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23일
아햏햏은 되고 ㅋㅋ ~염은 안되는 이유
지금 굉장히 패닉 중이어서 생각 정리하느라 복잡한 건 못하겠고; zoops 님의 질문이 들어왔길래 그것부터 답하겠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단자음은 거부하지만 즐이나 뷁 아햏햏 같은 것은 허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블로그 공지에 대충...)
일단 제 경우는 그 구분이 이건데요. 아햏햏과 즐 뷁은 모두 그 자체로 문장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뒤에 ~하다 ~스럽다 등의 어미를 따로 요합니다. 설령 즐! 이라고 끝난다 해도 그 뒤에는 <~스럽다>가 생략되어 있는 거죠.
즉 '엿'이라는 단어가 그 자체로 욕이 될 수 없고 "엿같다"라고 해서 다른 단어와 합해져야 하듯이, '아햏햏' '즐' '뷁'은 그 자체로는 유/무례를 따질 수 없는 중립어라고 봅니다. 오히려 기존에 없던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는 신조어로서 저는 반기는 쪽이죠.
그런데 ㅋㅋ ㅎㅎ ~여 ~염 등은, 먼저 ㅋㅋ ㅎㅎ부터 보자면
감탄어는 그 자체로 문장입니다. "x발!" 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 뒤에 아무런 말이 붙지 않아도 그 자체로 무례한 말이죠. ㅋㅋ나 ㅎㅎ도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문장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유/무례도를 따져야 하는데,
말씀하셨듯이 ㅋㅋ ㅎㅎ 는 친근한 사이에서는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친구랑 MSN 할 때는 씁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뒤집어보자면 친근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격식을 갖춘 말이 아니거든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ㅋㅋ와 ㅎㅎ는 제겐 반말로 들립니다. 그 단어를 들으면 누가 내 앞에 앉아서 실실 웃으며 크크 흐흐 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ㅋㅋ ㅎㅎ 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짜증스럽답니다.
~여 ~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우리나라말은 어미가 중요하잖아요? 같은 말도 "~어" "~어요" "~습니다"가 다 다르듯이요. "~여"와 "~염"은 일단 초딩들이 쓰기 시작해서 이미지가 마이너스 백만점쯤 깎였고, 그게 아니라도 역시 정중하게 말하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덧글은 어디까지나 상호 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대면해서 그런 말투를 쓸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안된다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가령 <저는 이런 걸 보면 "님하 즐쳐드셈"이라는 생각이 든다니까요>처럼, 아무튼 저한테 하는 마지막 말이 격식에 맞으면 되는 것으로, 중간에 저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인용하는 것까지 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저는 그런 걸 보면 "ㅋㅋㅋㅋㅋ"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건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게 세세하게 구분하는 공지를 썼다가는 공지가 끝도 없이 길어질테고 그러면서도 제대로 이해시킬지 자신도 없고 게다가 그렇게 길어지면 공지를 안 읽는 분들이 속출할 듯 하여;; 간단하게 저런 공지를 만든 것입니다.
....음, 뭔가 장황한데, 요는 문장 종결어미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신조어나 통신어체를 꺼리는 게 아니라 그런 새로운 말을 쓰더라도 의사소통의 기본은 갖췄으면 하는 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여전히 불명확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질문 주세요.
Commented by zoops at 2005-08-23 16:23 x
음.. 이건 절대로 태클은 아니고... 순수하게 궁금해서 쓰는 덧글인데요.
저의 경우 ~여나 ~염 혹은.. ㅎㅎ, ㅋㅋ 등도 꽤나 쓰는 편인데요.
(저 나름대로는 좀더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굳이 쓸 이유는 없지만.. )
아햏햏 같은 단어는 사용하면서 ~여,~염 이나 ㅎㅎ, ㅋㅋ 같은것을 싫어하시는 이유는 어떤것인가요?
ps. 단순히 개인적인 궁금증이여서.. 비공개로 설정했습니다. 원하신다면 공개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음.. 이건 절대로 태클은 아니고... 순수하게 궁금해서 쓰는 덧글인데요.
저의 경우 ~여나 ~염 혹은.. ㅎㅎ, ㅋㅋ 등도 꽤나 쓰는 편인데요.
(저 나름대로는 좀더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굳이 쓸 이유는 없지만.. )
아햏햏 같은 단어는 사용하면서 ~여,~염 이나 ㅎㅎ, ㅋㅋ 같은것을 싫어하시는 이유는 어떤것인가요?
ps. 단순히 개인적인 궁금증이여서.. 비공개로 설정했습니다. 원하신다면 공개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단자음은 거부하지만 즐이나 뷁 아햏햏 같은 것은 허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블로그 공지에 대충...)
일단 제 경우는 그 구분이 이건데요. 아햏햏과 즐 뷁은 모두 그 자체로 문장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뒤에 ~하다 ~스럽다 등의 어미를 따로 요합니다. 설령 즐! 이라고 끝난다 해도 그 뒤에는 <~스럽다>가 생략되어 있는 거죠.
즉 '엿'이라는 단어가 그 자체로 욕이 될 수 없고 "엿같다"라고 해서 다른 단어와 합해져야 하듯이, '아햏햏' '즐' '뷁'은 그 자체로는 유/무례를 따질 수 없는 중립어라고 봅니다. 오히려 기존에 없던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는 신조어로서 저는 반기는 쪽이죠.
그런데 ㅋㅋ ㅎㅎ ~여 ~염 등은, 먼저 ㅋㅋ ㅎㅎ부터 보자면
감탄어는 그 자체로 문장입니다. "x발!" 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 뒤에 아무런 말이 붙지 않아도 그 자체로 무례한 말이죠. ㅋㅋ나 ㅎㅎ도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문장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유/무례도를 따져야 하는데,
말씀하셨듯이 ㅋㅋ ㅎㅎ 는 친근한 사이에서는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친구랑 MSN 할 때는 씁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뒤집어보자면 친근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격식을 갖춘 말이 아니거든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ㅋㅋ와 ㅎㅎ는 제겐 반말로 들립니다. 그 단어를 들으면 누가 내 앞에 앉아서 실실 웃으며 크크 흐흐 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ㅋㅋ ㅎㅎ 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짜증스럽답니다.
~여 ~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우리나라말은 어미가 중요하잖아요? 같은 말도 "~어" "~어요" "~습니다"가 다 다르듯이요. "~여"와 "~염"은 일단 초딩들이 쓰기 시작해서 이미지가 마이너스 백만점쯤 깎였고, 그게 아니라도 역시 정중하게 말하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덧글은 어디까지나 상호 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대면해서 그런 말투를 쓸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안된다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가령 <저는 이런 걸 보면 "님하 즐쳐드셈"이라는 생각이 든다니까요>처럼, 아무튼 저한테 하는 마지막 말이 격식에 맞으면 되는 것으로, 중간에 저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인용하는 것까지 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저는 그런 걸 보면 "ㅋㅋㅋㅋㅋ"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건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게 세세하게 구분하는 공지를 썼다가는 공지가 끝도 없이 길어질테고 그러면서도 제대로 이해시킬지 자신도 없고 게다가 그렇게 길어지면 공지를 안 읽는 분들이 속출할 듯 하여;; 간단하게 저런 공지를 만든 것입니다.
....음, 뭔가 장황한데, 요는 문장 종결어미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신조어나 통신어체를 꺼리는 게 아니라 그런 새로운 말을 쓰더라도 의사소통의 기본은 갖췄으면 하는 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여전히 불명확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질문 주세요.
# by | 2005/08/23 18:28 | 공지 및 방명록관련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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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통신어체(?)를 싫어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포스팅으로 답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