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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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BLEACH의 표백
예전에 <블리치>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우스개말로
"검은 사신을 흰 호로로 만들어 드립니다."
라는 얘기를 했었다.
근데 그거, 실은 농담이 아니었다. 당시 13권 - 즉 흰딸기군이 나오고 곳곳에서 호로의 가면이 복선으로 깔렸을 때, 그 시점에서 'bleach'의 뜻이 <표백/탈색>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신은 검고 호로는 희다. 만화의 제목은 '탈색/표백'. 흰딸기는 언젠가 이치고의 몸을 뺏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 나는 이 제목이 바로 이 만화의 진짜 테마라는 것을 직감했다. 말해두지만 저 포스트를 쓴 건 2월이었고 아직 1부의 본색이 드러나기 한참 전이었다. 실은 그래서 그 깨달음에 관해 뭔가 진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아직 짐작 수준이었고 해서 이래저래 미루다가 그래도 뭔가 티는 내고 싶어서 개그로 한줄 집어넣은 게 저 위의 문구였던 것.
(...드러나지 않는 티였지만;)
1부의 끝 [붕옥]의 출현, 그리고 지금 2부의 서두를 지켜보며, 나는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다. 예상이 맞았기 때문. 물론 세세한 것까지 예상할 능력은 없지만 아무튼 흐름은 맞았으니까. 가령 2부의 새 캐릭터인 히라코 신지는 1권 1화에도 나왔던 캐릭터다. 그렇다면 이 2부는 정말 맨 처음부터 예비되어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1부는 진짜 본제인 2부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였던 거다. 1부에 나왔던 그 다글다글한 사신들은 1회용이 아니라 2부에서 벌어질 진짜 전쟁을 대비해 필요했던 캐릭터 소개였던 것이고. 그것치곤 21권이라니 길긴 하다만, 암튼 제목부터 보라니까. 괜히 '블리치'가 아니라구.
─ 188화에서, 사신들이 다시 다글다글 나왔다. 현세로 내려올까. 내려오겠지. 이 만화가 정녕 유유백서의 계보라면. 1부에서 저쪽 세계로 넘어가서 대전을 치렀다면 2부는 이제 이쪽 세계가 무대가 되어야지. 주인공의 평안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인간계'의 싸움, 현세-시가전으로. 아아 정말 이번 화 보고 나니 마계의 문을 열려고 하던 센스이 생각이 나더라니까. (물론 이쪽의 캐릭터는 센스이처럼 순수한 동기는 아니지만...)
물론 이 만화는 유유백서 때보다 진일보한 플롯을 갖고 있다. (아무렴 10년이 흘렀는데 발전 안 하면 어쩌라구.)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이야기 방향이 틀려지는 바람에(처음엔 순수한 영계탐정 이야기였다가 인기가 없자 격투물로 전환했다) 중간중간에 설정 새로 세우느라 꽤나 삐걱거렸던, 그런데도 결과적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이 잘 잡혀갔던 놀라운 만화가 유유백서였다면 이것은 처음부터(제목 보라니까!) 그것을 미리 계획하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감 있는 플롯을 선사한다. 중간에 덧붙인 것이 100% 분명한 유우스케의 각성과 달리 이치고의 표백은 시작부터 의도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변화'가 모두 1부-이계를 거쳐 2부-인간계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10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그리운 이벤트다. 정말로 유유백서는 소년점프계 격투만화의 한 전범을 세웠던 건가. 실은 오늘 목욕하면서 테니프리에서도 유유백서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거든. 아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요새 전개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이지.
....야밤에 혼자 감상에 젖어 히죽대고 있으니 글이 거의 혼잣말이구나. 뭐 아무렴 어때.
예상이 다 틀려서 뻘쭘해진다 해도 지금 이순간 즐겁다.
─ 히죽히죽. :D
"검은 사신을 흰 호로로 만들어 드립니다."
라는 얘기를 했었다.
