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BOX       ML   

9월 동인녀 옥션 생활 기록

 
하가렌 관련 동인지 몇개 이야기지만,
늘 그렇듯이 이거 얼마다 저거 얼마다 하는 돈얘기밖에 없으니;;
그런 얘기를 안 좋아하시는 분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클릭


1. 내가 두고두고 우려먹는 장터신의 총애 중 하나가

우연히 코믹월드 장터 갔다가 소설 야오이계에서 당시 10만원대 세트로 나오던 쏘니 님의 낫씽 모어(지금은 더 올라서 20만원쯤 하는 듯하다)를 딱 그책만 달랑 3만원+송료에 나온 것을 그 글 올라온지 1분만에 겟, 10분만에 입금끝내고 으하하하 했던 것이었다. (...그 후로 코믹월드 장터에 종종 들른다 ^^;)

(※ 용어 해설 : 세트란, 소설 야오이 장터는 원칙적으로 프리미엄 금지이지만 대신 안 팔리는 책을 잘 팔리는 책에 끼워서 세트로 만들어 팔 수 있게 한 것이다. 희귀본일수록 세트가는 올라가고 끼워파는 책의 목록은 허접해져간다아아아...... --;)

그 책은 평소 그 책을 찾던 후배 L모양의 손에 넘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실은 나는 그 책 안 좋아한다 --;)


2. 비슷한 일이 최근에 있었는데, 바로 이데아idea의 여름코미케 신간 『리빙윌 Living Will』이다.

이데아 책들은 트로이메라이도 그랬지만 리빙윌도 3천엔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_-; (오늘 끝나는 놈 하나도 현재 가격이 이미 3천엔 --;) 그 전에 몇번 해봤으나 대개 나는 2천엔 선에서 포기하곤 했다. 그렇게 절절한 책도 아닌지라 한번 읽고 팔 건데 송금수수료며 우송료 합치면 우리나라 수준에서 너무 빡세거든. (...그런 점에서 동인지 한권(정확히는 한세트)에 45000원 돈을 지불한 메카노의 신간 『러브 미 텐더』는 내 수준에선 정말 획기적으로 지른 거다 --;)

...사족을 달자면 그때 적정선에서 포기하길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했다. 막상 읽어본 이데아 책이 이렇게까지 나랑 안 맞을 줄은 그땐 몰랐다 --;

암튼, 대개 그렇겠지만 옥션에서 물건을 찾을 땐 해당 카테고리안에서 찾는 게 보통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동인지는 당연히 하가렌 동인지 카테고리 안에서 찾고는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무슨 바람인지, 옥션 전체에서 living will을 넣고 한번 돌려봤다. 그러자 보통 때는 전혀 본적이 없었던 매물이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엥?" 소리를 내며 따라가본 즉, 그것은 이데아의 신간 리빙윌이 맞았다. 맞았는데....

......『트레이딩 카드>하가렌』안에 들어있었다.


지화자!! ヽ(゚∀゚)ノ


결국 나는 아무 경쟁자도 없이 그 신간을 시작가인 1천엔에 낙찰받았다 >_<
(물론 책값만큼의 송료가 들었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얘기고.)
그래서 이번에 22000원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임;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그 가격에 못 내놓는다구......--;;


근데 궁금하긴 하다. 이 판매자의 예전 기록을 살펴보면 옛날엔 멀쩡하게 동인지 카테고리에서 잘도 팔더구만, 근래 들어 그렇게 트레이딩 카드 카테고리에 내놓고 판 게 몇개 있었다. 기록에 동인지라고 남으면 뭐 안 좋은 일 있나?;; 일부러 이상한 카테고리에 처박아서 눈에도 안 띄게 해놓으면 나야 좋았지만 댁은 괜찮수?;

아무튼 그래서, 그 후로는 이쪽도 가끔 해당 카테고리가 아닌 전체에서 검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2-1. 이 판매자와는 후일담이 있는데...

