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23일
[스포일러] 칠석의 밤
티앙팡 님의 요청에 의해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씁니다.
(...음...근데 미리 듣고 나면 나중에 재미없지 않나요?)
당연하지만 네타바레 스포일러 미리니름 만땅의 초절 민폐 포스팅으로 거의 대놓고 대사질이니
피할 분은 훠이 훠이 피하십시오.
민폐이므로 접습니다. 클릭
유카타를 잔뜩 사와서 여름 맞이 점원복이랍시고 직원들(+데코)에게 하나씩 입히는 다치바나.
유카타를 입으려면 일단 홀딱 벗어야 하는지라 오노는 쑥스러워한다. 그래서 일단 딴 사람들에게 하나씩 입혀주고 마지막으로 오노를 2층 방으로 데려가 입혀주는데... (다치바나는 딴 사람들 입혀주느라 자기는 아직 안 갈아입었다)
"...저, 정말로 갈아입어...?"
"그래. 어차피 난 네놈 벗은 몸 다 봤잖아. 이제와서 부끄러워 할 게 뭐 있냐?"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그때 다치바나가 내 ■-도 만져줬지. (그리고 나는 다치바나한테 펠○ 해줬구)"
"(버럭) 아, 그래 그래! 피차 다 아는 얘기 떠들지 말고 잔말 말고 옷이나 벗어!!"
"(난감한 듯이 웃으며 옷을 벗는다) 후후, 확실히 그땐 지금처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
"그야 니가 나한테 아무런 생각도 없으니까 그렇지!"
─ 멈칫하는 오노.
[확실히 그땐 그랬지만]
[...그럼 지금은?]
오노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대화는 흘러간다. 대체 이놈의 유카타가 어디서 난 것인가 알고보니 유카타 판매 사원과 사귀다가 사들이게 된 것이었다. 대화하면서 그녀와는 이미 헤어진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는 오노. 그리고 다른 백화점의 케익 얘기까지.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도 오노는 대화가 겉돈다는 것을 민감하게 눈치챈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는 오노.
"그런데 다치바나 왜 그래? 나야 재밌지만 아까부터 잡담만 늘어놓고. 실은 따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거 아냐?"
"........."
다치바나는 잠시 침묵한다.
[나의 이런 예측이 빗나갔으면 좋았으련만]
입을 여는 다치바나.
"너, 지금 사귀는 남자가 있다고 했지.
...그거, 치카게냐?"
─ 오노는 굳는다.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다치바나.
"흐응, 숨길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어, 어떻게?"
"아까 치카게가 유카타를 입은 걸 보고 네가 조용했었잖아. 예전같았으면 틀림없이 덮치고 싶다느니 섹시하다느니 해가며 난리를 떨었을텐데 얌전했어. 내 앞에서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이 보였어."
"...미, 미안...
다치바나가 생각한 대로야..."
"...그래, 그러냐."
"(눈치보며) ......화났어?"
"그니까 내가 왜 화나냐? 아니 그게 아니라 니가 왜 사과하냐?!
낫살 먹은 어른 둘이 가게 안에서 사랑 싸움이랑 섹스만 안 하면 뭐든 맘대로 하라구!"
"(힝~~) 거봐~~ 역시 화났잖아~~~"
"....... 화난 거 아냐. 걱정 되는 것뿐이지."
한숨을 쉬는 다치바나.
[두근...]
"...치카게 씨와는 잘 되고 있어. 무척."
"흥, 이제 그만 내려가봐. 네 나막신은 그쪽의 검은 거다."
시키는 대로 검은 나막신을 신는 오노.
"오노"
"응?"
"잠깐 이쪽 돌아봐봐."
돌아보는 오노. 다치바나는 잔잔한 눈으로 오노를 바라보며 말한다.
"응, 역시 넌 밝은 색이 나았구나. 등 똑바로 펴면 근사한 놈인데."
[두근......]
─ 오노의 기억은 과거로 돌아간다.
고3, 교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다치바나가 끄어어 하고 있다.