근데 그거, 실은 농담이 아니었다. 당시 13권 - 즉 흰딸기군이 나오고 곳곳에서 호로의 가면이 복선으로 깔렸을 때, 그 시점에서 'bleach'의 뜻이 <표백/탈색>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신은 검고 호로는 희다. 만화의 제목은 '탈색/표백'. 흰딸기는 언젠가 이치고의 몸을 뺏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 나는 이 제목이 바로 이 만화의 진짜 테마라는 것을 직감했다. 말해두지만 저 포스트를 쓴 건 2월이었고 아직 1부의 본색이 드러나기 한참 전이었다. 실은 그래서 그 깨달음에 관해 뭔가 진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아직 짐작 수준이었고 해서 이래저래 미루다가 그래도 뭔가 티는 내고 싶어서 개그로 한줄 집어넣은 게 저 위의 문구였던 것.
(...드러나지 않는 티였지만;)
1부의 끝 [붕옥]의 출현, 그리고 지금 2부의 서두를 지켜보며, 나는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다. 예상이 맞았기 때문. 물론 세세한 것까지 예상할 능력은 없지만 아무튼 흐름은 맞았으니까. 가령 2부의 새 캐릭터인 히라코 신지는 1권 1화에도 나왔던 캐릭터다. 그렇다면 이 2부는 정말 맨 처음부터 예비되어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1부는 진짜 본제인 2부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였던 거다. 1부에 나왔던 그 다글다글한 사신들은 1회용이 아니라 2부에서 벌어질 진짜 전쟁을 대비해 필요했던 캐릭터 소개였던 것이고. 그것치곤 21권이라니 길긴 하다만, 암튼 제목부터 보라니까. 괜히 '블리치'가 아니라구.
─ 188화에서, 사신들이 다시 다글다글 나왔다. 현세로 내려올까. 내려오겠지. 이 만화가 정녕 유유백서의 계보라면. 1부에서 저쪽 세계로 넘어가서 대전을 치렀다면 2부는 이제 이쪽 세계가 무대가 되어야지. 주인공의 평안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인간계'의 싸움, 현세-시가전으로. 아아 정말 이번 화 보고 나니 마계의 문을 열려고 하던 센스이 생각이 나더라니까. (물론 이쪽의 캐릭터는 센스이처럼 순수한 동기는 아니지만...)
물론 이 만화는 유유백서 때보다 진일보한 플롯을 갖고 있다. (아무렴 10년이 흘렀는데 발전 안 하면 어쩌라구.)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이야기 방향이 틀려지는 바람에(처음엔 순수한 영계탐정 이야기였다가 인기가 없자 격투물로 전환했다) 중간중간에 설정 새로 세우느라 꽤나 삐걱거렸던, 그런데도 결과적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이 잘 잡혀갔던 놀라운 만화가 유유백서였다면 이것은 처음부터(제목 보라니까!) 그것을 미리 계획하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감 있는 플롯을 선사한다. 중간에 덧붙인 것이 100% 분명한 유우스케의 각성과 달리 이치고의 표백은 시작부터 의도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변화'가 모두 1부-이계를 거쳐 2부-인간계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10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그리운 이벤트다. 정말로 유유백서는 소년점프계 격투만화의 한 전범을 세웠던 건가. 실은 오늘 목욕하면서 테니프리에서도 유유백서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거든. 아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요새 전개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이지.
....야밤에 혼자 감상에 젖어 히죽대고 있으니 글이 거의 혼잣말이구나. 뭐 아무렴 어때.
예상이 다 틀려서 뻘쭘해진다 해도 지금 이순간 즐겁다.
─ 히죽히죽. :D
# by | 2005/07/23 00:40 | 블리치 - 망상은 표백중♡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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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z.
전 이치고네가 현세편에 돌아와서 카구라(!)가 조금이라도 등장해줄까 두근두근 하고 있습니다. 카구라는 가장 저와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 후후후.
저 그래서 처음 블리치 책이 나올때, 미용실 이야기인 줄 알았답니다;
더더욱 흥미진진한 블리치입니다. +_+ (근데 류켄씨는 언제 나올지.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ㅠㅠ)