처음 메일에 "하가렌 좋죠~" 라고 되어 있길래 나도 "좋죠~ >_<" 라고 맞장구쳐줬다. 그랬더니 그 다음 메일에는 "어느 커플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오는 게 아닌가.
삐질삐질. 나 하가렌 안 보는데...쿨럭; 그래도 저쪽의 초롱초롱한 기분을 깨고 싶지 않아서 "로이에드가 좋아요~" 라고 써보냈다. 그랬더니

"나도 로이에드가 제일 좋아요~ 저기요, 우리 친구하지 않으실래요? 여긴 같이 떠들 사람이 없어서..."

........라는 답장을 보내온 게 아닌가.

쿠쿵.

.............저, 저기, 저기저기저기, 미안하지만, 정말 대단히 미안하지만,
당신의 운나쁨에 애도를 표할 수밖에 -_-;;
쌔고쌔고 많고 많은 전세계 별처럼 무수한 하가렌 로이에드 팬들은 다 어디가고
어쩌다 나같은 사이비한테 걸려서...쿨럭쿨럭쿨럭;;;;;

나는 그저 "아, 바빠서요. 죄송해요" 라는 참으로 썰렁하고 민망한 메일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_=;


.
.
..........그녀의 비극에 묵념.




3. 러브 미 텐더는... 이데아의 창염 시리즈를 보고 하도 열받아서 충동적으로 질렀다...라고 하면 반만 맞는다.
창염을 보고 열받은 것도 맞고 그래서 러브 미 텐더를 사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신간 한세트 두권짜리에 7천~9천엔을 지를 리는 없지 않은가. (...물론 지르는 동인녀들이 일본 옥션에 쌔고쌔긴 했지만 나는 아니다. 아직 그 정도로는 안 미쳤다 --;)

암튼 왼쪽 컬러찌라시의 얼굴마담(...) 에드의 해맑은 미소에 끌려 짬짬히 체크만 하던(...사기에 너무 비쌌어;;) 어느날.
이틀 전에 각각 9천엔, 7500엔에 끝난 걸 봤는데, 그날따라 희한하게 마감 1시간 전인데 3100엔에 머물고 있는 매물이 눈에 띄었다. 갸웃갸웃.
그래서 그냥 찔러봤다. 그랬더니 낙찰됐다 -o-;; 낙찰가는 3400엔. 내가 본 [러브 미 텐더] 세트 중 최저가였다.
3300엔까지 넣어놓고 있다가 물건 놓친 차점자는, 그 다음날 끝나는 다른 세트 - 이건 그나마 컬러찌라시도 없는 매물이었다 - 를 4천엔에 가져갔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 후회했을 거다. 나도 그런 적 많으니까. 전날 끝나는 거 조금 써냈다가 피토한 뒤 그 다음날 끝나는 물건에는 상한가가 올라가버리는 비극 말이다 -_-; (그래, 지를 때 제대로 질러야 한다니까...;;)

...라고 해도 우송료가 1100엔 들었지만 여긴 한국이니 어쩔 수 없지. 그나마 미국이 아닌 게 어디냐; (그러고 보니 이거 판매자 가라사대 "홍콩과 미국 쪽은 해외거래를 해봤습니다"라고 했다... 미국 동인녀들의 우송 비용에 애도를 표한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러브 미 텐더의 가격이 한풀 꺾였는지 나 이후로 있었던 3건은 모두 4천엔 선에서 끝났다. 어쩌면 내가 미처 체크하지 못한 더 저렴한 가격에 끝난 매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매물 자체도 뜸해지고. 이제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 손에 웬만큼 다 들어갔다는 걸까? 뭐, 아무려나. 사실 본책과 영화본의 2권 세트가 아니었다면 나도 그냥 끌어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본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 근데 영화본이 아예 이해가 안 가서리;; (하인드리히가 대체 뉘기요?;;;) 두권이 세트인지라 영화본만 내보낼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나중에 언젠가 인연 닿으면 본책만 손에 들어올지도...라는 생각에 그냥 손에서 놔버렸는데....

...불과 며칠 더 지나자 이제는 매물이 소강상태이다못해 아예 씨가 말랐는지, 영화책이 없이 본책만 덜렁 나온 러브 미 텐더가 아직 마감일이 하루는 더 남았는데도 벌써 3100엔 하고 있다 ~_~ 아아 장터의 오묘한 섭리여;; 대체 어디로 튀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구나.