"악- 제길, 졌다!!"
"예이~ 다치바나 3학년 올라와서 처음으로 당번 하는구나! 난 아쿠에리아스!"
"난 피크닉 딸기맛~!"
"할 수 없지, 알았어!" 라고 한숨 푹 쉬며 몸을 일으킨 다치바나는, 바로 뒤에 있던 오노와 부딪친다.
- 퉁 -
순간 균형을 잃고 오노의 어깨를 잡는 다치바나.
"왓, 와왓, 어어어, 아, 미안... 너 그러니까 이름이...
오노 였나?"
바로 지근 거리에서 다치바나와 얼굴을 마주 보게 된 오노는 순간 굳는다.
그런 오노에게 순수하게 감탄사를 뱉는 다치바나.
"헤에, 너 알고 보니 키 되게 크구나. 똑바로 서면 꽤 근사한데."
그때 뒤에서 친구들이 독촉한다.
"다치바나-!!!"
"아,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 아, 그럼 부딪쳐서 미안해 오노."
다치바나는 돌아보지 않고 교실을 나갔다.
[알고 있었다. 너는 아무 뜻 없이 한 말이라는 것을.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엔 너는 이미 그것을 기억도 못 하겠지.]
[하지만 내게는 극적인 순간이었던 거다.]
고3, 가쿠란을 입은 오노는, 다치바나가 잡았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홀로 얼굴을 붉힌다.
─ 다시 현실.
[....생각났어]
[생각났다]
.
.
.
.
한편, 오노를 내보낸 다치바나는 홀로 2층 골방에 주저앉아 새파란 (개그풍) 얼굴로 질려있다.;;
'쇼, 쇼크다... 그놈들이 사귀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가게 안에서 나 혼자만 연애가 안 풀리고 있다는 사실이!! "
.
.
.
한편 1층으로 내려온 오노를 보고 치카게는 순수하게 얼굴이 발개진다.
"오노 씨... 너무 잘 어울려요...♡"
너무 순진한 찬사에 오히려 민망한 오노. "아... 와~ 고마워요 정말~~ (...이 사람은 정말 조금도 거리낌없이 칭찬하는구나...;;)"
그때 다치바나가 내려온다.
"좋아, 그럼 다들 준비 다 됐냐!"
돌아보는 오노. "어, 다치바..."
- 오노는 말을 맺지 못한다.
내려온 다치바나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있었다.
"여름마쯔리 땐 생크림케익보다 걸어가면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오래 갖고 다닐 수 있는 스콘 같은 딱딱한 과자류가 잘 나가니까 그런 걸 놓는 선반을 더 많이 꺼낸다."
멍하니 넋을 놓고 다치바나를 바라보는 오노.
"치카게, 거기 선반 두어개 꺼내줘.
응? 왜 그래 오노. 그렇게 넋나갈 정도로 내가 근사하냐?"
[아아]
장난으로 던진 말일 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 준비로 돌아서는 다치바나.
"자! 개점이다!!"
[하느님]
─ 오노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곳에는, 십수년 전 고3의 그 날, 얼굴을 붉히고 만 어린 오노가
지금과 똑같은 자세로 교복 가슴을 움켜잡으며 서 있었다.
*********
밤.
"수고하셨습니다!"
다치바나와 칸다가 손님들과 즐겁게 떠들고 있는 중에 오노는 홀로 주방에 망연자실 서있다.
"오노 씨?"
그때 치카게가 들어와서 묻자 오노는 고개를 들었다.
"집에 가죠."
"치카게 씨..."
망연한 얼굴로 치카게를 끌어안는 오노.
"치카게 씨..."
오노는 눈을 감으며 치카게를 꽉 끌어안았다.
"치카게 씨, 좋아해요, 좋아해요.
잊고 있었는데, 생각나 버렸어.
기억나버렸어.....!"
