 여성이랑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악악거리는 남자들은 내쪽에서도 사양한답니다. 내가 부엌을 줄이고 안 줄이고를 떠나서요. 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집안일은 여성이 주체다 라고 하는 남자는 나도 싫거든요. 돈은 같이 버는데 왜 아직도 가사는 여자몫인지 모르겠고, 그리고 저런 일이 기삿거리가 된다는 현실이 더더욱 슬픕니다.
한국은 가부장제의 의무는 사라지고 권리만 남은 나라 같아요.
※ 전업주부라고 해도 무조건 딱갈이하라고 하는 심보는 사양입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남편이 출퇴근하듯 전업주부도 출퇴근 시간 엄수해야죠. 요는 고마워할줄 모르고, 혹은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보지도 않고 당연히 니가 해라 하는 심보가 문제입니다.
남자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자신에게만' '강요'된다면 그게 과연 즐겁겠습니까? 고통분담이 고통전담이 된다면 그건 인간인 이상 누구에게나 고역이 아닐까요.
이미 15년전 공지영의 소설에서 말한 바 있었습니다. 반짝반짝한 화장실 수도꼭지, 색깔별로 개켜진 고운 수건들, 분명 그런 것을 좋아했건만 그것이 견딜 수 없어졌던 까닭은 그것이 자신에게만 강요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15년이 지나도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 않군요.
※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저는 어머니의 희생이 지나치게 신성시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인간인걸요.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고 자식새끼고 남편새끼고 다 집어던지고 훌훌 떠나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희생해주신다면 그것이 고마운 것이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여자 가족을 타박하는 무기로 써먹으면 대단히 곤란합니다.
# by | 2005/10/21 18:39 | 여자로 산다는 것 | 트랙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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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잘하는 사람이 그 일을 해야 하나?
남녀 상관없이 가사는 더 잘 하는 쪽이 당연히 맡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다수의 남성들은 그런 쪽에 능력이 제로입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지만 많은 남성들이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기에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 계급 상관없이 청소는 더 잘 하는 쪽이 당연히 맡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다수 브라만들은 그런 쪽에 능력이 제로입니다. 따라서 청소는 불가촉천민 파리아가 맡아야 합니다. ......more
제목 : 해봐야 늡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5-10-21 22:46 x 남녀 상관없이 가사는 더 잘 하는 쪽이 당연히 맡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다수의 남성들은 그런 쪽에 능력이 제로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5-10-23 18:10 x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현 상황을 개탄하는 글이었다면 믿어주시겠습니까? 바깥주인들이 안주인들 일을 돕는 경우가 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미미한 수......more
일해야한다면 가사도 반반씩 해야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하는 것도요.
애 낳는 것도 마찬가지.
가사와 육아도 나눠책임질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ㅂ'
.....생각난김에 애인씨에게도 세뇌를 시켜야겠군요.-_=;
똑같이 출근하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정식으로 다 차려야 해고 (시어머니 몫까지 =_=;;)
집에오면 청소하고 저녁차리고........;;;
샐리님의 마지막 말에 절실히 동감합니다.
정말 심보 나쁜 남자들 너무 많은 것 같군요 =_=;; 그 언니 친구분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그치만....아직까지는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군요...쩝;;
자기 인생이 있는 남의 집 딸을 데려다가 식순이 만들 심뽀라면 그런 결혼 왜 할까요.
어릴 때 TV에서 실명한 아들을 위해 각막을 (산 채로) 기증하는 어머니 이야기가 아름답게 묘사된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항상 그게 기억납니다. 어린 나이에도 좀 짜증이 났었지요.
하려고 하면 못 할 게 뭐 있겠습니까. 처음부터 할 생각을 안 하는 남자들이 문제죠.
가사일의 소질은 개인마다 차가 있는 법이고, 또 맞는 사람도 달리 있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저 기사는 정말 낚시글이로군요.
요즘 기자들 소양이 의심갈 때가 많은데, (그래서 기사를 별로 안 보지만)
이래서 더더욱 뉴스와 멀리 떨어지고 싶네요... 에휴.
그런데 말이죠, 가부장제의 권리는 남성만이 누리고 여성은 가부장제의 의무만 짊어지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여자가 가부장제의 의무에 짓눌리는 만큼 남자들도 그것을 버거워하며 감내하고 있다는 걸 가까이는 제 주위의 남자형제들이나 남자친구들에게서, 멀리는 사회면의 기러기 아버지 같은 기사를 보면서 느끼죠. 그것을 지킴으로써 잃는 것들을 보상받고 싶어서 더욱 그것을 고수함으로써 얻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기도 해요. 생각을 바꿔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놓았을 때 얻을 것들을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아직 쉽지 않은 모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