......문득, 내가 이 책을 판 게 잘 한 짓일까?;; 라는 오한이 들었다. (...적어도, 당분간은 내가 판 가격에 도로 구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군;;;)


3. 요새 글을 안 써버릇 했더니 요만큼 썼는데도 지쳤다; 다른 얘기는 다음 기회에.......... (창염 시리즈를 좀 씹을 게 있었는데 말이지... 쩝;)

by 샐리 | 2005/09/27 23:25 | BL 및 동인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haime.egloos.com/tb/113378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샤브리나 at 2005/09/27 23:33
>ㅁ<샐리님의 동인지 이야기는 좋아하는 분야하서 읽는데 즐거워요
(돈이야기.. 좋잖습니까. 훗후)
Commented by 위온 at 2005/09/27 23:50
에, 전혀 다른 분야인데 몰입해서 읽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옥션 얘기는 사고 파는 타이밍 얘기라든지 좋은 매물에 관한 얘기라든지.. '어른들의 주식 시장 얘기' 같은 느낌이! =_=;
Commented at 2005/09/28 00: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in at 2005/09/28 01:05
그녀의 비극에 정말 묵념을. ㅠ_ㅠ
Commented by kanei at 2005/09/29 09:31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 남깁니다'-' 미국 같은 경우엔 운송료가 엄청나지요...하하; 보통 미국에서는 convention (코미케 같은 행사) 가 일년에 한번 혹은 두번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CA라던가, 이런 곳이 되어야'-' 그래서 보통 동인지는 ebay에서 구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해외배송도 많이하고 해서~) 정말 동인지 하나에 기본 10-20 정도 나옵니다만, (그것도 신간도 아닌 것들이..ㅠ.ㅠ) 가끔씩 운 좋으면 세트로 한꺼번에 묶어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값을 싸게 한다거나) 예전에 14불 정도에 동인지 5권도 받아봤다는...물론 그런 경우엔 별로 원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섞이지만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5/09/30 02:04
샤브리나님 /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으흐흐, 역시 돈 얘기는 만인공통이죠. 훗후)

위온님 / 맞아요 =ㅁ=; 핵심을 짚으셨습니다. 장터는 거의 주식 시장이나 마찬가지예요. 웨이브를 타죠;

왕자양 / 나야 뭐, 잘 읽고 잘 팔았으니 꿩먹고 알먹고지 뭐 ^^ 특히 러브 미 텐더는 내가 다시 보고 싶을 때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네가 가져가주어 다행이오 ^^*

Cain님 / 예, 묵념입니다 ㅠ ㅠ

kanei / 오옷, 미국 거주 동인녀이시군요!! 말로만 들었지 정말로 미국에서 일본 옥션 이용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사실 한국-일본만 해도 우송료 아까워 죽겠는데 일본-미국이라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세요 ^^
Commented by 수엔 at 2005/09/30 09:04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찾아뵌지는 조금 되었습니다만, 용기가 없어서 머뭇머뭇 지금에서야 댓글을 남겨 봅니다;; 하가렌 극장판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적어봅니다만, 알폰스 하이데리히는 문 너머 세계의 또 다른 알폰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알폰스의 성장버전이라면 그리 생겼을 듯 싶더군요. 사실 극장판은 여러가지로 하이데리히와의 동인지가 우수수 쏟아져 나와도 할 말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세계-독일 뮌헨이지만-에는 알폰스 뿐 아니라 에드의 세계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약간씩 그 위치만을 바꿔서 존재하더군요. 덕분에 이제 원작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누구씨도 나올 수 있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
Commented by 샐리 at 2005/10/01 11:09
수엔님 / 어서 오세요. ^^* 반갑습니다.
긴 정보 감사합니다 ^^ 끄덕, 동인지만 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사항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실물(이 경우엔 극장판)을 보고 안 보고는 동인지를 감상할 때 느낌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living will이 이데아 책 중 최고다 라는 정도로 극찬을 하시던데 저는 "별로...;" 였거든요. 그렇다고 하가렌 극장판을 찾아볼 정도로 의욕이 있는 건 아니니, 이래저래 저보다는 하가렌을 좋아하는 다른 동인녀 손을 찾아가게 한 것이 잘 한 것 같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