[딱 한번, 끔찍하게 상처입었다]
오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두번 다시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좋아지기 전에 늘 헤어져버렸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밖에 같이 살 수 없었다. 좋아지지 않았던 게 아니야.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좋아지지 않으려고 한 거야. 옛날의 나처럼 나를 좋아해준 사람을 이번에는 내가 상처입혀온 거야.
그러니까]
오노는 울먹였다.
"벌받은 거야..."
[이제 와서 또다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 ─ 다치바나.]
[좋아해.]
가게에서 다치바나가 웃고 떠들고 있었다.
[다치바나가 좋아]
오노의 망막 위로 고3 그 시절의 다치바나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나는 또 너에게 빠져버리고 말았어]
─ 그때, 치카게가 말한다.
"오노 씨, 벌을 받았다니 무슨 얘기예요. 왜 그런 말을..."
치카게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잠깐 놀랐다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오노. 치카게의 얼굴을 손으로 감싼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치카게 씨."
[거짓말이 아니야.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어. 이 착한 사람을 나는 이제 절대로 다치게 하지 못해.]
오노는 치카게를 이번에는 부드럽게 껴안았다.
"...오노 씨. 나도..."
치카게도 마주 끌어안았다.
[치카게 씨와의 일은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이 일을 다치바나가 알게 된 이상 다치바나에게도 진실은 말할 수 없어. 이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거야.]
오노는, 마음을 굳힌 듯한 표정을 잠깐 짓더니, 곧 유혹하는 눈짓으로 말한다.
"치카게 씨, 키스해줘."
[이것이 내가 받을 벌]
치카게는 오노에게 키스했다.
[이번에야말로 이 마음은 아무에게도,
고등학교 때처럼 너에게 고백하고 실연당하는 일조차
내겐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어]
깊어지는 키스와 함께, 오노는 눈을 감았다.
- Fin -
.........야밤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모르겠지만 =_=; 나름 기분 전환;;
(근데 이것도 간만에 하니 잘 안되는군요..........)
티앙팡 님이 만족하셨길 바랍니다. :)
(...음...근데 미리 듣고 나면 나중에 재미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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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를 입으려면 일단 홀딱 벗어야 하는지라 오노는 쑥스러워한다. 그래서 일단 딴 사람들에게 하나씩 입혀주고 마지막으로 오노를 2층 방으로 데려가 입혀주는데... (다치바나는 딴 사람들 입혀주느라 자기는 아직 안 갈아입었다)
"...저, 정말로 갈아입어...?"
"그래. 어차피 난 네놈 벗은 몸 다 봤잖아. 이제와서 부끄러워 할 게 뭐 있냐?"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그때 다치바나가 내 ■-도 만져줬지. (그리고 나는 다치바나한테 펠○ 해줬구)"
"(버럭) 아, 그래 그래! 피차 다 아는 얘기 떠들지 말고 잔말 말고 옷이나 벗어!!"
"(난감한 듯이 웃으며 옷을 벗는다) 후후, 확실히 그땐 지금처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
"그야 니가 나한테 아무런 생각도 없으니까 그렇지!"
─ 멈칫하는 오노.
[확실히 그땐 그랬지만]
[...그럼 지금은?]
오노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대화는 흘러간다. 대체 이놈의 유카타가 어디서 난 것인가 알고보니 유카타 판매 사원과 사귀다가 사들이게 된 것이었다. 대화하면서 그녀와는 이미 헤어진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는 오노. 그리고 다른 백화점의 케익 얘기까지.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도 오노는 대화가 겉돈다는 것을 민감하게 눈치챈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는 오노.
"그런데 다치바나 왜 그래? 나야 재밌지만 아까부터 잡담만 늘어놓고. 실은 따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거 아냐?"
"........."
다치바나는 잠시 침묵한다.
[나의 이런 예측이 빗나갔으면 좋았으련만]
입을 여는 다치바나.
"너, 지금 사귀는 남자가 있다고 했지.
...그거, 치카게냐?"
─ 오노는 굳는다.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다치바나.
"흐응, 숨길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어, 어떻게?"
