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커피 마시기 - 보다 간단하게 간단하게 간단하게

방법이 또다시 약간 바뀌었다.


차를 먹을 때 쓰는 이 하리오 1인용 티포트를 이용하니 좀더 간단한 방법이 가능해져서,
최근에는 아래와 같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준비물. 왼쪽 위 주전자는 끓인 물. 융은 락스로 커피 물든 것을 뺀 뒤 다시 끓는 물에 삶아 말린 것.
융을 컵에 직접 드리우고 원두커피 분쇄한 것을 넣는다.
끓인 물을 1인용 다기 포트에 옮긴다. (물을 식히는 의도도 있고, 작은 쪽이 커피뽑을 때 물줄기 조절하기도 쉽다)
붓는다.

예전에 저런 식으로 컵에서 직접 커피를 내릴 경우 찻잔 속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저 1인용 티포트를 이용하면 내가 얼마까지 물을 부었는지가 무척 명확하기 때문에 컵속이 보이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자 얼마전에 나름 최종형이라며 포스팅했던, '속이 보이는 투명주전자에 커피를 내린 뒤 다시 그것을 컵에 붓는다'라는 과정이 불필요해졌다. 주전자를 두개씩 테이블에 올려놔서 자리 차지하는 것도 내심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잘 됐다. 우후후.

신선한 커피는 물을 부으면 원두가루가 부푼다. 사진의 커피는 압구정동 허형만 커피집 것. 매일 아침 새로 볶는다더니, 먹어본 중 이집 것이 제일 신선했다.

완성.
책상 위.
뒤쪽은 요즘의 내 사랑 탁상용 선풍기(홈플러스 19600원)와 예스24의 와이어 북스탠드(6500원).
다 마실 때쯤 하나가 더 끼어들었다. 꽉 찬다 책상~~



사실 제 경우 헝겊필터를 사용하는 건 맛보다는 편리함 때문이에요. 호사가들이 말하는 융드리퍼의 그 황홀한 부드러움 어쩌구 하는 맛을 뽑아내기에는 아직 능력이 매우 일천합니다. (그리고 향상시킬 의욕도 별로 없음...)

종이필터가 더 간편하지 않으냐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게 더 귀찮았습니다. 커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종이필터를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싫고 그거 어디다 말릴 곳도 없고. 게다가 계속적으로 쓰레기가 늘어나는 거니까 환경에도 안 좋고 돈도 계속 들고. 게다가 종이필터를 쓰려면 세모꼴의 드립퍼가 탁자 위에 추가되는데, 제가 식탁 위에 뭔가 늘리는 걸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
무려 도기 드립퍼를 장만했건만 외면 중;


가능한한 이미 있는 것 안에서 해결하려니 요즘의 방식이 되더군요.

하리오 티포트는 차 마실 때 필수품이므로 기본적으로 식탁 위에 있는 물건이고,
물주전자야 뭘 마실 때에도 당연히 필요한 거고,
컵이야 당근 필수품이고 원두 분쇄기도 마찬가지고.
쓰레기라곤 원두 찌꺼기밖에 발생하지 않고요.
한번 사용한 융드리퍼는 설겆이대에 펴서 말리는 중.

저한텐 이 방식이 훨씬 간편해요~ 'ㅁ'


※ 덧 : Lynn님의 덧글을 읽고 추가합니다. 선풍기는 G마켓에서 16000원에도 파는군요. 집게만 분리해서 책상 끝에 집어도 되고 집게 밑에 벽걸이용 구멍이 있으므로 벽걸이 선풍기로도 쓸 수 있습니다.

by 샐리 | 2005/08/15 10:15 | 커피는 간단히!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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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묘 at 2005/08/15 10:23
....아니, 선풍기와 북스탠드 사진은 마치 잡지에 나오는 광고사진 같지 않습니까!!!-_-;;

예를 들면 위에는 어디꺼 몇만원, 아래는 어디꺼 몇만원 하는 식으로...콜록.
Commented by Lynn at 2005/08/15 10:58
와아, 선풍기 너무 예뻐요...ㅠㅁㅠ
Commented by METALICRED at 2005/08/15 14:50
앗. 같은 티포트 쓰네요. ^^ 전 거름막 제거하고 그냥 포트에 잎을 넣어 씁니다. 투명한 유리 포트는 점핑이 보여서 왠지 운치있지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5/08/15 16:59
제일 편한 건 인도네시아식으로 가루에 그냥 끓는 물을 붓는 것이더군요. 물론 아주 곱게 갈려 있어야되겠고, 컵 바닥에 찌꺼기가 남습니다만...
Commented by lucya at 2005/08/15 20:41
뭐가 간단해~
인스턴트 밖에는 마실 줄 모르는 나는, 네가 진짜루 존경스럽다.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여라. 심히 본받고 싶어.
Commented by 샐리 at 2005/08/15 23:46
토묘 / 아, 소개예요 ^^ 특히 북스탠드는 쓸만해서 은근슬쩍 소개하고 있는 거지요. (하지만 역시, 정식으로 소개글을 쓰지 않는한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하군요)

Lynn / 구매할 수 있는 곳을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METALICRED / 오호, 그것도 멋있겠는걸요 ^^ 따를 때 주둥이 앞에 스트레이너나 차거름망을 대면 될테니. 다음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

rumic71 / 확실히 편리하긴 하겠지만... 찌꺼기가 남는 것도 좀 압박이고, 그정도로 곱게 갈려면 전동 그라인더가 있어야겠군요;; 아니면 미리 갈아와야 할텐데 미리 갈면 사흘 정도밖에 커피향이 못 버텨서;; 이래저래 집에서 개인이 해먹긴 쉽지 않겠네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해먹는 걸까요??

lucya / 인스턴트를 싫어하니 어쩔 수 없어요 ^^;; 까다로운 자의 발악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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