"아까 치카게가 유카타를 입은 걸 보고 네가 조용했었잖아. 예전같았으면 틀림없이 덮치고 싶다느니 섹시하다느니 해가며 난리를 떨었을텐데 얌전했어. 내 앞에서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이 보였어."
"...미, 미안...
다치바나가 생각한 대로야..."
"...그래, 그러냐."
"(눈치보며) ......화났어?"
"그니까 내가 왜 화나냐? 아니 그게 아니라 니가 왜 사과하냐?!
낫살 먹은 어른 둘이 가게 안에서 사랑 싸움이랑 섹스만 안 하면 뭐든 맘대로 하라구!"
"(힝~~) 거봐~~ 역시 화났잖아~~~"
"....... 화난 거 아냐. 걱정 되는 것뿐이지."
한숨을 쉬는 다치바나.
[두근...]
"...치카게 씨와는 잘 되고 있어. 무척."
"흥, 이제 그만 내려가봐. 네 나막신은 그쪽의 검은 거다."
시키는 대로 검은 나막신을 신는 오노.
"오노"
"응?"
"잠깐 이쪽 돌아봐봐."
돌아보는 오노. 다치바나는 잔잔한 눈으로 오노를 바라보며 말한다.
"응, 역시 넌 밝은 색이 나았구나. 등 똑바로 펴면 근사한 놈인데."
[두근......]
─ 오노의 기억은 과거로 돌아간다.
고3, 교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다치바나가 끄어어 하고 있다.
"악- 제길, 졌다!!"
"예이~ 다치바나 3학년 올라와서 처음으로 당번 하는구나! 난 아쿠에리아스!"
"난 피크닉 딸기맛~!"
"할 수 없지, 알았어!" 라고 한숨 푹 쉬며 몸을 일으킨 다치바나는, 바로 뒤에 있던 오노와 부딪친다.
- 퉁 -
순간 균형을 잃고 오노의 어깨를 잡는 다치바나.
"왓, 와왓, 어어어, 아, 미안... 너 그러니까 이름이...
오노 였나?"
바로 지근 거리에서 다치바나와 얼굴을 마주 보게 된 오노는 순간 굳는다.
그런 오노에게 순수하게 감탄사를 뱉는 다치바나.
"헤에, 너 알고 보니 키 되게 크구나. 똑바로 서면 꽤 근사한데."
그때 뒤에서 친구들이 독촉한다.
"다치바나-!!!"
"아,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 아, 그럼 부딪쳐서 미안해 오노."
다치바나는 돌아보지 않고 교실을 나갔다.
[알고 있었다. 너는 아무 뜻 없이 한 말이라는 것을.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엔 너는 이미 그것을 기억도 못 하겠지.]
[하지만 내게는 극적인 순간이었던 거다.]
고3, 가쿠란을 입은 오노는, 다치바나가 잡았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홀로 얼굴을 붉힌다.
─ 다시 현실.
[....생각났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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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노를 내보낸 다치바나는 홀로 2층 골방에 주저앉아 새파란 (개그풍) 얼굴로 질려있다.;;
'쇼, 쇼크다... 그놈들이 사귀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가게 안에서 나 혼자만 연애가 안 풀리고 있다는 사실이!! "
.
.
.
한편 1층으로 내려온 오노를 보고 치카게는 순수하게 얼굴이 발개진다.
"오노 씨... 너무 잘 어울려요...♡"
너무 순진한 찬사에 오히려 민망한 오노. "아... 와~ 고마워요 정말~~ (...이 사람은 정말 조금도 거리낌없이 칭찬하는구나...;;)"
그때 다치바나가 내려온다.
"좋아, 그럼 다들 준비 다 됐냐!"
돌아보는 오노. "어, 다치바..."
- 오노는 말을 맺지 못한다.
내려온 다치바나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있었다.
"여름마쯔리 땐 생크림케익보다 걸어가면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오래 갖고 다닐 수 있는 스콘 같은 딱딱한 과자류가 잘 나가니까 그런 걸 놓는 선반을 더 많이 꺼낸다."
멍하니 넋을 놓고 다치바나를 바라보는 오노.
"치카게, 거기 선반 두어개 꺼내줘.
응? 왜 그래 오노. 그렇게 넋나갈 정도로 내가 근사하냐?"
[아아]
장난으로 던진 말일 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 준비로 돌아서는 다치바나.
"자! 개점이다!!"
[하느님]
─ 오노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곳에는, 십수년 전 고3의 그 날, 얼굴을 붉히고 만 어린 오노가
지금과 똑같은 자세로 교복 가슴을 움켜잡으며 서 있었다.
*********
밤.
"수고하셨습니다!"
다치바나와 칸다가 손님들과 즐겁게 떠들고 있는 중에 오노는 홀로 주방에 망연자실 서있다.
"오노 씨?"
그때 치카게가 들어와서 묻자 오노는 고개를 들었다.
"집에 가죠."
"치카게 씨..."
망연한 얼굴로 치카게를 끌어안는 오노.
"치카게 씨..."
오노는 눈을 감으며 치카게를 꽉 끌어안았다.
"치카게 씨, 좋아해요, 좋아해요.
잊고 있었는데, 생각나 버렸어.
기억나버렸어.....!"
[딱 한번, 끔찍하게 상처입었다]
오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두번 다시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좋아지기 전에 늘 헤어져버렸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밖에 같이 살 수 없었다. 좋아지지 않았던 게 아니야.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좋아지지 않으려고 한 거야. 옛날의 나처럼 나를 좋아해준 사람을 이번에는 내가 상처입혀온 거야.
그러니까]
오노는 울먹였다.
"벌받은 거야..."
[이제 와서 또다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 ─ 다치바나.]
[좋아해.]
가게에서 다치바나가 웃고 떠들고 있었다.
[다치바나가 좋아]
오노의 망막 위로 고3 그 시절의 다치바나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나는 또 너에게 빠져버리고 말았어]
─ 그때, 치카게가 말한다.
"오노 씨, 벌을 받았다니 무슨 얘기예요. 왜 그런 말을..."
치카게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잠깐 놀랐다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오노. 치카게의 얼굴을 손으로 감싼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치카게 씨."
[거짓말이 아니야.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어. 이 착한 사람을 나는 이제 절대로 다치게 하지 못해.]
오노는 치카게를 이번에는 부드럽게 껴안았다.
"...오노 씨. 나도..."
치카게도 마주 끌어안았다.
[치카게 씨와의 일은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이 일을 다치바나가 알게 된 이상 다치바나에게도 진실은 말할 수 없어. 이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거야.]
오노는, 마음을 굳힌 듯한 표정을 잠깐 짓더니, 곧 유혹하는 눈짓으로 말한다.
"치카게 씨, 키스해줘."
[이것이 내가 받을 벌]
치카게는 오노에게 키스했다.
[이번에야말로 이 마음은 아무에게도,
고등학교 때처럼 너에게 고백하고 실연당하는 일조차
내겐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어]
깊어지는 키스와 함께, 오노는 눈을 감았다.
- Fin -
.........야밤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모르겠지만 =_=; 나름 기분 전환;;
(근데 이것도 간만에 하니 잘 안되는군요..........)
티앙팡 님이 만족하셨길 바랍니다. :)
# by 샐리 | 2005/08/23 02:59 | BL 및 동인 | 트랙백(1) | 덧글(2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서양골동양과자점 동인지<칠석의 밤> (코미케68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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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러브러브하면서 잘될줄만 알았는데....
서양골동양과자점 동인지도 의욕가득한 민법 2권처럼 나중에 책으로 묶여 나왔으면 좋겠군요. 찔끔찔끔 사고 있자니 돈도 돈이지만 너무 감질나서 짜증나요.
여지껏 나온 동인지를 모으면 단행본 두권은 문제 없겠구만...ㅠㅠ
저보라고 쓰신 글은 아니지만 저도 덕분에 궁금증을 풀었어요.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샐리 님. ^^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난 네놈 벗은 몸 다 봤잖아. 이제와서 부끄러워 할 게 뭐 있냐?"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그때 다치바나가 내 ■-도 만져줬지. (그리고 나는 다치바나한테 펠○ 해줬구)"
위 대사로 볼때 오노와 타치바나 사이에 성적 접촉(;) 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찾아본 동인지에서는 그런 장면은 못 본 것 같거든요. 본편에서도 전혀 안나온 내용인것 같구요. 어떤 동인지에서 나오는 장면이죠?
그나저나 정말 한숨만 나오는 관계네요. 대충 좀 하고 행복해지게 하면 될 것을... --+
disaster님/ 제 3자가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그 부분은 <영원을 믿습니까?>에 수록되어 있고, 이번 나츠코미에 나온 서양골동 재록본에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misha, 다카드 / ^^
disaster / 저도 몰랐는데 유유 님이 말씀해주셨네요 ^^
왕자 / 대충 좀 하고 행복해지기엔 다치바나가 계속 솔로였잖아. 사필귀정, 올것이 왔다라니까~~
유유 / 헉, 번역하실 생각이 있으셨던 겁니까 -o-;; 저 그럼 삽질했네요 orz;;;;;;
하지만 유유 님 블로그 손님들은 여기 모르실테니 유유 님도 포스팅 꼭 하심이...(손 꽉)
살기 좋은 가을이 와서 너무 기분 좋네요.
후후후+_+
너무나도 달짝지근한 그 둘을 보고 투덜거리기도 했었는데...
음, 저래서 요시나가님이, 서양골동양과자점이 좋아요+_+)/
아는 분 블로그에서 링크타고 슬금슬금; 눈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완전히 직격탄을 맞아서, 첫 인사 드립니다.
...원래 본편때부터 다치바나를 좋아했고 이번의 말마따나 '가게 안에서 나 혼자만 연애가 안 풀리고 있다는 사실'에 다치바나 좀 행복하게 해줘!! 라고 꺽꺽거리긴 했지만 이런 결과를 바란 건 아니었어요;;(게다가 이 상황은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서로에게 상처밖에 되진 않을 것 같아서.)
번역,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뵐게요.
사실 전 "영원~"을 봤을때만 해도 드디어 오노가 소원풀이 하는구나- 싶어서 굉장히 좋았었고 둘이 맺어질 수도 있는건가.. 싶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오노가 결국은 이 남자, 저 남자 계속 찝적대는 것에 대해 분노! 특히나 치카게와 제대로 사귀기 시작하면서도 다른 남자랑 자는걸 보고 정말 화가 났더랬어요. 샐리님이 번역하신 이번글에도 있지만 오노 이녀석은 자신밖에 모르는 나쁜 녀석이에요~~ >_< 악악악 (..흥분하고 있다 쿨럭..;) 다치바나 오너님 제발 행복해져야 하는데 ㅠ.ㅠ
서양 골동과자점은 드라마랑 국내판 만화책밖에 못봤는데, 다른 것도 있나 보군요..
만화책으로 보고 싶지만, 이렇게 나마 글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아..감사합니다 ㅠ.ㅠ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납니다....(진심)
오~~노~~~~ ;ㅁ; (oh no가 아니라...;;)
아...동인지 구할수 있는지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T^T
가슴이 아릿하긴 하지만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어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하지만 치카게와 오노가 사귀게 된 이야기를 보면 나름대로 사연이 있더라구요.. 전 사실 다치바나-오노를 지지하는 건지 아닌 건지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치바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전 다치바나 광팬입니다.)
어머...치카게와 오노가 사귑니까? 언제부터?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읽으면서 눈물 한방울이 똑 흘러내렸습니다. 아아, 그래, 이미 마음속으로는 오노와 타치바나를 '순수한'친구사이로 설정해두었기때문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오노에게도 순수한 '남자'친구 한 명 정돈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그 역할이라면 당연히 타치바나가 제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후미상...orz
좋은 포스트..감사합니다...(아잉 이 답답한 감정을 우짜면 좋아아;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